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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매경춘추] 걸그룹의 이면/남유선(사법학전공) 교수

  • 작성자 한성수
  • 작성일 10.11.18
  • 조회수 7912
얼마 전 우연히 `일본을 강타한 한국 걸그룹 열풍`이라는 타이틀의 TV 프로그램을 봤다. NHK는 우리 걸그룹의 소식을 톱뉴스로 보도하고, 일본 여성들 사이에는 한국 걸그룹 따라하기가 유행이라는 내용이다.

무엇보다 내가 주목했던 것은 그 화려함 이면의 걸그룹 양성 과정이었다. 엄선된 어린 멤버들은 몇 년간 혹독한 연습 끝에 비로소 데뷔하고 작곡가, 안무가, 스타일리스트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지원과 투자를 받는다고 했다. 세계 각국 유명 작곡가들로부터 이미 받은 대기곡이 6000곡이 넘으며, 매주 신규로 50곡에서 200곡이 들어오고 있다니 그 관심의 수준도 가공할 만하다.

필자는 글로벌 종합금융회사의 경쟁력과 우리 자본시장의 냉정한 현주소를 학생들에게 지적해 주던 금융법 강의시간이 생각나 씁쓸해졌다. 세계 정상 걸그룹의 창조신화(?)를 떠올리면 우리 금융 인력들이 교육기관, 금융회사, 감독기관으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투자와 지원을 받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선진금융강국을 모델로 금융회사의 겸업화ㆍ대형화 작업의 기초로 자본시장법을 제정ㆍ시행 한 후에도 아직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같은 대형 투자은행이 출현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얼마 전 터키 원전 수출 관련 협상에서 일본은 "돈 걱정 말라"며 접근한 데 반해 우리는 취약한 금융경쟁력을 드러내면서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던 일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우리에게는 아시아 경제의 중심임을 자처하는 중국이나 일본 수준의 국부는 없다. 그러나 이보다 우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전문 금융인력의 부족이 아닐까? 금융과 산업의 융합 및 균형발전,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고급 금융인력 양성이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업계에는 대원칙이 있다. "금융을 모르는 자는 아는 자에게 반드시 당한다"는 것.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금융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이는 결국 고급 금융정보 및 금융네트워크에 접근 가능성을 높여 국제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고, 우리 국민과 정부의 강력한 지지를 통해 그 역량을 결집한 `금융허브강국-한국계 글로벌 대형투자은행`들이 세계 각국에서 활약을 할 날을 앞당길 수 있으리라.

원문보기 : http://news.mk.co.kr/v3/view.php?year=2010&no=629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