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SI학회는 지난해 출범한 이후 현재까지 SI 산업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경쟁력 향상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그동안 SI 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학술적 연구와 관심이 부족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한국SI학회 출범을 주도, 초대 회장을 맡고 있는 김현수 회장(국민대 비즈니스 IT학부 교수·45)은 향후 SI 산업 발전에 걸맞은 학문적 연구와 이론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탓에 김 회장은 오는 27일 한국SI학회가 개최하는 ‘2003 추계 학술대회’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정부와 기업, 학계 전문가들을 대거 참석시켜 IT컨설팅· SI경영· IT아웃소싱· 프로젝트 관리·SI 산업 활성화 및 기반 조성 등 그동안 한국SI학회가 준비해 온 최신 SI 연구 결과와 사례를 펼쳐보이겠다는 각오다.
김 회장은 “SI 산업이 20년이라는 짧지 않은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문적 토대가 미약하다는 지적은 학계는 물론 업계에서도 제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학술 중심의 학회와 업계간 현실 인식에 대한 괴리 현상이 존재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SI학회가 3 대 3 대 4의 이상적인 비율로 구성원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즉 업계 30%, 정부 및 공공기관 30%, 학계 40%로 구성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SI학회 구성원 중 학계 인사의 경우 관련 업계에서 길게는 20년까지 재직한 경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회장 역시 지난 85년부터 93년까지 데이콤(옛 한국데이타통신)에서 근무했다.
한국SI학회가 그동안 발간한 SI 산업 분류 체계 연구와 SI 경영, SI 수출 활성화 방안 등 각종 보고서와 프로젝트 결과에 대해 업계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최근 정통부가 개최한 소프트웨어산업발전법 시행령 공청회에서 첨예하게 대립했던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의 입장을 무리없이 조율할 수 있을 것으로 추천돼 사회를 맡았던 김 회장은 “정부가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점은 그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진일보된 조치로 환영한다”고 전제한 뒤 “세부 내용에 있어 예민한 부분들이 있지만 좀 더 보완한다면 SI 및 SW 산업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피력했다.
2년 가까이 한국SI학회를 이끌어 오고 있는 김 회장은 “한국SI학회가 SI 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SI 위상을 재정립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취임 초기 각오는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