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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미디어비평] 확증편향 강화하는 유튜브 뉴스채널의 문제 / 조수진(교양대학) 겸임교수

  • 작성자 박차현
  • 작성일 19.09.16
  • 조회수 3951

YTN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19년 8월 31일 (토)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조수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미디어비평] 확증편향 강화하는 유튜브 뉴스채널의 문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양원 PD>
1) 미디어비평 시간입니다. 오늘도 조수진 국민대 겸임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진 교수>
안녕하세요.

<김양원 PD>
2) 오늘 함께 얘기 나눠볼 주제, ‘유튜브 저널리즘’이라고 소개했는데요. 저도 최근 들어 자주 접하게 된 용어지만 아직은 익숙한 듯 낯선 단업니다. 이런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많은 사용자들이 유튜브에서 ‘저널리즘’을 소비하고 있다.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만큼 관심도 많아졌고요? 어떤가요?

<조수진 교수>
네, 말씀하신대로 최근 ‘유튜브 저널리즘’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지상파방송사 매출과 맞먹는 규모로 성장하기도 합니다. 단적인 예로, 지난 7월26일 MBC노조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거기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MBC 하루 광고 매출액이 1억 4천만 원을 기록했는데, 이게 6살 보람양의 유튜브 방송 매출과 비슷하다는 겁니다. MBC임직원 1700명의 지상파 방송사가 6살 보람양 방송 매출과 비슷하니 경영위기가 아니라 생존위기라는 겁니다.

<김양원 PD>
3) 인기 유튜브 채널이 메이저 언론과 견줄 만큼 성장을 했다는 건데요. 유튜브를 통한 뉴스 소비에 대해 연구자들의 관심도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조수진 교수>
학계에서도 언론학회, 방송학회, 소통학회 등 학회별로 이에 대한 세미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유튜브를 통해 뉴스소비가 늘면서 ‘유튜브저널리즘’이라는 용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유튜브저널리즘’이란 용어가 사실 학문적으로 명확히 정의된 바는 없지만 이런 용어를 사용하는 데는 이미 뉴스수용자들이 유튜브를 통해 저널리즘을 소비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통계가 뒷받침해줍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스마트폰 보유자 19세에서 59세 사이 천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이용행태, 뉴스소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2명중 1명이 대부분의 뉴스를 스마트폰으로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와이즈앱이라는 업체의 2018년 분석 자료를 보면 이제는 유튜브가 젊은 세대뿐 아니라 50대 이상에서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유튜브 사용 시간을 보면, 10대 76억분, 20대 53억분, 30대 42억분, 40대 38억분, 50대 이상이 51억분으로 나옵니다. 특히 보수노인층에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됩니다.

<김양원 PD>
4) 이용자들은 스마트폰과 유튜브를 텔레비전과 뉴스 프로그램처럼 인식하는 거네요. 이런 변화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건 가요?

<조수진 교수>
네, 영국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에서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8개 나라는 대상으로 조사했는데요, 국내외 모두 유튜브를 통한 뉴스소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38개 조사 대상국 중 한국이 40%로 4위를 차지하는데요,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유튜브로 뉴스를 소비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의밉니다.

<김양원 PD>
5) 우리나라가 유튜브를 통한 뉴스 이용률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요, 그럼 현재 우리나라 유튜브 뉴스 채널이 얼마나 있을까요?

<조수진 교수>
네, 연세대 이상우 교수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총 532개의 뉴스, 정치 채널이 있다고 합니다. 이걸 구분해보면, 전통 미디어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뉴스 채널, 예를 들어 sbs뉴스, kbs뉴스, ytn뉴스,,,뭐 이런 것들이 있구요,

둘째로 정치인과 정당이 제공하는 뉴스 채널이 있습니다. TV홍카콜라라든지, 유시민의 알릴레오 대표적입니다. 얼마 전 두 채널이 합동으로 하는 홍카레오가 엄청 관심을 끌었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인들이 제공하는 뉴스 채널들이 있습니다. 신의한수,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등등.

<김양원 PD>
6) 무려 532개요. 이렇게 채널 수가 늘어날수록 가짜뉴스 등 뉴스의 품질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조수진 교수>
네, 맞습니다. 포털뉴스가 언론의 뉴스 질을 하향 평준화시켰다는 비판이 있죠, 포털 클릭수를 노리기 위해 연성화 된 뉴스, 선정적인 뉴스를 생산하기 때문인데요, 이 과정에서 가짜뉴스의 생산도 심각한 문젭니다.

