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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의 톺아보기] 일상을 초월하는 혁신기술, CES 2022 주요 전망 / 정구민(전자공학부) 교수
CES 2021에서 절반의 성공으로 아쉬움을 달랬던 CES 주최 측은 CES 2022에서 오프라인 전시를 대대적으로 강화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확진자의 큰 증가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섞인 하이브리드 전시회가 될 전망이다.
CES 2022에서는 '일상을 초월하여(Beyond the everyday)'를 주제로 제시했다. 계속되는 코로나19, 재택근무와 재택수업이 계속되는 일상에서 메타버스와 스마트홈 및 관련 혁신 기술을 통한 '일상의 초월'을 주제로 삼는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
CES 2022 주요 키워드 및 핵심 주제 [사진=CES]
◆CES 2020의 절반 규모로 예상되는 CES 2022
백신 접종률을 높이면서 대대적인 오프라인 전시가 될 것이라는 올해 중반의 예상과는 달리, 온라인 비중이 높은 전시가 될 전망이다. 또한, 2020년 약 4천500개, 2021년 약 1천750개 정도 였던 참여기업 수는 2022년에는 약 2천100개 정도로 예상된다. 대대적인 오프라인 전시 계획과는 달리 CES 2021보다 참여기업 수가 크게 늘지 않았다.
다만, 미국 기업들이 1천개 이상 참여하면서 코로나19 비대면 환경에서 성장한 미국 기업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CES 2021보다 크게 늘어난 400여 업체들이 참여하면서 CES 2022의 핵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CES 2021과 CES 2022, 주요 국가별 참여 업체
◆새로운 키워드로 제시되는 메타버스, NTF, 우주산업
CES 2022에서는 메타버스, NFT, 우주산업이 새로운 키워드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을 넘어서,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초 오프라인 전시가 예정되어 있었던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오프라인 전시를 취소했지만, 여러 업체들의 온오프라인 전시가 있을 예정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업체인 센서리움은 센서리움 갤럭시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가상현실, 인공지능, 블록체인이 결합된 이 플랫폼으로 가상 콘서트, 음악 페스티벌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폰용 플랏(Plott) 앱은 라이다 센서를 이용한 현실과 가상 세계 융합으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공간을 스캔하고 분석하여 가상 디자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우리나라 업체들도 메타버스 관련 전시를 강화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가상환경 운동기구인 버추얼라이드를 통해서 가상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기기를 전시한다. 최근 메타버스 융합을 강화해 온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도 로보틱스와 메타버스를 융합한 전시를 예고했다.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성을 부여하는 NFT도 메타버스와 함께 핵심 키워드로 제시되고 있다. 혁신상을 수상한 아토믹폼(Atomic Form)의 웨이브는 NFT 작품을 감상하고 대여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기기이다. 이 밖에도 NFT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비디오프린트, NFT 작품 거래 플랫폼인 블록파티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2021년 우주 관광으로 이슈가 되었던 우주산업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CES 2022 전시에서는 시에라스페이스의 우주 왕복선인 드림 체이서가 선보일 전망이다. 또한, 가상으로 우주와 같은 무중력을 체험할 수 있는 지포스원(G-Force One)도 전시 예정이다.
버추얼 라이드와 지포스원 [사진=LG디스플레이, 제로지]
◆코로나 19와 비대면 환경, 디지털헬스, 스마트홈, 디스플레이
코로나19 및 비대면 환경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디지털헬스, 스마트홈, 디스플레이 관련 전시도 핵심 키워드로 제시되고 있다. 디지털헬스 측면에서 애봇(Abbot)은 관련 업계 최초로 기조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애봇은 채혈없이 피하지방의 세포간질액을 분석하여 혈당을 측정하는 장치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테스트앤패스는 코로나19를 빠르고 편리하게 진단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기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스마트홈 관련 기기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관련 기기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가전 기기에 더해서 운동기기, 스마트 샤워기, 스마트 침대·베개 등 다양한 기기가 전시될 예정이며, 에너지 효율 관리와 실내 모니터링 기술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CES 2022에서는 인공지능 라디에이터인 폴리곤과 배수물을 재활용하는 스마트 샤워기인 레인스틱 샤워가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비대면 환경에서의 환자 및 노인 케어를 위해서 레이더를 이용한 실내 모니터링 기기가 많아진 점도 특징이다.
코로나19로 중요성이 높아지는 디스플레이에서도 다양한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투명디스플레이, OLED TV, 메타버스를 위한 마이크로 OLED 등이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삼성의 갤럭시 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은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버추얼라이드, 미디어체어, 차량용디스플레이 등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TV 시장에서는 OLED TV가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소비자들이 OLED TV를 선택하게 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LG 등 관련 업체들의 OLED TV 전시가 예정돼 있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메타버스와 맞물리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서울바이오시스, 해외 업체인 MICLEDI 등이 메타버스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전시할 예정이다.
비채혈 혈당 측정 기기와 삼성 갤럭시 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사진=애봇, 삼성전자]
◆산업 변화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미래 모빌리티
CES 측은 미래 모빌리티 관련 전시가 크게 늘어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화, 고령화, 개인화 등 기존 사회의 변화와 함께 코로나 19의 변화와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는 산업이다. 또한 모빌리티 산업은 타 산업 변화를 이끌고 있다.
CES 2022에서는 185개 이상의 자동차 관련 브랜드들이 전시 예정이다. 현대, GM, 벤츠, BMW 등 주요 자동차사의 전시도 예정되어 있다. 최근 모빌리티의 핵심 이슈인 자율주행과 전기차를 양 축으로 하면서, 다양한 기기의 확장과 비대면을 위한 자동화 기술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자동차사들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을 주제로 전기차 전략, 신차 전시 등 다양한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측면에서는 라이다와 4D 이미징 레이더 등 자율주행 센서들의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라이다 업체인 SOS랩, 카네비컴, 4D 이미징 레이더 업체인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비트센싱 등의 전시가 있을 예정이다. 초소형 모빌리티와 농업, 건설 등 타산업용 기기로의 확산도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상을 수상한 우리나라 힐스엔지니어링의 헤이봇 등 비대면을 위한 자동화 기술에서도, 최근 이슈가 되는 로봇 대체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다양한 전시가 있을 예정이다.
현대의 CES 2022 전시 티저 사진과 벤츠의 신형 전기차 실내 사진 [사진=현대차, 벤츠 ]
◆코로나19와 CES 2022
코로나19의 확산은 CES 2022에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동시에 코로나19 진단 기술,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기술, 메타버스의 발전, 스마트홈 기기의 발전, 모빌리티 전시의 증가 등 코로나19의 영향도 전시에 핵심 이슈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업체들은 역대 최다인 400여개 기업이 CES 2022에 참가할 예정이다. 모쪼록 참가 업체들의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 근무했으며, 현대자동차, LG전자, 삼성전자, 네이버의 자문교수와 유비벨록스 사외이사를 역임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휴맥스 사외이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계소재전문위원회 위원,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부회장, 한국모빌리티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 부문회 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