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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정구민의 톺아보기] MWC23, 5G의 현실적인 진화 / 정구민(전자공학부) 교수

  • 작성자 박채원
  • 작성일 23.03.30
  • 조회수 276


8만명 이상 참가…가속화·개방형 네트워크·핀테크 등에 초점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및 통신 전시회인 MWC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지난 2019년 MWC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라는 명칭을 버리고, MWC라는 약어만을 사용하기로 한 바 있다. 기존 이동통신 기술을 넘어서, 이동하는 사물과 정지된 사물을 모두 연결하는 거대한 스마트시티 연결을 목표로 했다. MWC의 소개에도 이동통신(Mobile Communication)이라는 용어는 쓰지 않고 '연결(Connectivity)'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MWC는 지난 해 MWC22부터 다시 도약을 꿈꾸고 있다. IT 3대 전시회로 불리는 CES, MWC, IFA 중에서 CES 만이 프리미엄 전시회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유럽 가전 전시회인 IFA의 위상이 매우 낮아졌고, MWC의 위상도 낮아진 상황이다.


MWC 측은 올해 핵심 키워드로 '내일의 기술을 여는 현재의 속도'를 제시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기술과 시장의 빠른 변화와 이 변화를 주도하는 5G의 역할을 강조한 키워드이다. MWC 측은 올해 8만 명 이상의 참가자가 참여하여, MWC22의 6만 명 보다 3분의 1 늘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MWC19의 11만 명에 비해서는 적지만 통신 및 ICT 융합 기술에 대한 관심으로 MWC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MWC23 주요 기조 연설 발표 업체 [사진=정구민]

 


◆MWC23, 5개의 주제


MWC23은 5G 가속화(5G Acceleration), 현실 그 이상(Reality+), 개방형 네트워크(OpenNet), 핀테크(Fintech), 모든 산업의 디지털화(Digital Everything)을 핵심 주제로 꼽았다. 5G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관련 기술과 응용 서비스를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5G 가속화(5G Acceleration)에서는 현실적인 5G 기술의 진화를 보여주게 된다. 현실 그 이상(Reality+)에서는 증강현실, 가상현실, 혼합현실,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등을 다루게 된다. 개방형 네트워크(OpenNet)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오픈랜(OpenRAN)과 함께 개방형 API를 통한 서비스의 확장을 제시한다. 핀테크(FinTech)에서는 블록체인-가상화폐-NFT에 따른 금융 혁명과 함께 기존 금융 서비스의 진화를 정리한다. 모든 산업의 디지털화(Digital Everything)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카 등 다양한 산업 응용과 발전 방향을 소개한다.

 

 


MWC 핵심 키워드 소개 [사진=MWC]

 


◆5G 절반의 성공?


화려하게 출발했던 5G는 현재 절반의 성공만을 거두고 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도 중요한 이유가 되기는 하지만, 주파수 대역과 인프라 비용 등 현실적인 문제들도 지적되는 상황이다.


초고속, 초연결, 초저지연을 핵심으로 5G가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실제 상용화를 시작한 시점에서는 초고속을 위주로 지원하는 3GPP 릴리즈 15 버전으로 상용화가 진행되었다. 또한 4G 유선망에 5G 무선망을 연결한 NSA(Non-Stand Alone)으로 상용화가 진행된 점도 이슈가 된다. 여기에 5G에 사용된 높은 주파수는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통신 영역을 크게 줄이고 직진성으로 건물 내부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점도 도입 초기의 주요 이슈가 되었다.


'초기 마케팅에 비해서 기술적으로 부족한 5G 기술을 상용화했다'라는 지적도 전세계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통신망 인프라 투자가 얼마나 이루어질 수 있는가'가 중요해지고 있으며,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SA(Standalone), 릴리즈 16 5G, 28 GHz 5G, 비면허대역 5G 등의 이슈가 현실적인 이슈가 되고 있으며 OpenRAN, 6G 등의 진화가 미래 이슈가 되고 있다.


5G의 화려한 개막을 알린 MWC19에서도 인프라 투자 비용 관련 지적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싱가포르의 싱텔 관계자는 5G 투자 비용의 부담을 지적하면서 2025년 데이터 사용량이 4배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데이터 관련 이동통신사의 매출 증가는 단 1%에 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향후 통신사들의 인프라 투자가 비용적인 부담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MWC19, 투자 비용의 부담을 지적하는 싱텔의 발표 장면 [사진=정구민]

 


◆MWC23, 5G의 현실적인 진화


5G 가속화라는 MWC23의 핵심 주제처럼 5G는 다시 진화를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다소 주춤했던 진화 속도를 빠르게 하면서, 이동하는 사물과 정지된 사물을 모두 연결하는 스마트시티의 모든 연결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MWC19의 비전처럼, 와이파이 연결이 없어도 5G만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하면서 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진화해 나가고 있다.


기술적으로 5G 유선망과 5G 무선망을 지원하는 SA(Standalone)의 진화도 중요한 상황이다. 또한,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을 모두 지원하는 3GPP 릴리즈 16 버전의 상용화도 필요하게 된다. 기존 3.5GHz 주파수 대역보다 높은 속도를 제공해 줄 수 있는 28GHz 5G의 제공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사와 관계없이 제공할 수 있는 비면허 대역 주파수 기반 5G 서비스도 이슈가 되고 있다.


차세대 5G 망 진화를 위해서 오픈랜 이슈도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오픈랜은 가상화와 호환성을 통해서 통신장비 시장을 재편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MWC23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오픈랜 표준화단쳬 O-RAN 얼라이언스(의장 도이치텔레콤 최진성 부사장)에 따르면 MWC23에서는 총 65개의 오픈랜 관련 전시가 예정돼 있다.

 

 


오픈랜 기술을 표준화하는 O-RAN 얼라이언스 [사진= O-RAN 얼라이언스]

 


◆MWC23, 5G의 진화와 서비스의 발전


MWC23은 코로나19로 주춤했던 5G의 발전 방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5G-AI-메타버스-IoT를 연결하면서 데이터 전송,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석, 사용자 서비스,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카 응용, 메타버스 응용 등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제시해 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SKT, KT, 삼성전자를 비롯해서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한국관에서 많은 스타트업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스타트업 행사인 4YFN에서는 딥히어링, 모멘티, 룩솔리스가 톱50에 선정되기도 했다. 모쪼록, MWC23에서 우리나라 관련 업체들의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교수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 근무했으며, 현대자동차 생산기술개발센터, LG전자 CTO부문,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네이버 네이버랩스의 자문교수와 유비벨록스 사외이사를 역임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휴맥스 사외이사, 현대오토에버 사외이사, 한국모빌리티학회 수석부회장,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및제어부문회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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