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인 텔슨그룹의 부실로 1년여 동안 새 주인을 찾아왔던 신한상호저축은행(옛 텔슨저축은행)이 마침내 새 주인을 찾을 전망이다.
3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의 최대주주인 텔슨전자 김동연 부회장외 4명은 지난달 신한저축은행 보유주식 61%를 고재일 동일토건 회장에게 처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최근 매각계약을 체결을 완료했다. 계약조건은 김 부회장의 주식을 250억원에 매입하고 신한저축은행에 50억원의 추가증자를 추진한다는 것으로 총 300억원 규모의 딜이다. 증자대금 50억원은 올해 말에 투입된다.
매각이 이뤄진 배경은 고 회장이 저축은행을 통한 서민금융업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데다 최근 저축은행업계의 수익성이 급격 회복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텔슨의 김 부회장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신한저축은행 보유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협상 대상자들과의 가격조건 차이로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고 회장은 개인자산으로 주식을 인수하며 8월안에 실질적인 매각업무를 종결하고 인수후 곧바로 사명 등 CI(기업이미지) 변경작업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텔슨저축은행은 모그룹의 경영난 직후 고객들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사명을 신한저축은행으로 변경했는데, 신한금융지주에서 혼돈 가능성이 있다며 항의를 받아왔다. 당시 텔슨저축은행은 신한은행이 6.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데다 은행측과의 협의를 거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한지주는 그룹이미지 실추 등을 이유로 이에 제동을 걸었다.
한편 저축은행 업황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그간 지연돼왔던 각종 인수합병(M&A) 협상 가운데 성사되는 건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매물로 거론되던 저축은행들의 경우 소유주들과 인수자측의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무산되는 사례가 많았는데 최근 인수대금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동안 항상 매물로 거론되던 서울ㆍ경기도권 저축은행 몇곳의 경우 올해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