2016년 미국대선에서 심각한 문제로 부각됐는데, 우리나라도 18대 대선 때보다 19대 대선 때 가짜뉴스가 5배 이상 늘어났다는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요, 많은 정치 유튜브 채널들의 전쟁 속에 엄청난 가짜뉴스들이 양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짜뉴스를 구별하는 게 쉽지 않은 문제죠.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 조사에서도 ‘인터넷에서 가짜뉴스를 구별해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조사대상 38개 나라 중 55%가 구분이 어렵다고 응답했습니다.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요즘 광화문에 집회가 많이 있는데 이런 집회를 누구나 쉽게 실시간으로 중계하죠. 또 정치인 개인이 운영하는 채널의 경우 자신이 발의한 법안을 설명한다든지 어떤 정책에 대해 기존 언론에서 다루는 것과는 다르게 접근한다든지 해서 뉴스소비자들에게 새로움으로 다가가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이런 유튜브의 대중화가 다양한 의견의 소통을 위해 공론장을 형성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합니다. 여러 학자들이 지적하는 사항입니다. 소통의 공론장을 활성화시키기 보다는 정치적인 양극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거지요, 그렇게 되면 사회갈등이 더 심화되겠죠.

<김양원 PD>
7) 정치적인 담론들이 유튜브에서 활성화되는 걸 보면, 유튜브에서 돌아다니는 뉴스의 편향성이 심각하던데.

<조수진 교수>
네, 2019년 8월, 555명을 대상으로 유튜브 뉴스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설문조사한 연구가 있는데요, 정치성향이 진보, 보수, 중도 골고루 있습니다. 여기서 보면 자신의 정치성향을 반영하는 매체를 신뢰하고 있구요, 이렇게 자신의 태도와 일치하는 정보를 선호하는 편향을 ‘확증편향’이라고 하는데요,

유튜브가 소비자를 유인하는 구조가 확증편향을 이용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유튜브로 뉴스를 소비하게 되면 확증편향이 더 강화가 되는거죠. 유튜브가 지닌 강화피드백, 그러니까 어떤 한 성향의 동영상을 시청하면, 같은 성향의 내용이 추천되죠, 그러다보면 계속 자신이 추구하는 성향의 뉴스만 접하게 되는 문제가 생깁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그렇게 짜여있기 때문에 더 강화가 되는 거죠.

<김양원 PD>
8) 네, 유튜브에서 어떤 영상을 보면 그와 비슷한 내용들이 계속해서 추천되는 것, 이게 구조적으로 짜여진 알고리즘이군요?

<조수진 교수>
네, 맞춤형 정보죠. 이렇게 맞춤형으로 정보가 제공되면 개개인의 생각이 제한되는데, 이런 현상을 ‘필터 버블(filter bubble)’이라고 합니다.

유튜브에서 정치 콘텐츠 추천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실험설계를 실시한 연구가 있는데요, 정치콘텐츠는 편파적이고 신뢰할 수 없고 자신의 의견과 유사하지 않다고 느끼지만, 유튜브 이용량이 증가할 경우에는 정치 콘텐츠는 신뢰할 수 있고, 자신의 의견과 유사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알고리즘 필터가 없을 때 진보 성향을 가진 사람이 상대 보수 정보를 이용하는 비율이 45%에 달했으나, 추천 등의 알고리즘을 적용하니 24%로 떨어졌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김양원 PD>
9) 이런 알고리즘 때문에 내가 믿고 싶은 뉴스로 편향되는 거구요?

<조수진 교수>
네, 한 설문조사(엠브레인 2019조사)에서 응답자 절반 이상인 53.2%가 텔레비전 유명 방송사보다는 ‘신뢰하는 사람’이 생산하는 뉴스를 더 신뢰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맞는 채널을 찾게 되고 그 사람이 말하는 뉴스를 더 신뢰하게 되는 겁니다.

아까 말한 로이터연구소 조사에 보면 뉴스 신뢰정도를 묻는 문항이 있는데요, 우리나라가 22%로 38개 조사국 가운데 38위를 차지합니다. 우리 언론의 신뢰도가 정말 무너진 상탠데요, 그러다보니 내 정치성향과 같은, 내가 신뢰하는 사람이 생산하는 뉴스를 더 신뢰하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양극화되어가는 시점에서 언론이 대중들에게 다시 공론장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언론은 정말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 뉴스를 베껴 쓰고, 그대로 퍼 나르는 행태도 지양해야 할 겁니다.

<김양원 PD>
10) 해마다 한 기관에서 가장 신뢰받는 뉴스방송사를 뽑습니다. 그런데 이런 뉴스 환경에서 앞으로 '신뢰받는 뉴스방송사'를 뽑는 일이 과연 의미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수진 교수>
네, 감사합니다.

<김양원 PD>
11) 지금까지 조수진 국민대 겸임교수였습니다.

 

원문보기: https://www.ytn.co.kr/_ln/0106_201909021324477892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뉴스콘텐츠 저작권 계약'으로 저작권을 확보하여 게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