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중국의 북한 무력 침탈과 일본의 독도 점령이 시작되고 한민족은 이에 맞서 결연한 항쟁의지를 불태우는데….’
법무법인 한중의 이호선(41) 변호사는 부동산 전문 변호사이자 ‘역사 소설 쓰는 변호사’로 통한다. 그는 최근 2018년 한반도를 둘러싼 음모와 반전을 다룬 장편소설 ‘빅딜’(전2권, 친구미디어)을 펴냈다. 지난해 영국 유학시절 고구려사 왜곡 등 중국의 동북공정 소식을 듣고 울분에 차 펜을 잡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두권의 소설책이 되어 버렸다. 그 ‘덕분’에 지난해 여름은 밤마다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과 씨름하며 보냈다. 원고 후반부 작업을 하고 있을 즈음 일본의 과거사 왜곡과 독도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소설은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초점을 맞춰 재구성됐다.
그는 소설에서 올해가 일본과 을사늑약을 체결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인데도 한반도가 처해 있는 현실은 100년전 상황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을 10년 후 가상 역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는 “역사는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은유”라며 “중국과 일본의 과거사 왜곡은 단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실에 기반을 둔 위험한 작업으로 보고 현재 우리 현실을 보다 냉철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법’이라는 다소 딱딱한 분야에 몸담고 있는 그에게 어떻게 이런 상상력이 숨어 있었을까. 주변 사람들은 그의 평범하지 않은 삶 속에 비밀이 숨어 있다고 말한다. 강원도 평창 출신인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까지만 정식교육을 받았다. 이후 농사일을 정리하고 1년 뒤인 16세 어린 나이에 혈혈단신으로 서울에 올라와 구로공단에 취직했다. 그러나 배움에 대한 목마름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으며,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면서 하루 하루를 버텨갔다. 그 결과 그는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거쳐 남들처럼 20세에 국민대 법대에 장학생으로 당당하게 입학했다. 피눈물나는 노력의 결과였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대학원에 다니면서 제31회 사법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92년부터 법무법인 한중에서 부동산 전문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지금은 국민대 법학과 교수로도 재직하고 있는 그가 그동안 쓴 책만해도 ‘아빠와 함께 하는 한자 QT’ 등 5~6권에 이른다. 그는 “이 책을 계기로 10년 후에도 한반도가 지금의 평화를 지속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우리모두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러면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 등에 대해 감정적 대응이 아닌 보다 냉철하고 논리적인 대응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