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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웹진 uniK vol.9 - 헬로우월드]뉴욕을 즐기는 새로운 시선

  • 작성자 최규찬
  • 작성일 11.09.01
  • 조회수 10428







직접 가보기 전에는 미드 <섹스 앤 더 시티>라든가 뉴욕을 배경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의 로맨틱한 장면들로만 뉴욕을 판단했었다. 화려한 패션, Sky Scrapper라 할 만한 고층 빌딩, 불빛 찬란한 레스토랑들... 그래서일까. 그 비용을 어찌 감당하랴 싶어 감히 여행계획을 세우지 못했던 곳이 바로 뉴욕이다. 돈이 너무 들 테니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뉴욕생활을 해 본 후, 그간 뉴욕을 향하는 문 한번 제대로 두드려보지 못했던 내가 얼마나 한심한 위인인지 알게 되었다. 무엇이든 행동으로 옮기는 자는 용기 있는 자들이다. 열어라! 원래 길이란 것은 하나도 아니고, 찾아보면 많은 법. 개인적으로는 뉴욕에 살면서 도시의 생리를 이해하게 되었다. 도시는 겉으로 보기에 부자들을 위한 공간과 상점들만이 즐비한 듯하지만, 구석구석 뒤져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과 상점들도 많다는 사실이다. 이 말은 형편이 허락되는 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다는 말이다. 도시를 사는 다양한 계층들은 다양한 삶의 층위를 가지며 살아가고 있으니까.




뉴욕은 어떤 매력이 있는 곳인가? 첫째, ‘역동성’, 역동적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도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맨해튼 거리를 걷다 보면, 그 수많은 인파와 그들 걸음의 속도, 열기 속에서 '역동성', '에너지'라는 표현을 절로 떠올리게 될 것이다. 둘째, 이 역동성은 사실 ‘젊음’에서 온다는 사실. 차분하고 정적인 도시들은 대부분 노화된 도시인 데 반해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도시는 그만큼 젊은 도시라는 말이 된다. 실제로 뉴욕을 찾아 들어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젊은이들이며, 그들은 이곳에서 과감히 모험에 도전하고, 꿈을 실현한다. 그들은 뉴욕 곳곳에서 서로 만나고, 소통하는 가운데 새로운 것을 생산한다. 셋째, 뉴욕은 ‘문화적’ 도시다. 뉴욕 곳곳은 문화의 향연으로 매력이 넘친다. 거리에서도, 공원에서도, 도서관에서도, 지하철에서도, 낮과 밤을 막론하며 새로운 문화를 실험하고 전시한다. 젊은이들이 생산하는 문화는 권위적이지도, 고답적이지도 않고 새로우며, 과감하고, 기성세대들에겐 도전적이다. 이것이 유럽과 다른 뉴욕이 가진 매력이다. 넷째, 뉴요커들은 뉴욕을 즐기는 나만의 방법을 알리고자 글을 쓰고, 소통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뉴욕을 즐길 수 있는 수많은 방법과 만날 수 있다. 이 방법들을 토대로 나만의 뉴욕 즐기는 비법을 찾아보자.




뉴욕은 그 어떤 도시보다 걷기 좋은 도시다. 아니 걸어보지 않고선 뉴욕을 느껴봤다고 말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뉴욕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사진기를 둘러매고 운동화를 신고 무리를 지어 걷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특히 브로드웨이를 많이 걷는다. 타임스퀘어를 중심으로 한 브로드웨이는 정말 뉴욕이라는 도시의 역동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인종의 전시장이라 할 수 있다. 브로드웨이 특유의 분위기를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계절은 여름이다. 무더운 여름날 도시의 수많은 인파가 뱉어내는 열기는 뉴욕이라는 도시의 열정을 온몸으로 기억하게 할 것이다. 무더운 여름 밤, 수많은 간판으로 휘황찬란한 브로드웨이를 사람들과 부대끼며 뉴욕을 느껴보기를 권한다.

12월, 록펠러 센터 광장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이 켜지기 시작하면, 대다수 인파는 6th Ave(Avenue of the Americas)로 몰려든다. 6th Ave 옆에 록펠러 센터가 자리한 탓도 있지만, 거리 전체가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선물 세트로 꾸며지기 때문이다. 형형색색의 불빛들로 휘황찬란한 밤거리는 정말 낭만적이다. 12월 뉴욕의 밤은 걷기에는 꽤나 추운 날씨지만 귀마개와 장갑, 털 장화, 울 머플러에 긴 패딩 코트 등으로 만반의 준비를 마친다면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추억 한 자락을 선사해줄 것이다.


