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대 학생들은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원묵, 자운초등 학교(서울 도봉구 창동 소재)에서 교생실습을 했다. 이들은 수업 을 관찰만 했던 1학기와는 달리, 이번에는 직접 아이들 앞에 선 다는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들과 함께 했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윤리과 02학번 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문지민(20)교생은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서 이틀동안 한시간밖에 못 자면서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힘들었 던 만큼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꼈던 보람 또한 컸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모습, 조금씩 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말로는 표 현하기 어려운 기쁨을 느꼈다고 이들은 공통적으로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겪었던 추억은 매우 다양했다. 강은심(20) 씨는 “어머니가 안 계신 아이에게 신경을 더 많이 써줬더니 성 격도 온순해지고 학교생활에 대한 생각도 긍정적으로 변했다”면 서 “교생실습 마지막날, 아쉬워하며 울던 아이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수 없다”고 말했다.
문수지(21)씨는 “빼빼로데이(11월11일)에 반 친구들이 서로서로 를 챙겨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면서 “몸이 불편한 같은반 친구까지도 챙기는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 었다”고 말했다. 교생실습을 다녀온 후에 걸려오는 아이들의 전 화가 이들에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요즘 초등학교 교실에는 실물화상기, 프로젝션TV, 컴퓨터 등이 비치되어 있어서 많은 차이를 느꼈다고 했다. 쉬는시간, 점심시간에는 TV로 동요나 동화를 시청하게 하는 모습도 교생실 습을 나간 대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볼 수 없는 풍경 이었다. 임건욱(20)씨는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인터넷 채팅용어가 일상적으로 쓰이고 숙제를 인터넷을 통해서 해결하는 모습은 매우 낯선 모습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아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은 그대로였다는 것이 모 두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들은 아이들을 만나기 전 느꼈던 걱 정과 두려움이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씨를 통해서 금세 사라질수 있었다고 밝혔다. 고은미(21)씨는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아이 들의 모습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