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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의 톺아보기] 진화하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플랫폼 / 정구민(전자공학부) 교수
트렁크를 열면 여러 대의 PC와 전선들이 복잡하게 엉켜 있었던 기존의 자율주행차들이 자율주행 플랫폼을 만나면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위해서도 제어 시스템의 내장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공지능 자율주행 플랫폼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고성능 프로세서 재비어와 자율주행 레벨 4-5단계용의 드라이브 PX2 페가수스를 발표하면서 관련 시장에서 크게 앞서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의 부품사인 ZF도 인공지능 제어 플랫폼인 프로 AI 시리즈를 계속 발표하고 있다.
이 프로 AI 시리즈도 엔비디아의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플랫폼이다. ZF는 CES 2019에서 프로 AI로보씽크를 발표했다. GPU가 아닌 인공지능 칩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도 등장하고 있다. CES 2019에서 중국의 인공지능업체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자율주행 레벨 3, 4용의 자율주행 연산 플랫폼 호라이즌 매트릭스를 전시했다.
자동차 데이터 분석툴 전문업체인 인트레피드는 자율주행 개발을 위한 플랫폼을 새롭게 발표하기도 했다. CES 2019에 등장한 자율주행플랫폼을 정리해 본다.
◆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페가수스
CES 2018에서 엔비디아는 슈퍼컴퓨터 프로세서인 재비어와 자율주행 플랫폼인 드라이브 PX 페가수스를 발표한 바 있다. 페가수스 플랫폼은 자율주행 4, 5 단계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지난 2018년 7월 독일의 다임러와 보쉬는 2019년 미국에서 자율주행 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자율주행 차량에는 엔비디아의 페가수스가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많은 업체들이 드라이브 PX 페가수스를 이용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페가수스. [사진=정구민]
◆ ZF의 프로AI 로보씽크
독일의 부품사인 ZF는 엔비디아의 프로세서에 기반한 인공지능 자율주행 플랫폼 프로 AI시리즈를 발표해 왔다. CES 2019에는 엔비디아 재비어 프로세서를 이용한 자율주행 플랫폼 프로AI 로보씽크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플랫폼은 3세대 버전으로 자율주행 레벨 4, 5를 지원한다. 프로AI 로보씽크는 2020년에 시작하는 엔비디아 AutoPilot L2+를 실행하는 최초의 시스템이다. ZF는 엔비디아, 바이두와도 협력하고 있으며 플랫폼 확대를 꾀하고 있다.
ZF의 프로AI로보씽크. [사진=정구민]
◆ 호라이즌 로보틱스의 호라이즌 매트릭스
이번 CES2019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호라이즌 매트릭스(Horizon Matrix)는 자율주행 레벨3, 4를 타겟으로 개발된 자율주행용 프로세싱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엔비디아의 고성능프로세서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현재 구글 웨이모 자율주행차는 사용하고 있는 플랫폼에 대해서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자체 인공지능 프로세서인 TPU를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호라이즌 로보틱스의 관계자는 인공지능칩 기반의 자율주행 플랫폼이 GPU 기반 플랫폼보다 전력 소모가 훨씬 적기 때문에 상용화에 유리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호라이즌 로보틱스의 매트릭스. [사진=정구민]
◆ 인트레피드의 오토노머스원
인트레피드는 차량용 네트워크 분석, 데이터 로깅 등을 위한 툴을 개발하는 업체이다. 차량용 네트워크 분석 장비 및 툴, 차량용 데이터 로깅 장치 및 툴을 개발해 오던 인트레피드는 자율주행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였다. CES 2019에서 인트레피드는 자율주행 개발을 위한 플랫폼인 오토노머스원과 자체 테스트 차량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엔비디아 젯슨 재비어 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등 센서처리와 자율주행 데이터 로깅 등을 지원한다. 인트레피드는 현재 플랫폼이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을 쉽게 개발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트레피드의 오토노머스원. [사진=정구민]
◆ 다양하게 진화하는 자율주행 플랫폼
현재 여러 플랫폼들을 대략적으로 정리해 보면, 엔비디아가 직접 만든 플랫폼, 엔비디아의 슈펴컴퓨팅 프로세서를 이용해서 재설계한 플랫폼,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만든 플랫폼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현재에는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PX 페가수스가 가장 큰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는 인공지능 프로세서 기반의 플랫폼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의 손쉬운 개발을 위한 플랫폼도 등장하고 있다.
CES 2019에서는 진화해 나가는 다양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앞으로 고성능 인공지능 자율주행 플랫폼의 발전이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기는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도 근무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국가기술표준원 자동차전기전자및통신전문위원회 위원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 IT와 자동차융합연구회 위원장, ㈜유비벨록스 사외이사, 한국멀티미디어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