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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의 톺아보기] 2019 프랑크푸르트모터쇼, 전기차 전략 세분화하는 독일 자동차사들 / 정구민(전자공학부) 교수
[아이뉴스24] 지난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이하 IAA 2017)에서 대대적인 전기차 전략을 선언했던 독일 자동차사들은 이번 2019 프랑크푸르트모터쇼(이하 IAA 2019)에서는 더욱 세분화되고 구체적인 전기차 전략을 소개했다.
지난 IAA 2017에서는 2025년부터 대대적인 전기차 관련 모델 로드맵을 발표했었다. 이번 IAA 2019에서 독일 자동차사들이 제시한 전략을 살펴 보면, 자동차 시장으로 더욱 깊숙히 들어오는 전기차의 위상을 엿볼 수 있었다.
◆ 세분화되고 구체화되는 독일 자동차사들의 전기차 전략
IAA 2019의 친환경차 관련 주요 관련 이슈로는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전기차 위상 강화, 보급형 전기차의 양산, 중대형 전기차 양산, 수소차에 대한 준비 등을 들 수 있다. 주요 회사들의 발표에서는 특히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강화가 눈에 띈다. 그동안 전기차 판매가 보급형 전기차 위주로 진행되었다면, 앞으로는 프리미엄 모델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BMW, 벤츠, 아우디 등의 주요 회사들 모두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을 소개했다.
폭스바겐은 자사 최초의 보급형 전기차인 ID. 3의 대대적인 양산을 선언했다. 닛산 리프, GM 볼트 등과 비교되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소형전기차의 보급을 통해서 시장 장악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프리미엄 전기차(아우디)와 보급형 전기차(폭스바겐) 시장을 동시에 노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벤츠의 전기 밴 발표도 눈에 띈다. 독자 전기차 브랜드인 EQ 모델에서 밴 형태의 전기차를 발표했다. 벤츠는 중대형차량에서의 전기차 적용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IAA 2019에서는 수소전기차를 주요 핵심 키워드로 꼽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벤츠의 수소전기차 발표가 있었다. IAA 2019에서는 BMW가 i hydrogen NEXT라는 수소전기차 컨셉카를 발표했다. 독일 부품업체인 보쉬도 수소전기차가 곧 가격 경쟁력을 가질 것이기 때문에, 관련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BMW, 벤츠, 아우디 등은 탄소 중립도 중요한 이슈로 제시했다. 신재생 에너지원을 이용한 전력 생산 및 희토류 사용과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전기차 생산을 통하여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충전소 확대를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폭스바겐은 아이오니티(Ionity)와 공동으로 초고속 충전소 계획을 발표했으며, 벤츠는 2022년까지 독일 대부분의 지역에 충전소를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IAA 2019 독일 자동차사들의 주요 전기차 전략 요약. [정리 정구민]
◆ BMW의 프리미엄 전기차 전략
IAA 2019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BMW는 친환경차 전략을 강조했다. BMW는 독일 자동차사들 중 전기차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기 때문에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전기차를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전 발표에서 2025년까지 25개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2년 앞당겨 2023년에 25개의 전기차 모델을, 그 중 절반은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2021년 1백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BMW 발표에서 눈에 띄는 점은 프리미엄 전기차에 대한 강조이다. BMW는 특히 2030년 순수 전기차 영역에서 프리미엄 전기차의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프리미엄 전기차가 미국과 유럽 30%, 중국 55%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BMW i hydrogen NEXT, BMW Concept 4 등의 소개가 있었다. 수소전기차 컨셉카인 i hydrogen NEXT 컨셉카는 일본 토요타와 협력했다고 알려져 있다. i hydrogen NEXT를 기반으로 2022년에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한 BMW X5 기반의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발표장에는 이 협력을 말해 주듯이 일본 업체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하기도 했다. BMW Concept 4는 순수 전기 컨셉카로 2021년 i4 시리즈로 출시할 예정이다.
2030년 프리미엄 전기차 확장 예상. [사진 정구민]
BMW Concept 4. [사진 정구민]
◆ 벤츠 전기차 브랜드 EQ 강화 전략
벤츠는 2016 파리모터쇼에서 최초의 전기차 브랜드인 EQ 시리즈를 소개한 이후로 여러 EQ 차량을 발표해 왔다. 최초의 양산 차량은 2018년 발표한 EQC 400이다. 이번 IAA 2019에서는 EQ 시리즈 컨셉카인 비전 EQS와 상용화 차량인 전기 밴 EQV 300 아방가르드, PHEV차량인 EQ GLE 350 4MATIC를 발표했다.
비전 EQS는 벤츠 EQ 시리즈 최초이 세단형 컨셉카이다. 벤츠는 전기차 성능과 더불어, EQS의 디자인을 강조했다. 전기 밴인 EQV 300은 1회 충전 주행 거리 최대 400km, 최대 탑승객 수 8명이며, 2020년 2분기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EQV300에서는 중대형 차량으로의 전기차 확대 노력이 엿보인다.
벤츠의 세단형 컨셉카 비전 EQS. [사진 정구민]
전기 밴 EQV 아방가르드. [사진 정구민]
◆ 폭스바겐 보급형 전기차의 대대적인 양산 전략
폭스바겐은 자사 최초의 양산 전기차 모델인 ID. 3의 대대적인 양산을 발표했다. 닛산 리프, GM 볼트와 비교될 수 있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인 ID. 3는 2020년 봄에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ID. 3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3가지 버전이 있으며 1회 충전거리는 WLTP 기준으로 각각 약 205마일(약 230km), 약 261마일(약 420km), 약 342마일(약 550km)이다. 폭스바겐은 ID. 3에 인디비쥬얼 앰비언트 라이트(Individual Ambient Light), AR HUD(Head-Display) 등의 감성 기능을 추가해서 도시형 전기차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 ID. 3 소개. [사진 정구민]
◆ 아우디의 프리미엄 전기차 전략
아우디는 전기차를 미래 진화의 핵심으로 선언하고 2025년 30개 전기차 모델, 그 중에서 순수 전기차 20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우디는 2018년 9월 아우디 최초의 전기차 모델인 이트론 콰트로를 발표하고 상용화한 바 있다.
아우디는 이번 발표에서 이트론 시리즈의 확장을 발표했다. 조만간, 아우디 이트론 GT, 아우디 Q4 이트론, 아우디 이트론 스포츠백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내년에 상용화될 이트론 스쿠터를 소개하는 등 이모빌리티를 강조했다.
◆ 구체적으로 세분화되는 독일 자동차사들의 전기차 전략
지난 IAA 2017에 독일 자동차사들의 2025년 전기차 전략이 대략적으로 소개되었다면, 이번 IAA 2019에는 구체적으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독일 자동차사들의 전기차 전략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난 파리모터쇼 2018에서 관련 회사들의 발표에 따르면, 앞으로 이산화탄소 규제에 따라서 전기차 전환이 필수라고 발표한 바 있다. 2030년 이산화탄소 규제는 2006년에 비해서 60% 정도의 이산화탄소 감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IAA 2019에서 독일 자동차사들은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전기차 위상 강화, 보급형 전기차의 양산, 중대형 전기차 양산, 수소차에 대한 준비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노력하고 있었다. 앞으로 전기차 시장의 대대적인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우리나라 관련 업체들에게도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도 근무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국가기술표준원 자동차전기전자및통신전문위원회 위원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 IT와 자동차융합연구회 위원장, 유비벨록스㈜ 사외이사, ㈜휴맥스 사외이사, 한국멀티미디어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 한국통신학사이사를 맡고있다.
원문보기: http://www.inews24.com/view/1208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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