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중국어 자체만 배우는 것보다 중국 문화와 중국인의 생활을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중국통상 분야 전문가인 대학교수가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중국어노래경연대회`를 개최하고 나서 화제다. 주인공은 국민대 국제학부 윤경우(42ㆍ중국학과) 교수. 그는 오는 5월 13일 `중국어가요제`를 열고 가요제뿐 아니라 중국 연극, 중국어스피치대회, 중국어 에세이 발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바른 중국어 교육이 필요하다며 윤 교수가 직접 노래경연대회를 기획한 이유는 단순히 읽고, 쓰고, 말하는 것에 매달리는 중국어 배우기의 허구성을 지적하고 싶었기 때문. 미국과 중국에서 수년간 공부와 강의를 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하고 생활방식을 이해하면 언어도 자연스럽게 체화된다고 느꼈고, 급기야 중국 문화를 쉽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래경연대회를 열게 됐다.
윤 교수는 지금까지 관련사례가 없어 행사기획부터 홍보, 후원자 물색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했다. 강의가 없는 시간에는 스폰서 물색을 위해 중국계 기업은 물론 중국 관련 사업을 하는 국내 업체를 발이 닳도록 찾아다녔다. 이 과정에서 그에게 힘이 된 것은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 이들은 자체적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윤 교수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중국어가요제 외에도 한국 학생들의 중국 기업 인턴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 실행해나갈 예정이다.
윤 교수는 "중국이 빠르게 성장한다고 해서 말만 통하면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면서 "진정한 중국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중국을 제대로 알고 중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각종 방법을 찾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