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되기 교육’, 교수 면접 통과해야 수강할 수 있는 강의, ‘사제(師弟) 동행 세미나’….
2학기 개강을 맞은 대학가에 이색 강의가 개설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고려대는 교양 과목으로 ‘부모 되기 교육’이라는 강의를 개설했다. 강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와 부모의 역할에 대한 교육이 주된 강의 내용. 250명의 학생이 2개 반으로 나뉘어 수업을 듣는 이 강의는 수강생 중 3, 4학년 학생이 많고, ‘캠퍼스 커플’의 비율도 30%나 된다.
가정교육학과 정순화(鄭舜化) 겸임교수는 “부모의 역할과 가정생활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것 같아 강의를 개설했다”며 “연인 관계인 남녀 학생이 나란히 앉아서 수업을 듣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수강에 앞서 교수의 면접을 통과해야 하는 강좌도 있다. 숙명여대 문과대학 교양과목으로 개설된 ‘직업과 경력개발’ 수강생 50명은 모두 ‘엄격한’ 선발 과정을 통과했다. 각계 각층 인사들이 초빙돼 사회 진출에 필요한 내용을 소개하는 이 강의는 숙명여대 1학기 강의 평가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한 뒤 학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2학기 수강신청에는 90여명의 학생이 몰렸다. 수업을 담당하는 안승준(安承準·삼성전자 상무) 겸임교수는 원활한 수업과 수강생들 사이의 끈끈한 인간 관계를 유도하기 위해 수강 인원을 제한했고, 1학기에 강의를 들었던 학생과 교수, 외부인사들로 면접관을 구성해 50명을 선발했다.
국민대에는 교수와 학생이 강의실을 벗어나 현장에서 교육을 하는 ‘사제 동행 세미나’라는 강의가 145개나 개설돼 있다. 이 강의는 교수의 재량에 따라 주제와 수업 진행 방식을 정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연극영화과의 경우 교수와 학생이 함께 연극을 본 뒤 토론을 하고, 법대는 교정 시설을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강의가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