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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콩 / 임지영(식품영양학과) 교수
임지영 국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폐경연령은 51세로 여성의 평균수명이 85.5세임을 고려할 때 인생의 1/3 이상이 폐경기 이후의 삶이다. 난소가 기능을 다하는 폐경이후에는 성 호르몬 감소가 남성보다 급격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훨씬 더 현저히 몸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개인에 따라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갱년기 여성의 약 80%는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체온조절 범위가 줄어들어 얼굴이 화끈거리며 붉어지는 안면홍조와 같은 혈관운동이상증상을 빈번하게 경험한다. 이러한 체온조절의 이상은 정상적인 수면 패턴을 방해하여 수면 후에도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감정의 기복이 심해져 쉽게 흥분하거나 예전에는 없었던 우울함이나 무력감과 같은 정서적인 문제를 비롯해 기억력 감소, 생식기 위축 등과 같은 삶의 질 저하가 일어난다.
갱년기 증상은 폐경으로 인한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체내 분비 감소가 원인이므로 호르몬 요법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호르몬치료가 자궁내막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미국국립보건원의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호르몬 치료에 대한 선호도는 급격히 감소했으며, 호르몬 치료를 대체할 수 있는 천연 대체요법으로서 콩의 섭취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콩의 대표적 유효 성분은 ‘이소플라본’이다. 콩의 품종이나 재배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소플라본은 건조 콩 무게를 기준으로 평균 809 mg/g 함유되어 있으며, 두부와 같은 가공식품에도 650 mg/g 포함돼 있다.
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본은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유사해 자궁, 뼈, 신장, 장 등 체내 다양한 조직에 분포돼 있는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기능을 나타낸다. 다시 말해 이소플라본과 에스트로겐 수용체와의 결합은 에스트로겐에 반응하는 유전자 발현을 변화시킴으로써 체내 대사를 조절하는 것이다.
여러 나라에서 수행된 역학 조사결과 콩을 섭취해 혈액 내 이소플라본이 증가하면 갱년기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 확인됐다.
북미폐경학회에서도 콩으로부터 유래한 이소플라본은 중년 여성의 폐경기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발표와 함께 갱년기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는 이소플라본의 함량은 50 mg/day 이상으로 12주간 이상 섭취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물론 이소플라본은 호르몬이 아니기 때문에 이소플라본의 섭취가 모든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2012년 국내폐경여성 189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소플라본의 평균 섭취량은 콩의 섭취가 상대적으로 낮은 다른 나라보다는 높은 약 22 mg 이었으나 조사대상자의 60%는 하루 평균 20 mg 이하였고 일본 성인과 비교할 때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섭취된 이소플라본의 83% 정도를 콩, 된장, 두유, 두부, 콩나물 등으로부터 얻는 것으로 나타나 콩을 기반으로 한 식품은 이소플라본의 공급원으로서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여성의 총 삶의 30%정도는 는 폐경기 이후의 기간에 해당하기에 폐경기 증상으로 인한 고통을 인내하는 것은 쉽지도 않으며 삶의 질을 추구하는 백세 시대에 어울리지도 않는다. 백세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콩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농수축산신문 webmaster@aflnews.co.kr
원문보기: http://www.af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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