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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아시아경제]새로운 비즈니스 제국의 등장/이은형(경영학전공) 교수

  • 작성자 이민아
  • 작성일 10.10.20
  • 조회수 8611

인구 5억5000만명의 새로운 제국이 등장했다. 문맹률 제로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인구는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대학졸업 이상의 고학력 소유자다. 제국의 출발이 미국, 아니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이라 할 수 있는 하버드대에서 있었던 만큼 명문대생의 비율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제국의 모든 사람은 컴퓨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뿐만 아니라 인터넷 세상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인다는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경제적 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할 것이다. 마크 주커버그가 만든 '페이스북'이 바로 그 제국이다.
 
페이스북의 인구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머지않아 '10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3억명의 인구를 기반으로 '막강한 시장의 힘'을 자랑하는 중국만 해도 문맹률, 빈부격차 등을 감안하면 구매력을 지닌 '진짜 소비자'가 몇 명쯤 될지 정확하게 계산하기 어렵다. 그런데 페이스북의 인구는 그야말로 알짜배기 소비자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페이스북 가입자는 '누구인지 정체를 정확하게 알고 마케팅할 수 있는 소중한 타깃 고객'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인터넷 쇼핑을 즐기며 쇼핑 후기를 통해 명확한 피드백을 남긴다. 이들의 쇼핑 후기는 자연스럽게 '경쟁력 있는 제품'의 성공과 '경쟁력 없는 제품'의 실패를 결정한다. 감성적이면서도 냉혹하고, 즉흥적임에도 불구하고 양적으로 축적되면 큰 트렌드를 만들기도 한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제국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유통 및 마케팅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소셜게이밍(SG)은 최근 IT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다. 현재 소셜게이밍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징가에서 내놓은 '팜빌(Farm Ville)'이다.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우는 등의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농장을 운영하는 것인데, 한번 빠져들면 강력한 중독성에 헤어 나오기 힘들다고 한다. SNS 광고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웹비즈니스 전문기관에 따르면 SNS 광고시장은 올해 17억달러로 약 30%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2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SNS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를 창업하기에 좋은 토양을 가졌다.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트위터 및 페이스북 열풍'을 타고 급속도로 팽창하는 SNS 인구, 게다가 공짜를 좋아하고 값싼 물건이 있으면 널리 소문을 내며 열성적으로 달려드는 소비자 특성까지 생각하면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이뤄지던 '공동구매'를 통한 가격할인이 오프라인까지 확산된 비즈니스 모델이 최근 화제다. 예를 들면 최고급 레스토랑의 저녁 코스요리 가격이 3만원이라면 반값 또는 그 이상의 할인율로 깎아서 파는 것이다. 단 조건이 있다. 해당업체, 즉 레스토랑과 합의한 인원 수 이상이 구매해야 할인이 유효하다. 미국에서는 그루폰이라는 업체가 처음 시작했다. 국내에도 여러 개 업체가 활발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다.
 
이제 이메일 사용자보다 SNS를 사용하는 인구의 숫자가 더 많아졌다고 한다. 비즈니스 기회가 더욱 풍부해졌다는 뜻이겠다. 발상의 전환을 해본다면 기성 세대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인 만큼 젊은 세대에게 더 큰 기회의 창이 열려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더구나 덩치가 큰 대기업보다는 소규모 벤처기업의 민첩한 대응이 더 효과적일 것이므로 '88만원 세대' '20대 백수'등의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지닌 젊은 세대가 희망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명예스러운 창업세대'로 거듭나는 모습을 많이 목격하고 싶다.

원문보기 :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0101910513706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