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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정구민의 톺아보기] 2022 로보월드, 커가는 로봇 시장과 데이터 보호

  • 작성자 박채원
  • 작성일 22.11.04
  • 조회수 595

원천 기술·핵심 부품 성능 향상 눈길…로봇 시장 위한 투자 확대는 과제


2022 로보월드에서는 성장하는 우리나라의 로봇 생태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자동화 트렌드에 따른 제조 로봇의 성장, 인공지능과 연계한 서비스 로봇의 확장이 주요 이슈가 되었으며, 부품 및 원천 기술 업체들도 많아진 상황이다. 각 분야에서 장단점이 뚜렷한 현실에서, 시장 확대와 산업 성장을 위한 적절한 정책도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 성장하는 산업용 로봇


ABB, 쿠카, 파낙 등 해외 주요 산업용 로봇에 비해서 아직 우리나라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낮은 게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뉴로메카,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신생업체들과 함께 현대위아, 현대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등 대기업 계열사들도 관련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뉴로메카와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주요 신생업체들은 로봇팔을 비롯한 제조 로봇 기술을 선보였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도 제조로봇과 협동로봇 등 자동화를 위한 다양한 로봇을 전시했다. 최근 산업용 로봇 시장은 스마트팩토리의 확산에 따라 크게 성장하고 있다. 내구성, 정밀제어와 함께 데이터 기반의 고장진단의 기술도 중요해지는 상황이다.

 

 


뉴로메카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산업용 로봇 전시 [사진=정구민]

 


◆ 물류, 배송 및 서빙 로봇


물류·배송·서빙 로봇 분야는 우리나라 업체들의 상황이 좋은 편이다. 다만 값싼 중국 로봇과의 경쟁이 부담이 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힐스엔지니어링, 트위니 등의 물류·배송 로봇과 코가로보틱스 등의 실내 서빙 로봇이 전시됐다.


힐스엔지니어링, 트위니, 코가로보틱스는 관련 기술을 모두 내재화한 점이 특징이다. 힐스엔지니어링은 CES 혁신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면서 해외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코가로보틱스는 서빙 로봇 공급과 함께 로봇 플랫폼 확산에도 나서고 있다.

 

 


힐스엔지니어링의 물류 로봇과 코가로보틱스의 서빙 로봇 [사진=정구민]

 


◆ 스마트홈 서비스 로봇


최근 스마트홈에서의 서비스 로봇 확산도 로봇 시장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스마트홈에서 이동성을 가지는 로봇의 필요성, 1인가구 확대와 고령화 트렌드 등이 나타나면서 돌봄 로봇, 교육용 로봇이나 가정용 서비스 로봇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교육용 로봇이나 돌봄 로봇을 함께 전시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러 업체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교육용 로봇인 큐브로이드는 국내외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으며, 쎠큘러스의 파이보나 미스터마인드의 초롱이는 현재 돌봄 로봇 관련 주요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고령화 트렌드에 따라 관련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서비스 산업과 연계한 정책 방향 설정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용 로봇 큐브로이드, 돌봄 로봇 파이보와 초롱이 [사진=정구민]

 


◆ 원천 기술 및 핵심 부품


정밀도 및 내구성을 위해서 모터, 감속기, 센서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와 성능 향상도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카네비모빌리티, 하이보 등 라이다 센서 업체, 에이딘로보틱스 등 로봇용 센서업체들과 에스비비테크 등 구동 부품 관련 기술 업체들이 다양한 핵심 부품과 원천 기술을 전시했다.


카네비모빌리티는 다양한 산업용 라이다 센서를 상용화하고 있다. 로봇을 위한 라이다 센서와 함께 횡단보도나 지하철 스크린 도어 안전용 라이다 등 다양한 산업용 응용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자체 개발한 힘·토크센서나 근접감지센서를 바탕으로 로봇손 등 다양한 응용 로봇을 선보였다.

 

 


카네비모빌리티의 로봇용 라이다 시연과 에이딘로보틱스의 힘·토크 센서 –시연 [사진=정구민]

 


◆ 모빌리티 산업과 연계


최근 현대와 테슬라의 발표에서처럼, 모빌리티 관련 산업과 로봇과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물류·배송 로봇과 함께 유니스트의 1인승 모빌리티, 한국이모빌리티연구조합의 소형 모빌리티, 에바의 충전 로봇,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 등의 관련 전시가 이어졌다.


유니스트(UNIST)의 이희승 교수팀은 자율주행 1인용 실내 이동 로봇 앙고를 선보였다. 발판을 수동으로 조작해서 수동 조작도 가능하며, 아이탑스오토모티브의 인지 센서를 이용해서 자율주행도 가능하도록 했다. 에바는 자율주행 충전 로봇으로 충전문제 해결을 위해서 설계된 로봇이다.

 

 


유니트스의 1인승 모빌리티 앙고와 에바의 자율주행 충전 로봇> [사진=정구민]

 


◆ 커나가는 로봇 시장을 위한 투자와 정책


제조 로봇 분야, 서비스 로봇 분야, 핵심 부품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나라 로봇 산업의 장단점이 뚜렷한 상황이다. IT 기술과의 융합이 장점이 되는 반면, 원천 기술과 제조 로봇에서의 경쟁력 부족도 나타나고 있다. 제조 로봇에서는 점유율이 낮고, 서비스 로봇에서는 중국과의 가격 경쟁이 부담인 상황이다. 다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로봇 시장에 많은 투자가 진행되고 많은 스타트업이 성장해 가면서 앞으로의 시장 확산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전시회에 참가한 로봇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로봇 산업 보호를 위한 정책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의 AI로봇 사업 등 여러 서비스에 중국산 로봇이 적용되면서 데이터 유출에 대한 우려가 현장에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서비스 로봇이 개인 정보나 서비스 정보를 가지게 되기 때문에, 데이터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돌봄 로봇의 경우 개인 정보 보호가 필수적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개인 정보를 다루는 로봇 서버의 국내 설치와 이에 따른 관리 감독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자동차 산업의 선례도 고려해 볼만 하다. 우리나라 자율주행 정책에서도 영상 데이터에 대한 개인정보보호를 위해서 데이터 비식별화가 고려되고 있는 점도 참고해 볼 수 있다. 전기차 보조금은 특히 대형 버스에서 중국산 전기버스의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는 의견도 참고해 볼 수 있다. 정보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와 함께 국내 생태계 보호를 위한 장치를 정책적으로 적절히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2 로보월드는 많은 업체들의 참가와 많은 관람객들의 참관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주요 대기업들의 로봇 시장 투자와 많은 스타트업들의 성장도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하게 했다. 앞으로 커나갈 로봇 시장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의 많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교수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 근무했으며, 현대자동차 생산기술개발센터, LG전자 CTO부문,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네이버 네이버랩스의 자문교수와 유비벨록스 사외이사를 역임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휴맥스 사외이사, 현대오토에버 사외이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계소재전문위원회 위원, 한국모빌리티학회 부회장,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및제어부문회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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