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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의 서재

Episode 02. 유지수 교수님 (경영대학 기업경영학부)

  • 작성자 조영문
  • 작성일 10.12.17
  • 조회수 27663

 





서재는 나만의 자유공간이다
서재는 '나만의 자유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자기가 하고 싶든 하고 싶지 않든 수행해야하는 많은 의무가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만의 자유 시간, 자유 공간을 가진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죠. 하지만 서재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가능해 집니다. 서재를 갖고 있다는 것은 자기가 다른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서 내가 읽고 싶은 것을 스스로가 자유롭게 선택을 하고, 그 공간 안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때문에 굉장히 소중한 공간이고 소중한 장소라고 볼 수 있어요. 서재라는 나만의 자유공간을 가진다는 것은 행복의 근원입니다. 물질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자유와 시간 선택에서 정신적인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물질사회에서 비물질적인 차원의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어요.

인생의 지표가 되어 준 책
가만히 생각해 보면 독서가 제게 많은 영향을 미쳤어요.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책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제가 읽었던 다양한 책들에 의한 것이죠. 어릴 적에는, 만약 여유가 있는 가정이라면 장식용으로 집에, 위인전이나 전기 같은 책들을 몇 십 권씩 많이 사서 책장에 꽂아놓았어요. 그것이 어린 저에게는 독서의 기회를 주었던 것 같아요. 그 책들 중에서 시저, 스파르타쿠스, 나폴레옹, 이순신과 같은 영웅에 관한 책들이 많이 떠오릅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알렉산더 대왕의 이야기를 좋아했죠.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나중에 그가 전 세계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그리스, 이집트, 페르시아, 아시아 문명을 융합해서 헬레니즘 문명을 만들었습니다. 헬레니즘 문명은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 걸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죠. 그는 단지 영토를 확장한 차원에서의 영웅이 아니라 문명을 새로 만들고 인간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인겁니다. 그런 대단한 점들이 후세의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듯, 저에게도 영향을 미쳐 인생의 지표가 되어 주었던 것 같아요.

독서의 중요성을 잊은 20대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은 너무나 다양합니다. 사고의 폭도 넓혀줄 뿐만 아니라 사고의 깊이 역시 더욱 더 깊게 해 주죠. 독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식이라는 영양분을 섭취하지 않겠다는 뜻과 같습니다. 독서를 하는 것은 당연한 거죠.
문제는 '어떤 식으로 독서를 권장해야 하는가?'입니다. 따라서 저는 20대들에게 독서의 중요성과 함께 구체적인 독서 하는 법을 두, 세 가지 정도 권해 주고 싶습니다. 먼저 스마트 폰과 같은 기술을 유용하게 잘 이용해서 독서를 했으면 합니다. 그러한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서 이동 중에라도 삼, 사십 분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면 쪼개지는 시간을 활용해서 공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우리나라 책도 좋지만 영어로 된 책을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내용을 알고 있는 책을 영어로 보면 더 도움이 되죠.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오만과 편견과 같은 소설을 보면 이해도 쉽고 영어공부도 같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영어로 된 책이든 일본의 책이든 한국 책이든 30분 정도 읽었으면 5분정도는 요약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영어 같은 경우에는 학원에 가는 것보다 훨씬 영어를 늘이는 것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머릿속에서 정리해보고, 써보기도 하고 연구, 고민해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독서를 하면, 지식의 성장판은 닫히지 않는다
책을 읽으면 확실히 가슴 속에 '내가 발전하는 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어떤 시야의 범위가 한정되어 있고 생각의 범위 또한 한정 되어 있는데, 독서를 하면서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합니다. 엄청난 즐거움이죠. 나라는 작은 사람이 책을 보면서 새로운 것을 덧붙여 가며 커져 가니까, 나이가 들어도 성장한다고 느낄 수 있어요. 독서를 하면 지식의 성장판은 닫히지 않습니다. 성장판은 청소년기에 닫혀버리지만, 지식의 성장판은 독서를 하는 한 계속해서 열려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입니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독서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독서 일깨워주는 공동체적 삶
어제는 누군가에게 나이 드신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양로원에 가보면 노인 분들이 대체로 자기밖에 모르고, 자기중심적이어 진다는 게 보인다고 해요. 나이가 들수록 변해가는 거죠. 그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나이가 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민해 보니 해결책은 역시 독서였습니다. 독서를 통해 인간이 '나' 중심에서 사회속의 나로서 바뀌어 진다는 것이죠. 어떠한 사회가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사회 속, 공동체 일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합니다. 나 혼자만 살려고 하는 사람들 뿐 이라면 그것은 사회라고 할 수 없어요. 교양 책, 소설과 같은 책들을 많이 읽으면서 살면, '인간은 혼자 사는 사람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독서가 중요한 것입니다.



