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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정구민의 톺아보기] 상하이모터쇼 2021, 상용화를 시작하는 중국 IT사의 자율주행 기술 / 정구민(전자공학부) 교수

  • 작성자 박윤진
  • 작성일 21.05.31
  • 조회수 332

IT사의 자율주행 상용화가 주목되는 상하이모터쇼 2021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대형 전시회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상하이모터쇼 2021은 많은 시사점을 남기고 마무리되었다. 최근 자동차 업계가 겪고 있는 ‘모빌리티 100년만의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하듯 전기차-자율주행차-서비스로의 진화가 두드러졌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중국 IT사들의 자율주행 시장 상용화가 주목된다. 2018년 북경 모터쇼에서 만난 북경자동차, 상하이자동차 등 중국 주요 자동차 제조사 관계자들은 중국 자동차사들이 기술면에서 주요 해외 자동차사를 따라잡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바이두, 알리바바, 화웨이, 텐센트 등 주요 IT사와 협력하여 만들어가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들이 미래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있다는 의견을 주었다.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상하이모터쇼 2021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동차 관련 IT기술의 많은 발전을 보여주었다.

 

작년 말 애플카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IT 중심의 전기자율차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응하듯이 2021 상하이 모터쇼에서는 중국 주요 IT 사들이 그동안 개발해 온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선언했다.

 


아크폭스 알파 S [사진=Arcfox]


◆ 자율주행차와 센서 기술을 전시한 화웨이

 

화웨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북경자동차 계열의 아크폭스와 협력하여 전기자율차인 ‘아크폭스 알파 S HI’를 발표했다. 이 차량에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라이다 센서와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되어 있으며, 도심지역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산 시기에 대해 베이징자동차그룹은 2021년 12월부터 아크폭스 알파S HI를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기차업체인 세레스와 협력하여 레벨 2+ 수준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탑재한 SF5를 발표했다. 이 차량은 중국 시장에서 4월 21일부터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화웨이는 자동차사에 자율주행 기술 공급을 목표로 5G-AI칩-Adaptive AUTOSAR-자율주행센서 등을 종합적으로 개발해 왔다. 지난 2020년 8월에는 고성능 라이다를 100달러 수준에서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라이다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라이다센서는 아크폭스 등 자율주행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다.

 

또한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4D 이미징 레이더도 발표했다. 4D 이미징 레이더는 물체를 3D로 인식할 수 있는 레이더 기술로 날씨 조건에 강인하여 최근 개발되고 있는 센서이다. CES 2021에서는 바야, 콘티넨탈,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알비 등 주요 4D 이미징 레이더 업체들이 관련 기술을 전시하는 등 차세대 자율주행센서로 평가되고 있다.

 


화웨이의 신제품 소개(좌), 차량 장착 라이다(우) [사진=화웨이]


◆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의 상용화에 나서는 바이두

 

바이두의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Apollo)는 여러 지역에서 자율주행 시범 차량에 적용되어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이두는 이번 상하이 모터쇼에서 자동차사와 협력하여 아폴로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발표했다. 도심 주행이 가능한 ANP(Apollo Navigation Pilot) 제품을 시작으로 상용화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바이두는 4월에 출시된 WM모터스의 전기차 W6에 ANP를 적용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두는 2021년 20개 도시, 2023년 100개 도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관련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의 빠른 상용화를 위해서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사 설립도 발표했다. 합작사인 지두자동차는 바이두가 55%, 지리가 45%의 지분을 소유하며, 앞으로 자율주행 로봇 택시의 상용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는 별도로 바이두는 5월 초에 중국 북경에서 운전자없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구글 웨이모는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운전자없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ANP(Apollo Navigation Pilot) [사진=아폴로]


◆ 드론에서 자율주행차로 진화하는 DJI

 

지난 CES 2021 기간 중에 DJI는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발표한 바 있다. DJI는 라이다 센서를 만드는 자회사인 리복스를 가지고 있다. 드론 주행에서 차량 자율주행으로 진화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번 상하이모터쇼에서 DJI는 도심용 자율주행 플랫폼인 D80과 D80+, 고속도로용 자율주행 플랫폼인 D130과 D130+를 발표했다. 또한, 상하이자동차 계열인 바오준의 전기차인 키위 EV에 DJI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했다. DJI는 빠르면 올해 내에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다.

 


DJI D80 하드웨어 구성 [사진=DJI Automotive]


◆ IT 기업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

 

2018년 북경모터쇼가 중국 자동차사의 대대적인 해외 진출 선언으로 눈길을 끌었다면, 2021 상하이모터쇼는 중국 IT사들의 자율주행 상용화 선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 애플, 구글 웨이모 등 미국 전기차-IT 업체들의 전기자율차 상용화 노력과도 비슷한 맥락을 엿볼 수 있다.

 

지난 2018년 중국 자동차사들의 대대적인 해외 수출 선언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동차사의 발전은 정체되어 있다. 당시 주요 외신들은 중국 자동차사들의 진출이 개발도상국 위주로 진행되면서 토요타와 현대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경에 계획한 2025년 3백만대 수출계획은 현재로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중국 자동차사의 수출량은 1백만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자동차사의 성장이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서 중국에서 IT사-자동차사의 협력과 발전은 빨라지고 있다. 이번 상하이모터쇼에서도 IT사 주도의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발표되면서 중국 IT사와 자동차사의 협력이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비스-전기차-자율주행차 중심의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에서 IT사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율주행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IT사들의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앞으로, 삼성, LG,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IT사,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언맨드솔루션, 토르드라이브, 팬텀AI 등 주요 자율주행 스타트업, 자동차사 및 부품사들의 수평적, 화학적 협력이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애플, 웨이모 등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하이 모터쇼 2021은 중국 IT사들의 자율주행 상용화로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앞으로 모빌리티 시장에서 IT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나라 IT사들과 자율주행 스타트업의 많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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