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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하늘을 나는 차? CES 2020 생생한 현지 인터뷰 / 정구민(전자공학부) 교수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하늘을 나는 차? CES 2020 생생한 현지 인터뷰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이란이 미군 주둔 이라크 기지에 미사일을 쏘고 지구촌에 전쟁에 기운이 감도는 상황이지만, 또 한 곳.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많은 국가들이 모여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 CES 2020이 진행 중입니다.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만한 기술들이 많이 등장해서요. 현지에 가있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이하 정구민)>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작년에도 CES 현장에 계셔서 저희가 현지 연결을 했는데, 올해 또 가셨네요?
◆ 정구민> 네, 매년 오고 있습니다. CES가 갖는 성격이 세계의 융합기술, 한해의 융합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런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학교 일도 있고요. 그다음에 회사 자문이나 사회이사를 맡고 있는 일들도 있어서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대한 부분들을 조언해주는 부분도 있고요. 학교에서 저희 학생들을 지도하는 부분도 있고요. 그런 부분에서 기술 흐름을 보러 매년 오고 있습니다.
◇ 김혜민> 융합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우리 교수님이 직접 현지에 계십니다. 작년하고 올해 비교했을 때 현장 분위기가 달라진 게 있습니까?
◆ 정구민> 작년하고 조금 다른 부분이라고 그러면 일단 우리나라 업체들과 관람객들이 많고요. 올 한해 우리나라 산업이 잘될 것 같습니다. 그런 면이 하나가 있고, 디스플레이에 삼성과 LG의 전쟁들, 정말 재밌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달라진 점은 자동차 모빌리티 분야가 작년에는 전시가 조금 약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정말 재밌습니다. 다양한 부분이 많이 나와서요.
◇ 김혜민> 올해는 오히려 스마트폰 관련된 게 없고, 자동차 관련된 기술들이 많이 소개가 됐다고 하더라고요?
◆ 정구민> 한 가지 재밌는 사례가 있는데요. CES가 전 같으면 가전 쪽이 중심이 될 텐데, 이제는 전체 융합 산업을 보다 보니까 자동차 쪽, 특히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전체 모빌리티 산업, 사람의 이동에 대한 부분들. 그리고 재밌는 것은 차의 전기차 플랫폼에 자율주행이 들어가면서 밑의 플랫폼이 올라가면 위에 부분은 작년에 현대가 이야기한 게 이런 게 있거든요. 전기차 플랫폼 위에다가 거실을 옮겼다, 이런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 차량 쪽도 가전하고도 연결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이게 결국, 융합기술 아니겠습니까? 가전과 자동차, 이 모든 것들이 기술로, 또 삶의 양식으로도 융합된 기술들을 보이고 있는데요. 제가 굉장히 반가웠던 건 이번 CES에 국내 창업기업이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했다는 얘기에요. 우리는 보통 삼성, LG, 대기업만 들어갔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잖아요?
◆ 정구민> 지금 우리나라 스타트업들도 정말로 많고요. 어제부터 스타트업 분들도 뵀는데, 스타트업들이 정말 잘하고 있습니다. 세대가 달라진 것 같아요. 젊은 친구들이 와서 외국에서 전시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전혀 없고요. 외국 사람들을 만나도 재밌게 소개하고, 또 친구가 되고요. 그러면서 제품들을 홍보하고, 알리고. 점차 그런 우리나라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CES 개막 전에 열리는 행사에서 룰루랩이라든가, 프린터라든가, 여러 업체들이 있었는데요. 그 행사에서도 우리나라 업체들이 많이 관심을 받았고요. 혁신상을 받은 업체가 스마트벨트를 개발한 웰트라는 업체도 있고요. 그다음에 자동차 쪽에 비트센싱이라고 하는 스타트업도 있고요. 그리고 라이더 센서하는 업체인 SOS랩이나 스마트 레이더 하는 업체, 상당히 자동차 쪽하고 웨어러블 쪽, 그리고 IoT 쪽, 이런 분야에 우리나라의 스타트업들이 많이 활약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입니다. CES 2020, 지금 미국 라스베가스 현지에 계신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에게 뜨끈뜨끈한 소식 전해듣고 있고요. 본격적으로 교수님, 남의 집 자식 자랑하는 것은 별로 안 궁금하거든요. 우리 아이 해외 나가서 얼마나 잘하고 있나, 이것 좀 챙겨볼게요. 삼성전자로 가보죠. 삼성전자가 참가 업체 중에서 가장 넓은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고 하는데요.
