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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김태희-이완 남매, 누나는 연기로 뜨고 동생은 CF로 뜨고

  • 작성자 일간스포츠
  • 작성일 04.01.07
  • 조회수 11360
"갑신년, 우리 남매의 질주는 계속된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 에 함께 출연해 방송가 최고 블루칩으로 떠오른 김태희(24) 이완(20.본명 김형수) 남매. 올해 점점 향상되는 연기력과 -돈독해진 우애로 팬들에게 성큼 다가간다. 이들 남매는 각각 서울대와 국민대 '얼짱'으로 불리며, 연예계에 화려하게 데뷔한 루키들. 이들의 신년 소망은 얼굴을 알리는 수준을 넘어서 둘이 함께 연기자로 인정받는 것이다.



"누나, 너무 눈 부릅 뜨지 말아라."(이완)


"완아, 먼저 한턱 쏘지 그래."(김태희)


김태희의 남동생 이완이 새해 들어 몰라보게 달라졌다. 평소 누나 말에 자주 '태클' 걸던 이완이었지만 천국의 계단 1, 2회에 출연한 뒤론 모범 동생으로 변신한 것. 그는 지난 연말부터 누나의 연기 모니터는 물론 각종 잔심부름까지 자청하고 나섰다. 평소 "연예인 실컷 만나고 다녀서 좋겠다"며 은근히 누나를 부러워해 온 이완. 그러나 막상 자신이 드라마 경험을 해보곤 누나의 고충을 고스란히 실감할 수 있었다.


그는 "밤샘 촬영 등 육체적 고통은 견딜 만했다. 그러나 시간에 쫓기는 열악한 상황에서 극중 감정에 몰입해야 하는 등 갈수록 첩첩산중이었다"며 "전엔 귀가하는 누나에게 장난치듯 '오늘은 어떤 연예인 만났냐'고 시시콜콜 물었지만 요즘은 '고생 많았지. 얼마나 추웠냐'로 인사가 바뀌었다"며 스스로 대견해 했다.


그는 김태희에게 '시청자들이 너무 눈을 크게 뜬다고 지적하더라' '화난 표정에도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게 좋겠다'며 애정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로 천국의 계단 이장수 PD는 김태희의 표독스런 장면 촬영을 끝낼 때마다 "태희야 땅에 떨어진 눈 챙기라"며 우회적으로 지나치게 눈에 힘 주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이완은 "내가 왜 이러나" 싶을 정도로 잔심부름에도 열심이라고 했다. 메이크업 가방 대신 들어주기부터 새벽 밤참 챙겨주기까지 개인 비서, 보디가드가 다 됐다.


며칠 전 천국의 계단 인터넷 반응을 살피던 김태희의 컴퓨터가 다운되자 이완이 밤새도록 수리해주기도 했다. 이완은 "누나가 수능 공부할 때처럼 거의 잠을 안 자며 대본과 씨름한다. 어떤 날은 책상에 엎드려 자다가 나가는 날도 있어 보기 딱할 정도다. 악역이다 보니 한밤중에도 소리를 지르며 대사를 연습해 조만간 주민 신고가 들어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태희는 이같이 개과천선(?)한 동생을 대견스러워하는 한편 "한 턱 쏘라"며 다그치고 있다. 이완이 첫 CF를 찍게 됐기 때문. 반항아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한 이완은 카스 맥주 TV CF 촬영에 이어 캐주얼 의류 브랜드 크렌시아의 남자 모델로 결정돼 지면 카탈로그를 찍었다.


심은하 후속으로 화장품 칼리 CF를 찍은 바 있는 김태희 남매의 본격적인 질주가 시작된 셈. 과연 이들이 '남매 연예인은 둘 다 뜨기 힘들다'는 연예계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범석 기자 kbs@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