책 읽는 습관
사실 자기 전에 30분씩 책을 읽는 습관이 있습니다. 물론 책의 진도가 빨리 나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매일매일 책을 읽는다는 것에 의미가 있어요. 꾸준히 읽으면 이야기가 쌓여가듯 머릿속에 책의 내용이 차곡차곡 쌓여가죠. 여행을 갈 때도 꼭 책을 가져갑니다. 혹시 책을 챙기는 것을 잊었으면, 비행 전에 꼭 공항에서라도 책을 사서 읽습니다. 저에게는 억지로 시간을 내어서 하는 독서 보다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여유롭게 하는 독서가 맞는 것 같아요. 시간이 갈수록 약속도 많고 회의도 많아지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와 같은 이동시간에도 최대한 책을 읽으려고 합니다.

스스로 성장하고 끊임없이 학생들과 공감하고 싶다
저는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또 접하게 되었구나. 남들이 못 봤던 건데 내가 어떤 창을 통해 보았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교수의 덕목으로써 그러한 진리들을 교수로서 학생들과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한국, 일본, 서양의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배워나가야 해요. 독서를 통해 계속해서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얼마 전 아사다 지로의 책을 읽었습니다. 이 작가는 어느 순간 감탄하게 하는 반전을 장치시켜 놓고 클라이막스를 만들죠. 클라이막스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것은 경영학에서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발표를 한다고 해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집중을 시켰다가 반전, 클라이막스를 이끌어내어야 해요. 이러한 실제적으로 도움 되고, 공감 될 만한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독서를 통해서 스스로 공부하고 성장한 후 학생들과 공감해야 합니다. 이처럼 끊임없이 성장하는 교수, 새로운 지식을 학생들과 끊임없이 공유할 수 있는 교수가 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경영학 도서의 독서가 필요한 이유
독서의 중요성은 너무나 다양합니다. 사고의 폭도 넓혀줄 뿐만 아니라 사고의 깊이 역시 더욱 더 깊게 해 주죠. 독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식이라는 영양분을 섭취하지 않겠다는 뜻과 같습니다. 독서를 하는 것은 당연한 거죠.
문제는 '어떤 식으로 독서를 권장해야 하는가?'입니다. 따라서 저는 20대들에게 독서의 중요성과 함께 구체적인 독서 하는 법을 두, 세 가지 정도 권해 주고 싶습니다. 먼저 스마트 폰과 같은 기술을 유용하게 잘 이용해서 독서를 했으면 합니다. 그러한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서 이동 중에라도 삼, 사십 분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면 쪼개지는 시간을 활용해서 공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우리나라 책도 좋지만 영어로 된 책을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내용을 알고 있는 책을 영어로 보면 더 도움이 되죠.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오만과 편견과 같은 소설을 보면 이해도 쉽고 영어공부도 같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영어로 된 책이든 일본의 책이든 한국 책이든 30분 정도 읽었으면 5분정도는 요약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영어 같은 경우에는 학원에 가는 것보다 훨씬 영어를 늘이는 것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머릿속에서 정리해보고, 써보기도 하고 연구, 고민해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위대한 유산
찰스 디킨스 | 왕은철 | 푸른숲주니어 | 2006 | 성곡도서관 링크

찰스 디킨스의 소설은 영국의 빅토리아여왕 시대를 사회적 배경으로 한 소설들 입니다.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문제를 지적하기도 하며 인간의 차가운 이성보다 감성을 중시한 것이 특징입니다. 영어소설을 읽을 때 빼 놓을 수 없는 작가이죠. 영어소설을 즐겨 읽는데, 찰스 디킨스의 소설이 있기 전과 후로 구분해서 읽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소설들이죠. 특히 위대한 유산은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으로, 산업혁명 후 경제적, 사회적으로 주도계급이 된 영국 중산층의 욕망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감성적으로 개인의 문제를 다룬 것을 넘어,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한 것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국(雪國)
가와바다 야스나리 | 角川文庫 | 1993 | 성곡도서관 링크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외국 소설을 즐겨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일본 소설 역시 좋아하게 되었죠. 일본소설을 보면 아스라한 분위기가 있고, 주인공들은 항상 미묘한 감정을 나눕니다. 일본사람들의 감성적이고 센티멘탈하면서 비극적인 내용을 느낄 수 있죠. 한국 책을 읽을 때와 아주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특히 일본의 노벨상 작가 가와바다 야스나리가 쓴 설국은 일본인의 미스테리한 면을 잘 표현한 소설이죠. 일본인의 안개 같은 비밀스러움을 이해하는데 좋은 소설입니다.
 
영웅시대
이문열 | 민음사 | 1994 | 성곡도서관 링크

우리나라의 이문열씨의 작품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그의 작품들을 보고 있자하면, 전쟁이 만든 비극, 경제성장에 서 오는 문제를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지요. 영웅시대 역시 그러합니다. 일제치하 지식인의 고뇌, 그리고 그의 주변인들이 겪는 시련. 그런 시대적 상황 속, 개인과 민족의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 격동기를 흥미롭게 나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