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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칼럼] K-트로트가 온 세상을 휩쓸 수 있을까? / 김경애(경영학부) 교수

  • 작성자 박채원
  • 작성일 23.01.31
  • 조회수 341

현재 종편에서는 트로트 경연이 한창이다. 4년 전 첫 시작 때의 선풍적인 인기만은 못하지만 시청률도 잘 나오는 편이고 오디션의 열기도 뜨겁다. 종편에서 편성됐음에도 TV조선의 〈미스터 트롯 2〉(약 20%)와 MBN의 〈불타는 트롯맨〉(약 14%)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미스터 트롯 1〉이 찍은 무려 36%대의 최고 시청률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요즘 K-트로트가 경연을 통해 한국을 넘어 글로벌(Global) 트로트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다.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그러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경영학적 관점에서 한번 짚어 보았다.


첫째, 경쟁이다. 전략의 대가 하버드대 포터 교수는 한 국가 내에서 같은 산업끼리 치열하게 경쟁을 하면 그것이 한 나라 밖으로 나갔을 때 세계적으로 국가 경쟁력이 된다고 하였다. 서로 간의 경쟁은 경쟁자들로 하여금 제품을 상대방보다 더 잘 만들어서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키도록 격려한다. 그 결과 좋은 상품이 만들어진다. 그런 제품이 세계로 나갔을 때 경쟁력을 갖는다. 그런 의미에서 트로트 오디션은 이 조건에 맞을 수 있다.


둘째, 국가 간 장벽이 낮다는 것이다. 한국의 대중음악 특히 BTS, 블랙핑크, 뉴진스와 같은 아이돌 가수들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 가수가 되었다. 과거에는 K-POP이 빌보드차트나 오리콘 차트에서 1위에 등극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만큼 장벽이 높았다. 그런데 왜 가능해졌을까? 그건 바로 인터넷 때문이다. 현재는 OTT도 거기에 편승하고 있다. 유튜브와 같은 인터넷 매체가 없었더라면 아직도 K-POP은 세계로 나가는 데 커다란 한계에 봉착했을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덕분에 현재 물리적 거리는 장벽이 아니다.


셋째, 상품성이다. 잘 만들어진 상품이 필요하다. 트로트 오디션이 있기 전에는 트로트의 주요 소비층은 40대 이상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트로트를 부르는 젊은 가수들은 별로 없었다. 일반 대중들에게 알려진 젊은 트로트 가수들이라고 해봐야 장윤정, 홍진영, 박현빈, 신유 등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었다. 그러나 4년 전에 시작된 트로트 오디션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포맷과 젊은 가수들이 대거 유입되었고, 트로트를 하는 계층이 아주 젊어졌다. 그들은 치열하게 경쟁했고 거기에 들어간 TOP7 가수들은 인기와 더불어 부(富)까지 이룰 수 있었다. 젊은 가수들이 유입되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아직은 세계적인 유행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트로트가 세계적으로 흥행이 되기 위해서는 상품성이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노래, 춤, 외모가 트로트를 부르는 가수에도 적용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넷째, 공정성이다. 오디션에서 기획사의 힘이나 특정 심사위원이 관여해서 올라가는 가수는 없어야 한다. 종편에서는 흔히 재방송을 계속해 주기 때문에 특정인이 많이 노출됐을 때 그 가수가 잘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시청자들이 현혹될 수 있다. 하지만 세계의 시청자들은 냉정하다. 국내 심사위원의 말은 그들의 안중에 없다. 그들은 다만 듣는 것과 보이는 것에 따라 평가할 뿐이다. 따라서 선발 과정의 공정성을 확립하여, 세계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줄 트로트 가수들이 성장해 갈 길을 열어줘야 한다.


이처럼 최근 국내에서 열풍을 보이고 있는 K-트로트를 경영학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 몇 가지만 잘 극복해 낸다면, K-트로트가 K-POP처럼 전 세계를 휩쓸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문화의 영향력이 우리나라에 이바지하는 바가 여러모로 크다. K-트로트가 K-POP만큼 전 세계적 히트 상품이 되는 날을 꿈꿔 본다.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뉴스콘텐츠 저작권 계약'으로 저작권을 확보하여 게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