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퀵메뉴 메뉴에 대한 사용자 설정을 위해 쿠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메뉴 체크 후 저장을 한 경우 쿠키 저장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세계 3대코스 꼽히는‘골프 성지’… ‘핸디캡 인증서’내야 라운드 가능 /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 최우열의 네버 업 네버 인 - 디오픈‘올드코스’라운드
1400년대 골프 처음 시작한곳
18홀·우승 트로피 여기서 기원
48시간전 추첨 통해 예약 가능
온·오프 신청… 당첨확률 20%
극성수기엔 그린피 약 42만원
1860년 창설되어 올해로 150회를 맞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 브리티시오픈(디오픈)이 지난 7월 캐머런 스미스(호주)의 우승으로 끝났다. 이번 대회는 특히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313야드)에서 개최되어 골프팬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디오픈은 매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 있는 9개의 링크스 코스에서 번갈아 열린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올드코스만은 골프의 고향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5년마다 개최한다. 올해까지 총 30번째다.
올드코스에서는 대략 1400년대 초부터 사람들이 골프를 쳤다고 전해진다. 영국의 골프사학자 바트 심슨 경이 주장한 ‘골프의 창세기’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북쪽 해변에는 원래 링크스라고 불리는 기복과 경사가 심한 모래 둔덕이 있었다.
염도가 높아 농사를 지을 수 없어 잡초와 잡목이 무성한 버려진 땅으로 공유지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양 떼가 이곳을 지나가며 풀을 뜯거나 밟아서 마치 넓은 길처럼 평탄해졌고 사람들은 이를 페어웨이라 불렀다. 계속 이동하며 풀을 뜯던 양 떼와 달리 야생토끼들은 굴을 파고 한곳에 오래 머물며 주변의 풀을 뜯어 먹으며 살았는데 주변보다 훨씬 풀이 짧았다. 이곳에서 양 떼를 몰던 목동들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나무 작대기로 돌멩이를 쳐 토끼 굴에 집어넣는 놀이를 하곤 했는데 이것이 바로 골프의 시작이다.
골프의 발상지답게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 중에 올드코스에서 처음 시작된 것이 꽤 많다. 골프대회에서 우승자에게 트로피를 수여하는 전통은 1873년 올드코스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비롯되었다. 그 전까지는 디오픈에서 우승하면 권투처럼 가죽으로 된 챔피언 벨트를 줬다. 오늘날 18개 홀이 모든 골프장의 표준이 된 것도 올드코스 때문이다. 원래 올드코스는 12개 홀로, 중간의 10개 홀을 두 번 돌아 22홀 규모였다. 1764년 길이가 짧은 4개 홀을 합쳐 2개로 만들면서 18홀 라운드로 바뀌었고, 1842년에는 아예 규칙으로 한 라운드를 18홀로 정하면서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
올드코스가 위치한 세인트앤드루스는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인구 약 1만8000명의 작은 항구 도시다. 도시의 이름인 세인트앤드루스는 예수의 열두 사도 중 한 명이자, 베드로의 동생인 안드레아에서 유래했다. 이곳에 안드레아의 유골이 묻혔고 그 위에 대성당을 지으면서 지금의 세인트앤드루스가 됐다.
올드코스는 미국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과 더불어 골퍼들이 죽기 전에 꼭 한번 라운드를 해 보고 싶어 하는 3대 코스로도 꼽힌다. 올드코스는 국가가 설립한 자선단체인 ‘세인트앤드루스 트러스트’가 소유 및 관리를 맡은 퍼블릭코스로 최소한의 골프 실력만 갖추면 누구나 라운드할 수 있다.
올드코스는 라운드 48시간 전에 매일 진행되는 추첨을 통해서만 예약할 수 있다. 추첨 참여 방법은 오후 2시까지 골프장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클럽하우스 경기과에 전화 또는 직접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추첨 당일 오후 4시에 결과와 함께 다음날 라운드 티 타임이 게시된다. 골프장 측에 따르면 당첨 확률은 대략 20% 정도다. 그린피는 극성수기에는 270파운드(약 42만 원)이며 비수기에는 135파운드(약 21만 원)까지 떨어진다.
동반자 없이 혼자 여행 온 골퍼라면 당일 클럽하우스 경기과에 문의해 4명 성원이 안 된 조에 껴서 치는 방법도 있다. 비용이 좀 들지만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꼭 라운드하고 싶다면 숙박과 식사가 포함된 패키지상품을 이용하면 된다. 어렵게 예약에 성공했더라도 올드코스에서 라운드하기 위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핸디캡 인증서로 36 이하(108타)의 기준을 요구한다. 핸디캡 인증서는 대한골프협회에서 3만 원의 비용이면 발급받을 수 있다.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뉴스콘텐츠 저작권 계약'으로 저작권을 확보하여 게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