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방학기간을 알차게 활용해서 다양한 경험을 해 볼 필요가 있죠. 그래야만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올해 여름 5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로레알 인턴사원으로 입사, 9월에 정규직으로 채용돼 헤어살롱 사업부에서 일하고 있는 엄홍식 씨(27.국민대 전자공학과 졸).
그는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느끼고는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외국인 친구를 사귀었다. 또 정부 지원의 '해외 IT연수생'으로 뽑혀 7개월 동안 캐나다 생활을 한 것도 외국어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대학교 4학년 무렵에는 학교에서 하는 취업 특강이나 관심 분야 세미나에는 모조리 참석했다. 정보 획득은 물론 휴먼네트워크를 넓히기 위해서였다.
명함을 받은 인사담당자를 직접 찾아가 취업 전략에 대해 묻기도 했다. 엄 씨는 입사지원서도 모두 회사를 방문해 직접 제출했다. 사전 면접을 치른다는 마음가짐으로 양복을 입고 찾아가 '5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해 자신의 입사지원서를 검토해 줄 것을 채용담당자에게 정중히 부탁한 것이다. 이 같은 적극성 덕택에 취업에 성공했다.
현재 입사 2개월차인 그의 명함첩에는 100여명의 사람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휴먼네트워크는 사회생활에서 정말 중요한 재산인 것 같아요. 그만큼 객관적으로 조언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덕분에 좁은 취업문의 문턱도 넘을 수 있었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