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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DT 시론] CEO로서의 예수 / 김현수(비즈니스IT전문대학원)교수

  • 작성자 디지털타임스
  • 작성일 03.12.26
  • 조회수 11184
김현수 국민대 교수 한국SI학회 회장

`역사는 숙명주의를 가르치지 않는다. 소수 자유주의자들의 의지가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고 프랑스의 정치가 드골은 강조하였다. 예수의 신성 논의와는 별개로 Jesus는 세상 구원의 변혁의 역사를 이룬 CEO였다.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예수의 리더십을 생각하며, 세상 각 분야에서 역사를 바꾸는 큰 리더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게 된다.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사회적으로 복잡한 과제들이 실타래처럼 엉키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사회와 경제, 정치의 각 분야에서 길을 제시하는 리더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다.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혁신적이고 통합적인 리더를 필요로 하고 있다.

리더의 참된 특징은 스스로 홀로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원대한 비전을 이루기 위해 흔쾌히 홀로 서서 묵묵히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리더이다. 예수는 `아니다. 나는 물러서지 않겠다. 이 고난의 잔을 마시겠다'고 결연한 홀로 서기를 하였으며, 불교에서도 깨달은 자는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서 간다'고 하였다. 리더는 대중적인 인기를 희생하거나 잃을 위험을 감수하면서 비전의 길에 우뚝 설 수 있어야 한다. 리더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적극적으로 행하는 사람이다.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직시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리더이다. 예수는 사형집행관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두려움 속에서도 담대하게 선언하였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연한 홀로서기를 하며 비전의 길을 가는 리더가 필요하다.

진정한 리더는 남을 정죄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는다. 예수는 자신이 정죄하러 세상에 온 것이 아니라, 도와주러 왔음을 강조하였으며, 창조와 복구가 자신의 과업임을 선언하였다. 정죄는 스스로의 진취적인 활동을 가로막고, 막대한 에너지를 밖으로 새어나가게 한다. 현재 우리의 정치권 등에서 남을 정죄하여 자신의 삶을 추구하는 노력들을 보면서, 리더의 부재를 실감하게 된다. 스스로 도덕성을 회복하는 자기 반성이 선행되고, 정죄가 아닌 창조의 길을 가는 리더가 필요하다.

리더는 역사의식이 있는 사람이다. 인류의 역사, 우리나라의 역사, 우리나라 IT산업의 진로 등에 대한 역사의식과, 자신이 부여받은 소명에 대한 인식이 그의 행동을 리드해야 한다. 예수는 하나님의 뜻을 감지하고 `내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다'고 하였으며, 스스로 자신을 고무시켰다. 우리나라의 사회와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고, 소명의식으로 무장된, 열정으로 충만한 리더가 필요하다.

리더는 계획을 가진 사람이다. 리더는 전체적인 청사진을 가지고 세부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원하는 결과를 얘기하고, 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분명한 지침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그 계획들을 계속하여 실현하였다. 리더는 막연한 개념들을 요약하여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그가 제시하는 청사진은 선명하여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 발전과 경제 발전에 대한 선명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머뭇거리지 말고, 실천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리더는 효과적인 팀을 결성하는 사람이다. 예수는 12 명의 제자들을 신중하게 선택하였으며, 그들을 잘 훈련시켜, 그들이 세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도록 하였다. 리더는 비전 달성을 위한 팀 구성에 있어서, 개인적 친소관계가 아닌, 비전과 계획의 내용을 중심으로 적절한 팀원을 선발해야 한다. 또한 비전과 계획에 따라 효과적으로 팀원을 훈련시키는 리더가 필요하다.

성탄과 연말을 맞아, 국가적으로나, IT/SI 산업에서나 변혁의 시대를 이끌 새로운 리더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새해에는 통합의 리더십, 열정의 리더십, 역사의식이 있는 리더십, 두려움을 이겨내며 기꺼이 홀로 서는 리더십을 가진 진정한 리더의 탄생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