뉴요커들이 좋아하는 걷기 코스 중 단연 손꼽히는 곳이 바로 브루클린 브리지. 맨해튼 남쪽 뉴욕시청 앞에서 맨해튼 동쪽에 있는 이스트 리버를 건너 브루클린까지 연결되는 다리가 브루클린 브리지다. 보행자의 편안한 산책을 위해 바닥은 나무로 되어있다. 다리 위에서 보는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추억을 선사한다. 이곳은 석양이 질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 붉게 해가 떨어지는 순간이면, 다리 위에서 연인과 함께 사진을 찍은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도시 속의 낭만이 살아 있는 곳이다.



뉴욕의 대표 공연장인 링컨 센터 맞은편에 위치한 David Rubenstein Atrium은 할인티켓을 판매하는 곳이다. 무료 Wi-Fi를 제공하고 있기도 한 이곳에서는 매주 목요일이면 다양한 음악, 무용, 마술 분야의 실험적인 공연들이 펼쳐진다. 간혹 테크노음악을 하는 DJ들과 함께하는 춤판이 벌어지기도 한다. 모든 공연은 무료다. 공간이 작고 무료라고해서 공연의 수준을 얕잡아보지 않기를 바란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했을까 궁금해질 정도로 새롭고 창의적인 공연들이 많다. 목요일 저녁시간은 이곳 카페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차 한 잔을 즐기며 공연을 감상해보는 것이 어떨지?


뉴욕에 있는 수많은 공연장에선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진다. 웹 사이트 www.nycgo.com로 들어가 free event를 확인해보면, 공원 등에서 펼쳐지는 무수한 무료공연들이 월별로 정리되어 있고, 관련 사이트 링크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해볼 수가 있다.

이와 더불어 뉴욕을 대표하는 뉴욕 필하모닉의 연주를 알뜰한 가격 18$에 볼 수도 있다. 공연 시작 날 오전 10시경에 하는 마지막 리허설 즉, Open Rehearsal을 놓치지 말자. 이 공연을 가장 많이 챙겨보는 사람들은 줄리어드 음대 학생들인데 이들은 어깨에 악기를 둘러매고 무대 바로 밑에서 수업을 듣듯이 관람한다.

클래식 공연이 다소 경직되어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라면 이 공연이 제격. 정장을 차려 입지 않아도 되고 싼 가격에 공연을 볼 수 있는 이점때문이다. Avery Fisher Hall 티켓 판매대에서 당일 날 10시 전까지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여기 하나 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시즌이 시작(9월말)되었다면, 오페라 러시티켓으로 뉴욕 오페라를 감상해볼 수 있다. 러시티켓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건물 지하에 마련된 러시티켓 줄에서 구입 가능하다. 4-5시간 서서 기다릴 용의만 있다면, 정말 좋은 1층 좌석을 20$에 손에 넣을 수 있다. 당일 공연을 당일에 줄을 서서 구매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몸은 고되더라도 한번쯤 도전해 볼 만하다. 음료, 방석, 신문이나 책 등을 들고 가서 대기하는 동안 뉴요커들과 대화도 나눠보라. 여행에서 좋은 친구를 만나는 행운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8월에서 9월 사이 오페라 시즌이 시작하기 전 링컨 센터 분수대에서는 거의 매일 밤 Summer HD Festival이 열린다. 지난해 공연했던 오페라의 영상을 HD화면을 통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좌석을 배정받기 위해선 예약이 필수. 그러나 차를 한 잔 들고 마시며 광장에 서서 즐기거나 계단에 앉아 즐기고자 한다면 별다른 예약도 필요 없다.

‘샅샅이 정보를 뒤져라, 눈 빠지게 자료를 읽어라, 엉덩이가 짓무르도록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확인해라’ 이것이 알짜 공연 챙기는 비법이다.



