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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의 톺아보기] 대대적인 개방과 협력 선언한 현대 / 정구민(전자공학부) 교수
CES 2019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의 프레스컨퍼런스는 예전과 다른 변화의 모습이 엿보였다. 전기차 플랫폼 발표나 데이터 공유 선언 등의 기술적인 이슈와 더불어,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 자체에서도 변화하려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CES 2019에서 현대의 주요 발표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자동차 업체 최초의 데이터 공유 선언과 걸어 다닐 수 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로 볼 수 있다. 현대는 그동안의 폐쇄적인 모습을 일소하고, 데이터 개방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베이트는 현대의 스타트업 발굴 지원 프로그램인 현대 크래들의 일환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앞으로, 중소기업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통한 발전을 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 CES 2019 현대의 주요 기술 발표
현대는 공간의 자유를 의미하는 ‘스타일 셋 프리’, 전기차 플랫폼 E-GMP, 커넥티비티를 넘는 데이터 공유 및 개방 생태계, 차량 데이터 관리를 위한 오픈 플랫폼 등의 기술 비전을 제시했다.
스타일 셋 프리는 사용자에 맞춰 차량 내의 실내 공간을 변화시키는 컨셉이다. 전기차 플랫폼 E-GMP는 스타 셋 프리 기능을 지원하면서 구동의 효율성을 높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차량 데이터의 효과적인 관리 및 분석과 서비스의 확장을 위해서 오픈 플랫폼도 강조된다. 또한, 차량 데이터의 공유를 통한 관련 생태계의 발전도 언급했다.
현대의 걸어다니는 자동차 컨셉인 엘리베이트는 도로가 없는 상황에서도 차량 이동이 가능한 장점을 갖는다. 이번 발표에서는 축소형 프로토타입이 선보였지만, 앞으로 실제 운행이 가능한 제품으로의 발전도 기대된다.
스타일 셋 프리. [사진=정구민]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정구민]
데이터 관리 및 분석을 위한 오픈 플랫폼. [사진=정구민]
걸어다니는 자동차 프로토타입 시연. [사진=정구민]
◆ 커넥티비티를 넘어서 데이터 공유로
현대는 자동차 업체 최초로 대대적인 데이터 공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차량 데이터 공유는 커가는 모빌리티 관련 산업 전반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용자 데이터, 주행 데이터, 차량 자체 데이터의 공유는 다양한 서비스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내고, 사고 원인 파악과 사고 절감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지난 2017년 토요타는 차량 데이터와 블록체인 관련 연구를 발표하면서, 데이터를 여러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고 밝혔다. 일반 공개 가능 데이터, 유료 판매 데이터, 개인 사용자 보호 데이터, 제조사 보호 데이터 등 다양한 카테고리 하에서 데이터의 공개와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게 된다. 현재 주요 자동차사가 가입해 있는 모비 컨소시엄도 차량 데이터의 공개와 활용을 위한 API 정의를 시작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의 데이터 공유 발표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관련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현대의 커넥티비티 기술과 오픈 플랫폼도 주요 관련 업체들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데이터 개방 및 공유 발표. [사진=정구민]
◆ 스타트업과의 상생과 협력
현대 크래들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의 발굴과 육성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다. 실리콘 밸리에 설립되었으며, 현재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독일 베를린, 중국 베이징, 우리나라 서울 등 5개 핵심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복잡하게 진화하는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스타트업의 발굴과 육성이 기대된다.
스타트업 상생 프로그램 크래들. [사진=정구민]
◆ 개방과 협력을 선언한 현대
CES 2019 현대의 프레스 컨퍼런스 발표에서는 기술적인 다양한 이슈 이외에도 대대적인 개방과 협력을 선언했다. 그동안의 행보에서 벗어나 스타트업, 관련 업체들과 대대적인 협력과 상생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차량 데이터의 공유를 통해서 다양한 모빌리티 산업을 열어갈 수 있으며, 스타트업 발굴을 통해서 국내 모빌리티 생태계의 육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다만, 데이터 공유 발표의 경우 구체적인 로드맵과 실행 계획이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한, 스타트업 협력의 경우, 외국 스타트업 발굴에는 적극적이지만, 국내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모쪼록 현대의 이번 발표가 단순한 비전 제시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로드맵 하에서 국내 산업 활성화를 이끌어 내기를 기대해 본다. 데이터 공유와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서 뒤처진 국내 모빌리티 생태계가 크게 발전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도 근무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국가기술표준원 자동차전기전자및통신전문위원회 위원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 IT와 자동차융합연구회 위원장, ㈜유비벨록스 사외이사, 한국멀티미디어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