◆ 정구민> 네, 맞습니다. 삼성전자가 항상 상당히 넓은 전시장을 차지하고, 전시를 하고 있죠.
◇ 김혜민> 뭐가 눈에 띄던가요?
◆ 정구민> 삼성전자 전시장에 가시면 엄청나게 큰 디스플레이가 있습니다. 깜짝 놀랄 크기인데요. 292인치짜리 전시물을 하나 내놨습니다. ‘더 월’이거든요. 한 2년 전에 더 월이 나왔는데, 2년 전에는 146인치였습니다. 그때도 엄청 컸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지금은 292인치가 된 거죠.
◇ 김혜민> 그거는 뭐하는 겁니까?
◆ 정구민> 말 그대로 벽이 디스플레이가 되는 개념인 거죠. 여기다가 디스플레이를 다 붙여놓고 우리가 원할 때는 벽을 작은 TV만 켤 수도 있고요. 나머지는 꺼버리고요. 아니면 거기다가 벽을 나눠서 여러 개를 볼 수도 있고요. 아니면 우리나라 손흥민 선수나 축구 경기가 있으면 또 벽으로 볼 수도 있고요. 이렇게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김혜민> 그리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 TV를 CES에서 공개한다고 하던데, 눈에 띨 만한 기술들이 공개됐습니까?
◆ 정구민> 8K TV가 정말로 크고, 화려하고 재밌고요. LG의 OLED 8K TV하고, 삼성의 QLED 8K TV의 경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관람객의 입장에서 보면 재밌는 게 뭐냐면, 오히려 8K TV가 잘 눈에 안 띠는 부분이 있어요. 아까처럼 삼성은 292인치 초대형 더 월을 전시해서 사람들 시선은 다 거기에 갔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LG는 전시장 천장에 새로운 물결이라고 하는 물결 모양의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설치했거든요. 보고 있으면 몸이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상당히 멋있는 디스플레이인데요. LG나 삼성이나 어떤 미래 디스플레이 두 개가 너무 화려하기 때문에 8K TV보다는 그쪽에 많이 관람객들이 모인 그런 면도 있습니다.
◇ 김혜민> 8K도 그러면 이제 지나간 기술이 된 겁니까?
◆ 정구민> 우리가 구매하는 제품은 8K가 되겠죠.
◇ 김혜민> 그렇죠. 그런데 미래형 디스플레이를 이미 내놨기 때문에 그곳에서는 주목받을 수가 없겠네요.
◆ 정구민> 뭐 관람객들의 관심은 그쪽으로 가 있고요. 실제 구매를 할 때는 8K TV를 많이 구매하겠죠.
◇ 김혜민> 그러면 어쨌든 대중화되고, 사람들이 구매하고 싶은 건 8K TV니까 LG전자하고 삼성전자가 서로 이 부분에 대한 경쟁이 심하잖아요. 이것을 어떤 것들을 체크하면서 보면 좋을지 궁금한데요.