뉴욕에서도 이색적이라 할 수 있는 Secret Bar, 이곳은 과거 미국에 존재했던 ‘금주령’과 관계가 있다. 술이 금지되었던 시대, 숨어서 술을 마시던 공간을 재현해놓은 이곳은 다소 어둡고 침침한 조명, 찾기 어려운 입구, 메뉴판 없이 주문을 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지만 그것 자체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비현실적인 금기에 대한 뉴요커들의 저항정신이 남긴 역사적 공간이라 할 수 있겠다.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공간이 아니기에, 방문을 하려면, 예약은 필수다. 주로 칵테일을 마실 수 있으며 메뉴와 Secret Bar의 rule에 대한 사전 점검 등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가장 유명한 시크릿 바는 Milk& Honey(134 Eldridge St), PLT(113 st Marks Pl) 다.









뉴욕이야기를 하면서 음식 얘기를 뺀다면 앙꼬 빠진 단팥빵이다. 이민자들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국적의 레스토랑들, 뉴요커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전세계 맛에 대한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 뉴요커들의 까다로운 입맛까지... 뉴욕으로 세계적인 Chef들이 몰려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음식이 다이어트와 체중에 이렇게 중요한 걸까?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사람들을 채식주의자로 바꾸는 데 목표가 있지는 않아요. 맛있는 음식을 보고 감동 받고, 그것이 채식이구나 알게 되고. 맞아, 이게 건강한 거야 라고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그녀의 인터넷 사이트 www.ChefChloe.com를 들어가보면 만들기 쉽고, 군침이 줄줄 흐르는 그녀의 요리들과 레시피들을 만날 수 있다.

뉴욕은 이미 vegetarian, vegan들이 넘쳐난다. 레스토랑마다 대부분 vegetarian menu들을 따로 준비해놓고 있을 정도이며 vegetarian 레스토랑의 숫자도 많다. 채소를 주재료로 쓰는 아시아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인도, 중국, 타이, 인도네시아, 베트남 식당을 찾아 다니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리 유명하지 않은 한국 레스토랑들조차도 손님의 반 이상이 뉴요커들이다. 특히 채소를 듬뿍 넣어 비벼먹는 비빔밥을 파는 스낵바 B-bap은 한국인이 많지 않은 Upper West 지역에까지 진출했다. 얼마 전 뉴욕타임즈 시티 섹션의 ‘Frugal Traveler(구두쇠 여행자)’에서는 라는 제목으로 West 32nd St(Korea Town)를 중심으로 펼쳐진 우리 식당들과 음식을 소개하기도 했다. 뉴욕 내에서 vegetarian들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면서, 갖은 채소로 음식의 맛을 낸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이국 땅에서 세월을 넘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레스토랑이라고 얕잡아봤다간 오산. 뉴욕의 Vegan 레스토랑은, 단순히 우리가 생각하는 채식 위주의 식단만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다. 이곳은 채식이자 Soul Food, 다시 말해 흑인들이 좋아하는 닭튀김 요리가 주를 이루는 레스토랑이다. 그렇다면 닭고기를 쓴단 말인가? 당연 아니다. Fake Meat을 쓴다.
그러나 ‘버팔로 윙’도 보기엔 닭 날개 그대로고, 맛도 뉴요커들의 평가에 따르면 완벽. 이 집 추천 메뉴는 ‘버팔로 윙’과 ‘creole soul chicken’. 뉴욕식 vegan food에 한번 도전해보라~

앞서 언급한 뉴욕 타임즈 시티 섹션 ‘Frugal Traveler'에 소개된 레스토랑에 하나. 특히 레스토랑 비평가인 루스 레이셜(Ruth Reichl)로부터 별을 두 개나 받은 곳으로 유명. 뉴욕에서 꽤 알려진 한국 레스토랑.
맛과 분위기는 일품. 음식 값이 다소 비싸다.

레스토랑 한가위를 가격 때문에 갈 수 없다면, 이곳을 한 번 들러봐라. 비슷한 메뉴와 합리적 가격, vegan들을 위해선 손색이 없는 곳이다. 인테리어도 좋고, 우리의 전통 차를 즐기기에 적격이다.

잡지형식으로 vegan들이 관심 가질 만한 뉴스, 새로 문을 연 vegan 레스토랑, 여행, 채식 레시피 등이 사진과 함께 보기 좋게 꾸며져 있다.

육식을 하지 않는 vegan 들을 향해 소가 웃는 사진으로 대문을 장식하고 있는 이 사이트는 지역별 vegan 들이 이용할 레스토랑과 store를 찾기 쉽게 만든 검색사이트다. 여기에서는 활성화된 vegan community도 만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