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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코트열기 중계 “난 女농구 메신저” / 김우리(체육98학번)동문

  • 작성자 경향
  • 작성일 04.02.10
  • 조회수 10350
[속보, 스포츠] 2004년 02월 09일 (월) 18:52

“여자농구가 열리는 곳은 어디든 달려갑니다.”

스포츠 온라인 마케팅업체인 ‘우리네 닷컴(www.woorene.com)’ 대표 김우리씨(25)는 노트북 하나들고 전국 농구장을 순례하는 여자농구 마니아다. 남자농구에 비해 인기가 적은 탓에 TV중계 빈도가 적은 여자농구. 김씨는 요즘 2004 겨울리그에서 매경기 실시간 상황을 문자중계로 전해 농구팬들의 눈과 귀가 되고 있다. 팬들은 그래서 그를 ‘여자농구 메신저’라고 부른다.


광주 청주 춘천 인천 수원 등 여자농구 경기가 열리는 날 김우리씨가 운영하는 ‘1인 방송국’도 문을 연다. 그는 체육관 한쪽에 노트북을 펼쳐놓고 한국여자농구연맹(www.wkbl.or.kr) 홈페이지에 마련된 문자중계 게시판에 경기상황을 초단위로 올려놓는다. 그때마다 팬들은 희비가 엇갈린다.


2년전만 해도 부정기적이었던 문자중계 서비스는 올 겨울리그 들어 한 경기도 빠지지않고 실시되고 있다. 그사이 김씨는 농구박사가 됐다. 6개팀 선수에 대한 프로필을 훤히 꿰뚫고 있는가 하면 경기 상황을 짧은 단어로 요약해 입력하는 기술은 경지에 이르렀다. 그는 서울 용곡초등학교 5학년때 농구의 매력에 마음을 빼앗겼다. 우연히 TV를 통해 마이클 조던의 플레이를 보고나서다. “사람이 아니라 농구의 신처럼 보였어요.” 그는 요즘도 조던을 담은 영상자료 CD 7장을 갖고 다닌다.


여자농구와의 인연은 중학교 1학년때였다. TV에서 여자농구 현대 경기를 보다가 전주원이 상대 파울로 넘어지고도 웃으며 손을 내미는 것을 보고 반해버렸다. 그 때부터 12년간 전주원의 열렬한 팬으로 살았다. 국민대 체육교육학과에 진학한 뒤에도 전주원과의 인연이 이어져 2001년부터 2년간 개인매니저로 일하기도 했다.


김우리씨는 평생을 스포츠세계에서 살겠다는 생각에 스포츠 온라인 마케팅 비즈니스를 생각해냈다. 인터넷과 스포츠를 접목시켜 틈새시장을 노렸다. WKBL 홈페이지를 비롯해 여자농구팀들의 홈페이지 관리·유지·보수를 맡고 있다. 한달에 벌어들이는 3백만~4백만원도 대부분 문자중계를 위해 전국 순례경비로 지출하고 있다. 그에겐 아직까지 돈보다는 여자농구 사랑이 먼저다.

〈광주/심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