◆ 정구민> 재밌는 부분은 국내에서도 많이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고요. LG나 삼성이 서로 소모적인 경쟁을 하는 거 아니냐는 부분인데요. 저는 그것을 다른 면으로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예전에 삼성이 애플하고 스마트폰 경쟁을 할 때 애플과 삼성의 2강으로 많이 올라갔거든요. 2020년 미국 시장 조사를 발표한 게 있는데요. 재밌는 통계가 있습니다. 4K TV가 올 한해 판매량이 12% 정도 성장할 거라고 보는 거죠. 그러면 엄청나게 크게 성장하는 부분이거든요. 물론 8K TV는 새로 생기고. 그런데 문제는 뭐냐면, 매출 성장은 2%밖에 안 될 거라는 거죠. 그러니까 TV 판매량이 늘어나지만, 동시에 가격이랑 같이 가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부분이 있거든요. 특히 그동안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때문에 상당히 어려움이 많이 있었는데요. 최근에 뉴스를 보면 LG랑 삼성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뉴스 자체가 LG와 삼성 위주로 채워지는 거죠. 그래서 결국은 한국의 두 업체, 삼성과 LG가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구나, 이런 메시지를 주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혜민>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싸움이 결국은 시장 활성화에 도움으로 이어진다면 소비자도 좋고, 또 업체들도 좋은 거 아니겠어요. 또 관련 업체들이 많이 있잖아요. 좋은 바람을 불어 일으켰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고요. 교수님이 계속해서 이야기하셨던 CES 2020에 눈여겨봐야 할 것은 자동차다, 이 이야기를 해보죠. 현대차가 개인용 비행차 콘셉 모델인 S-A1, 이것을 공개했는데 이게 하늘을 나는 차가 맞습니까?
◆ 정구민> 네, 맞습니다. ‘플라잉 카(Flying Car)’라고 하면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차인데 날 수 있는 것으로 보시는데요. 현대가 내놓은 S-A1은 날 수 있는 차는 아니고요. 개인용 항공기 정도로 볼 수 있는 거죠.
◇ 김혜민> 개인용 항공기인데 날 수 있는 차는 아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요.
◆ 정구민> 그러니까 날 수 있는 차라고 하면, 오해를 하시는 게 차를 타고 가다가 그 차가 변신해서 날아가는 것을 생각할 수 있는데요. 그런 건 아니라는 거죠. 드론처럼 수직으로 떠서 갈 수 있는 거죠. 헬리콥터하고 무슨 차이냐, 이런 질문이 많이 나오거든요. 헬리콥터와의 차이를 보면 조금 더 안전하고요. 그리고 조금 더 날개가 많아서 날개 하나 정도가 고장이 나도 안전하게 차를 탈 수 있는 이런 부분이 있고요. 그다음에 소음을 많이 줄였어요. 소음을 줄이는 설계를 통해서 도심에서도 갈 수 있는 그런 컨셉으로 만든 거죠.
◇ 김혜민> 심해지는 교통체증을 획기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닌가 싶은데, 이것을 3년 뒤에 상용화하겠다고 했어요. 가능하겠습니까?
◆ 정구민> 2028년으로 발표한 것 같아요. 그런데 의외로 플라잉 카는 빨리 올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자율주행 자동차는 기존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와 같이 공존해야 하는 이슈가 있는데, 플라잉 카는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자유롭거든요. 물론 도심에서 그게 가능한가, 이런 여러 가지 부분은 봐야겠지만요. 그런데 기술적으로는 일단 플라잉 카는 사람이 운전을 하거든요. 다양한 측면에서 볼 때 조금 더 빨라질 수 있겠다는 부분이 있고요. 이번에 현대차가 제시한 비전을 보면, 1층에는 자율주행차들이 정차를 하는 거죠. 아까 높이가 높은 지붕 부분에 플라잉 카가 있다가 그 플라잉 카를 타고 날아서 이동을 하게 돼요. 그래서 자율주행 셔틀과 플라잉 카를 통해서 도시의 막히는 교통체증이나 이런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컨셉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혜민> 현대차가 개인용 비행체 컨셉 모델인 자동차를 공개했는데, 사실은 제가 이 소식만으로 놀라고 있지만, 우버 같은 경우에는 벌써 하늘을 나는 플라잉 택시와 대중교통까지 모든 모빌리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잖아요. 조금 부럽기도 해요.
