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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뉴스해설] IT 대기업의 ‘전근대적 갑질’, 사람 존중 문화부터 / 이은형(경영학부) 교수

  • 작성자 박윤진
  • 작성일 21.06.16
  • 조회수 361

 

이은형 객원 해설위원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꿈의 직장, 수평적 조직문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IT 대기업 네이버에서 최근 직원 1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또 다른 IT 대기업 카카오에서는 법을 어긴 장시간 근로가 수시로 일어났다는 소식까지 들리자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또한, 분노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한다는 IT 대기업에서 구성원의 인권을 유린하는 상사가 존재하고, 특히 성과만 내면 직장 내 괴롭힘도 용인되는 전근대적인 조직문화가 여전히 가능했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습니다.

 

사회적 논란이 커지자 고용노동부는 먼저 네이버를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갔습니다. 노조는 직원이 숨진 원인으로 야간과 휴일 없는 과중한 업무량과 부당한 업무 지시 그리고 모욕적 언행 등을 꼽았습니다. 이에 따라 고용부는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등 집중 조사를 벌이게 됩니다. IT업체 카카오에서는 임신부의 시간 외 근무를 포함해 주 52시간 근무제 등을 위반한 사실이 고용부 조사에서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글로벌기업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IT 업계 입장에선 실적에 집중하고 속도를 중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구성원들의 기본적인 인권을 침해하는 상황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조직 구성원들의 호소가 의사 결정자에게 전달되지 않거나 무시당하고, 상명하복의 경직된 조직 분위기가 변하지 않는다면 이런 비극은 또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조직문화를 선도한다고 알려진 IT 기업이 이렇다면 다른 기업들은 어떨 것인가하는 우려도 앞섭니다.

 

'직책' 대신 '님'이라고 부르고, 직원들의 복장을 편하게 하고 다닌다고 해서 조직문화가 선진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리더의 마인드와 기업 문화입니다. 조직이 구성원에게 소속감과 몰입을 요구하려면 구성원을 존중하는 조직 문화가 먼저 갖추어져야 할 것입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뉴스콘텐츠 저작권 계약'으로 저작권을 확보하여 게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