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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규 건축이 삶을 묻다] 한 곳에만 살 수 있나? 언제 어디로든 떠난다 / 장윤규(건축학부) 교수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 집도 이동하는 세상이 다가왔다. 단순한 공상이 아니다.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집도 움직일 수 있다는 상상이 점차 현실로 되고 있다. 사실 움직이는 집은 새롭지 않을 수 있다. 몽골 유목민의 전통가옥 게르는 요즘에도 꽤 매력적이다.
인공지능·사물인터넷 기술 결합
이동형 첨단주택 머지않아 탄생
침실·거실·주방 등 경계 사라져
스스로 움직이는 도시도 나올 듯
건축가 장윤규가 고안한 ‘자율주행 주택’. 바퀴가 달린 개별 공간이 하나의 집을 구성한다.
1961년 설립된 영국의 전위적 디자인 그룹 아키그램(Archigram)은 60~70년대 세계 건축계에 새로운 충격을 주었다. 그들은 콜라주와 그래픽·만화 등의 팝 문화적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표출한 드로잉으로 미래형 건축(사진)을 시도했다.
아키그램이라는 이름은 건축(Architecture)과 전보(Telegram)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무의미해지고 척박해진 영국 주류 건축·디자인계에 띄우는 긴급 전보라는 의미를 담겨 있다. 그들의 시도는 도발적이었다. 구체적으로 대양을 가로질러 목적지를 향해서 걸어 다니는 도시, 구성·해체가 자유로운 조립식 도시와 주거지, 유랑민을 위한 1인용 주택 등이다. 20세기 초·중반의 기능주의를 뛰어넘는 실험적 건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아키그램의 발상을 실현한 실재 건축물은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새로운 도시와 집, 건축적 대안을 모색한 그들의 창의적 도전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건축계에 더욱 강한 힘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 건축가들이 전대미문의 역병을 이겨낼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현실을 진단하고 위기에 대응하는 건축가의 책무는 60년 전 아키그램의 정신과 직결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장윤규 국민대 건축대학 교수·운생동건축 대표
원문보기: https://news.joins.com/article/2379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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