◆ 정구민> 네, 플라잉 카 산업은 투자가 많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협력도 많이 필요할 텐데요. 현대가 우버 엘리베이터하고 협력을 발표한 거죠. 그리고 우버 쪽에서 이야기한 게 뭐냐면 자기들이 진행하는 플라잉 카 산업에 있어서 자동차 업계로서는 처음 협력을 하게 돼서 상당히 기쁘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 김혜민> 현대가 우버와 같이 협력하기로 발표를 했군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도 이 부분에 조금 더 속도가 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LG 이야기도 해봐야죠. LG의 커넥티드 카가 있다고 하던데요. 이건 어떤 겁니까?
◆ 정구민> LG가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커넥티드 카를 전시했거든요. LG 전시장에 들어가면 가운데에 커넥티드 카가 전시되어 있는데요. 이 차는 LG가 차를 만들겠다는 부분보다는 실내 공간을 강조하는 거죠. 스마트홈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커넥티드 카고요. 실내 공간 안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작게 옷을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이 자동으로 나왔다가 들어갔다가 하고요. 안에 들어가면 차량용 냉장고도 있습니다. 그래서 음료수도 꺼내 마실 수 있고요. 그리고 그 커넥티드 카의 가장 큰 핵심은 커넥티드, 디스플레이가 될 텐데요. LG가 그동안 TV에 쓰던 웹OS라고 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하나 있습니다. TV에서 쓰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자동차에서도 쓰도록 그대로 가져온 거죠. 이게 어떤 의미가 있냐면, 지금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쓰던 부분보다 기존 TV에서 쓰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가지고 왔기 때문에 더욱 더 화려하고, 뛰어난 성능을 가진 디스플레이 효과를 사용자에게 줄 수 있는 거죠. 롤러블 TV처럼 스크린이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스크린을 볼 수가 있고요. 운전할 때는 스크린이 또 내려갈 수도 있고요. 예를 들어 LG가 가진 디스플레이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이 적절히 조화가 된 좋은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 김혜민> 이 모든 게 자동차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거잖아요?
◆ 정구민> 네, 맞습니다.
◇ 김혜민> 자율주행 커넥티드 카까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사실은 LG는 가전제품에 굉장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CES에서 북미 관람객들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고 하더라고요. 특별히 눈에 띠는 가전제품들이 있었습니까?
◆ 정구민> 오늘은 정확한 영어 이름은 말씀을 안 해주셨는데요. 식물 재배기라는 컨셉이 하나 있었거든요. 우리가 빌트인으로 들어가면 냉장고처럼 생긴 문이 다섯 개 정도 있다고 보면, 하나에는 냉장고가 들어가고요. 하나에는 와이너리, 와인을 보관하고요. 한 두세 개 정도에는 식물들이 자라는 거죠. 그래서 냉장고가 온도를 낮춰주는 거라고 하면, 식물이 잘 자라도록 온도도 조절하고, 습도도 조절하면서 거기서 상추를 키워서 먹기도 하고요. 미래형 가전의 측면을 또 하나 재밌게 소개를 했습니다.
◇ 김혜민> 교수님, 거기 계시면 진짜 다른 세상 사니는 것 같을 것 같아요.
◆ 정구민> 네, 저도 그 제품을 빨리 사고 싶은데요.
◇ 김혜민> 오늘 현지에서 따끈따끈한 새로운 기술들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인터뷰 감사하고, 또 한국에 들어오셔서 그 따끈따끈한 현장 이야기 조금 더 자세히 나눠주시기를 제가 다시 한 번 부탁드리겠습니다.
◆ 정구민> 네, 감사합니다.
◇ 김혜민> 지금까지 라스베가스에 있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였습니다.
원문보기: https://www.ytn.co.kr/_ln/0102_202001081604576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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