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지상에 차없는 아파트 단지가 건설된다. 바로 이번 6차 동시분양에 나왔던 서울 신정동의 동일하이빌 아파트 770가구가 그곳이다. 경기 용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나 간혹 주차장의 완전지하화를 꾀한 아파트 단지가 있었지만 흔치 않은 사례다. 동일토건은 경기 용인 구성에서 지상에 차없는 아파트 단지를 처음으로 실현한 회사이기도 하다.
고재일 동일토건 사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대략 30억원가량 더 들지만 쾌적성은 매우 높아진다”며 “간혹 사업을 하는 입장에선 이익과 품질 사이에서 고민스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고사장은 본래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주택사업에 투신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지난 99년에 분양한 용인 구성 아파트 단지가 그의 첫 작품이다. 이후 충남 천안 불정동 단지와 이번의 신정동 아파트 단지 건립까지 아파트 단지 3곳 건립만에 ‘살기좋은 아파트’ 대상까지 받는 등 떠오르는 주택건설인의 한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동일하이빌 아파트의 주차장은 일반 지하주차장과는 크게 다르다. 우선 지하주차장에 수십개의 채광창을 달아 별도의 조명시설 없이도 실외에서와 같은 햇빛이 들어온다. 경기 용인 구성의 동일하이빌 단지에는 지하주차장에 여러 곳의 정원을 만들어 다양한 화초로 가득 채웠다.
또 기둥과 기둥 사이에 CCTV를 설치하고 10m마다 경보기를 달아 위급시에는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단지 위에선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뛰놀 수 있게 됐다.
고사장은 “앞으로 이를 더욱 발전시켜 쾌적성에 관한 한 최고의 아파트를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정동 동일하이빌’에도 모든 주차공간을 지하에 배치해 공원같은 아파트로 설계했다. 대형업체들의 고급아파트 단지에서나 볼 수 있는 별도의 피트니스센터도 단지 안에 조성하고 단지 중심에 커뮤니티센터 공간을 만들어 조경도 특화한다.
고사장은 “신정동 아파트에는 시청각센터를 추가했다”며 “골프연습장과 각종 운동시설, 어린이놀이방, 사우나실 등을 설치, 운영 수익금을 단지내 관리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