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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접속! 캠퍼스… 휴대폰으로 수강 신청

  • 작성자 박정석
  • 작성일 01.07.02
  • 조회수 21827
2001년 6월 25일(월) - 중앙일보 -


답답한 강의실을 벗어나 잔디밭이나 연못가에서 사이버 세상을 통해 학사정보를 체크할 수 있는 '캠퍼스 무선 인터넷' 이 대학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999년 숙명여대에서 선보인 이후 학생들의 반응이 좋자 올들어 서울.한신대 등 각 대학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숙명여대 박천일 교수는 "인터넷을 이용하려는 학생은 갈수록 늘지만 유선 PC를 늘리는 데는 공간.경제적으로 제한이 있다" 며 "각 대학이 사내 무선 랜 등 이동통신망을 활용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 어떤 서비스인가=휴대폰(모바일 캠퍼스) 이나 무선 모뎀(캠퍼스 무선랜) 으로 수강 신청에서 성적 체크, 게시판 등 대학 내 모든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다.

캠퍼스에 무선 인터넷망이 깔려 있거나 휴대폰 통신망이 있어야 하며, 단말기 액정화면으로 인터넷을 볼 수 있는 무선 인터넷 전송기술( '왑 WAP)' 또는 'mHTML' )도 필요하다.

모바일 캠퍼스는 SK텔레콤(011) .KTF(016) 등 휴대폰 업체들이 제공하는 부가 서비스에 각 대학의 정보코너를 개설하는 방식이다.

반면 캠퍼스 무선 랜은 대학 교정에 무선통신망을 깔고 노트북PC에 모뎀을 장착하는 기술이다.

숙명여대의 경우 2만4천평 넓이의 교정에 데이터 전송거리 1백50~3백m짜리 중계기 40대를 설치했다. 화면이 작은 모바일 캠퍼스에 비해 서비스가 우수하지만, 통신망과 노트북PC 등을 갖추는 데 비용이 든다.

한신대 강민구 교수는 "무선 인터넷은 그동안 속도가 느리고, 요금이 비싸며, 정보에 한계가 있어 활성화되지 못했다" 며 "그러나 올들어 고속 서비스가 등장하고, 비용 부담도 줄고 있어 대학가에서도 이용이 늘고 있다" 고 말했다.

휴대폰 업체도 움직임이 활발하다. SK텔레콤은 자체 무선망인 '엔탑' 에 모바일 캠퍼스 코너를 마련, 국민대 등에 이어 연말까지 전국 60개 대학 사이트와 연결할 계획이다.

KTF도 이르면 오는 9월께 전국 대부분의 대학 사이트를 통합.연결하는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 어떻게 활용하나=숙명여대 3년생인 김다정씨는 요즘 캠퍼스 잔디밭에서 친구들과 리포트를 작성하는 일이 많다. 학교에서 빌린 무선 노트북PC로 교정 어디서나 학교 홈페이지나 전자도서관 등에 들어갈 수 있어서다.

숙명여대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가정용 ADSL과 맞먹는 2Mbps급의 캠퍼스 무선 랜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2백대의 노트북PC를 학생들에게 빌려주고 있다.

김씨는 "노트북PC를 사기는 버겁고, PC실습실에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주변 PC방에 가기도 귀찮아 캠퍼스 무선 랜을 많이 사용한다" 고 말했다.

한신대 4년생인 이성우씨는 최근 011 휴대폰 단말기를 이용한 모바일 캠퍼스로 학교 홈페이지를 자주 찾는다. 일부 자료의 경우 문자정보 수준이기는 하지만 교정을 돌아다니면서 성적 체크는 물론 수강신청 계획까지 짤 수 있는 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신대는 이달부터 왑 등 무선 인터넷 전송기술이 담긴 모바일 캠퍼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2학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할 방침이다.

이씨는 "모바일 캠퍼스가 등장하면서 휴대폰이 들고 다니는 리포트 사전이나 학교 게시판 역할을 하게 됐다" 며 "콘텐츠가 좀 많아지고, 요금이 더 내려가면 좋겠다" 고 말했다.

지난 1월 모바일 학술정보 서비스를 시작한 서울대도 콘텐츠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휴대폰을 이용하는 학생은 누구나 전자도서관에 접속, 소장자료를 검색할 수 있다.

서울대 학술정보원 김두연 사무관은 "지난 6개월 동안 3천3백건의 접속 건수를 보이는 등 호응이 좋고, 이용자도 점차 늘어가는 추세" 라고 소개했다.


이원호.조남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