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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의 핸디캡 ‘+6’… 보기 플레이어도 실력 발휘땐 ‘해볼만’/ 최우열(체육대학) 겸임교수
- 우즈와 내기하려면 핸디캡 얼마나 받아야 할까?
코스 난이도 결정할 때
가장 큰 요소는 ‘거리’
블루·화이트 티 등 구분
정해진 티잉 구역만으로
동등한 경쟁하기엔 한계
‘코스 핸디캡’ 적용해야
실력이 뛰어난 골퍼에겐
경기종료뒤 최종 점수에
‘플러스 핸디캡’ 반영도
지난주 핸디캡의 개념과 계산 방법을 자세히 소개한 데 이어 핸디캡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다른 스포츠와 구별되는 골프의 매력 중 하나는 다양한 실력의 남녀노소가 함께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핸디캡은 실력이 다른 골퍼끼리 라운드할 때 공정한 기준으로 서로 경쟁하며 승부를 가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골프에서 실력 차이가 나는 골퍼가 함께 경쟁하는 방법은 각자 자신의 실력에 맞는 티잉 구역을 사용하는 것이다. 골프에서 코스 난이도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거리이기 때문이다.
골프장에는 홀까지의 거리에 따라 먼 순서대로 블랙 티, 블루 티, 화이트 티, 옐로 티, 레드 티 등 다양한 색상의 티잉 구역을 설치해 놓고 있다. 만약 거리가 짧아 파 4홀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리기 곤란한 골퍼라면 좀 더 앞쪽의 티잉 구역을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티잉 구역만으로 동등한 경쟁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핸디캡 제도다. 각자 자신의 핸디캡을, 플레이할 코스의 난이도를 고려해 조정한 코스 핸디캡으로 바꾸어 스코어에서 빼주면 두 사람의 실력 차를 반영할 수 있다.
핸디캡을 코스 핸디캡으로 바꾸는 방법은 자신의 핸디캡에 플레이할 코스의 슬로프 레이팅을 곱한 후 다시 113으로 나누면 된다. 예를 들어 A 골퍼의 핸디캡은 7, B 골퍼의 핸디캡은 15이고 플레이할 코스의 슬로프 레이팅이 130이라면 두 사람의 코스 핸디캡은 각각 8(7×130÷113)과 17(15×130÷113)이 된다. 두 사람이 플레이해 각각 78타와 86타를 기록했다면, 누가 이긴 것일까? 핸디캡을 적용하면 두 사람의 스코어는 각각 70타(78-8), 69타(86-17)가 돼 B 골퍼의 1타 차 승리다.
홀마다 승부를 가리는 매치플레이의 경우에는 어떻게 핸디캡을 적용할까? 매치플레이에선 코스 전체의 난이도보다 홀 간의 난이도 차이가 더 중요하다. 따라서 이때는 ‘핸디캡 스트로크 홀’의 순서에 따라 핸디캡을 적용한다. 핸디캡 스트로크 홀은 코스 레이팅 결과를 바탕으로 상급 골퍼가 하급 골퍼에게 핸디캡을 줘야 할 홀로, 난이도에 따라 1번부터 18번까지 번호가 부여된다. 흔히 골프장에서 캐디가 “이번 홀은 핸디캡 몇 번 홀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바로 핸디캡 스트로크 홀이다. 앞서 예로 든 A 골퍼와 B 골퍼가 매치플레이를 할 경우, 두 사람의 핸디캡 차이가 8타(15-7)이므로 핸디캡 1번 홀부터 핸디캡 8번 홀까지 B 골퍼에게 1타씩 8타의 핸디캡 스트로크를 순서대로 주면 된다. 예를 들어 핸디캡 1번 홀인 파4 12번 홀에서 A 골퍼와 B 골퍼가 똑같이 5타를 기록했다면, A 골퍼의 스코어는 보기가 되지만 1타의 핸디캡 스트로크를 받은 B 골퍼의 스코어는 실제 기록한 5타에서 1타를 뺀 4타로 파가 돼 B 골퍼가 홀을 이기게 된다.
국내에선 핸디캡 제도가 미비하다 보니, 아마추어 골프대회의 경우 ‘신페리오 방식’ 같은 간이 핸디캡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신페리오 방식은 미국의 뉴피오리어 방식(new Peoria system)의 일본식 발음(新ぺリア方式)을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아마도 일본을 통해 잘못 전해진 골프용어가 아닐까 싶다. 이 방식은 18개 홀 중 임의로 12개 홀을 선정해 정해진 공식에 따라 핸디캡을 산정하는데, 그날의 운에 따라 편차가 커 정확한 핸디캡으로 보긴 어렵다.
정확하게 핸디캡을 산정하고 핸디캡에 따라 플레이한다면, 평범한 주말골퍼도 타이거 우즈(미국)와 대등하게 승부를 겨룰 수 있다. 그렇다면 우즈에게 얼마나 핸디캡을 받아야 할까? 미국골프협회(USGA)의 전 핸디캡 담당 수석책임자였던 딘 크누스에 따르면, 전성기 시절 우즈의 핸디캡은 +10 정도였다고 한다. 현재는 대략 +6 정도로 추정된다.
플러스 핸디캡은 핸디캡이 0인 스크래치 골퍼보다 더 실력이 뛰어난 골퍼의 핸디캡 표기법이다. 스코어에서 핸디캡을 빼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해주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예를 들어 우즈가 어떤 라운드에서 63타를 쳤다면 핸디캡을 반영한 우즈의 스코어는 69타(63+6)로 계산된다.
크누스에 따르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스터스가 열린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코스 레이팅은 78.1, 슬로프 레이팅은 137 정도다. 이번에 우승한 우즈의 마지막 라운드 스코어는 70타로 핸디캡 +6을 반영하면 76타가 된다. 핸디캡 15의 보기 플레이어가 이날 우즈와 함께 라운드했다면 코스 핸디캡은 18이 되며 93타 이하를 쳤다면 우즈를 이길 수 있다.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출처: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90527010328390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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