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시각문화는 생활에 가장 밀착된 소통수단이 되었다. 1990년대 이후 학계와 출판계에서도 시각문화 전반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지만 장르별 학제 간 경계를 뛰어 넘지 못한 것이 현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민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일민문화재단이 한국 시각문화 전반에 관한 정체성 탐구와 공론의 장을 펼칠 시각문화 총서 1권 ‘이미지가 산다’(비매품·293쪽·사진)를 최근 펴냈다. 일민문화재단은 이 책을 전국 대학의 도서관과 미술관련 학과, 미술관련 연구소 등에 기증할 계획이다.
한국 디자인의 현실을 분석한 ‘긍정의 미학을 찾아서’(최범·국민대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디자인학 교수), 한국의 시각문화를 ‘잡종’이라는 코드로 분석한 ‘한국잡종풍경’(류제홍·문화사회연구소 상임연구원), 사회적 존재로서의 건축을 분석한 ‘건축과 사회’(안창모·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 그릇문화를 분석한 ‘그릇, 공예의 다른 이름’(최공호·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 등 모두 7편의 글이 실려 있다.
시각문화총서를 기획한 일민시각문화 편집위원회 측은 “회화 등 순수 예술장르와 건축, 사진, 비디오, 영상, 디자인, 공예, 만화, 애니메이션 등의 시각예술장르를 주류와 비주류 구분 없이 학술적 연구대상으로 포괄해 명실 공히 시각문화 관련 기초학술 진흥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기획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