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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나는 기자다'최종 선정, 박상익(정치외교학 03) 동문

  • 작성자 김은지
  • 작성일 11.12.18
  • 조회수 14119

 

  한경미디어그룹에서 실시한 ‘나는 기자다’ 채용 서바이벌에서 우리 학교 박상익(정치외교학 03) 동문이 최종 4인으로 선정되었다. 이제부터 한국경제신문에서 수습기자로 활동하게 될 그에게서 어떻게 기자가 될 수 있었고 언제부터 기자의 꿈을 꾸기 시작했는지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자로서 앞으로 펼쳐질 삶을 꿈꾸는 그의 이야기가 당당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기자 지망생 국민*인, 혹은 신문과 언론사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여기 그의 이야기에 주목해보자.

 


Q. 한경미디어그룹 ‘나는 기자다’ 채용 서바이벌에 참가하게 된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기자 서바이벌이 있다는 이유로, 잘하면 경품 받을 수도 있으니까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웃음) 기자 지망생으로 늘 기사는 써오던 거니까 한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기사를 쓰나 궁금했어요. 살짝 경쟁심이 발동한 것 같기도 해요.

 

Q. 실제로 합격하고 난 뒤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주변 사람들도 많이 좋아하고, 또 부러워하기도 합니다.(웃음) ‘나는 기자다’ 서바이벌에서 뽑히면 기자로 채용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또 이렇게 전면적으로 서바이벌 형식으로 기자 채용하는 것은 거의 처음이라서 더욱 그랬던 것 같기도 해요.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까지 계속 올라오다보니 합격에 이르렀고, 그래서 지금도 얼떨떨합니다.

 

 

Q. 결선에서 썼던 기사를 읽어보았는데, 늦둥이와 출산율에 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경제라는 파트가 상당히 광범위하다고 생각해서, 늦둥이-출산율과 같은 주제로 접근해 시사적인 기사를 썼습니다. 최근에 여성 경제활동률이 높아지고 있는 사회 트렌드에도 주목했죠. 결선에 올라오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취재를 하면서 기사를 써야했는데, 실제 서바이벌에서 기사 쓰는 시간과 취재하는 시간 등이 따로 주어졌습니다.

 

Q. 그렇다면, 언제부터 기자의 꿈을 꾸기 시작했는지 궁금해요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면서 처음에 제 꿈은 보좌관이었어요. 그와는 별도로 기사 쓰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워낙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로 기사를 썼을 정도였으니까. 세상 사람들보다 정보를 빨리 알고 알려주는 기자라는 직업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학교생활하면서 차차 준비해나가게 되었습니다.

 

 

Q. 오마이뉴스 인턴기자 등 그동안 여러 취재를 하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아요
2007년 여름부터 오마이뉴스 인턴을 하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기자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정치인이나 언론사를 방문하면서 후배들과 함께 공부하기도 했었고요. 베이징올림픽 때 특별 취재팀으로 선정되어 현지 취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이라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아있어요. 또 그 해에 프로야구 출입 기자를 한 적이 있는데, 야구를 워낙 좋아하는 터라 인상 깊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Q. 기자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후배들한테 얘기할 때 기자는 늘 ‘호기심’이 많아야한다고 말합니다. 세상의 일들이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문제점을 찾을 수 없거든요. 잠깐 이상하다고만 여기고 그냥 지나치지 말고, 호기심을 가진 채 집중해서 찾아보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호기심과 집중력, 이 두 가지가 기자로서의 필수적인 자세라고 생각해요.

 

 

Q. 기자를 준비하면서 힘들었거나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나요
저는 처음부터 기자가 되겠다고 목표를 잡고 했던 것이 아니라, 평소에 관심이 있고 재미있는 주제로 한 달에 한두 편씩 기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의무적으로 매일 같이 기사를 쓰라고 했다면 힘들어했겠죠. 또한 단순히 기자를 준비하는 것과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서류준비나 상식 쌓는 것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는데 특히 언론사 시험이 힘든 이유는 ‘범위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작년에 나왔던 문제가 올해 나올 리가 없고, 이슈는 항상 변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가장 힘들죠.

 

Q. 기사를 잘 쓰는 법뿐만 아니라, 글을 잘 쓰는 법은 많은 학생들이 궁금해 할 것 같습니다
배경지식을 많이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배경지식을 쌓아 놓으면 여러 사례를 끌어오면서 글을 쓸 수 있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쉽거든요. 또한 자신만의 체계를 만들어놓고, 역사성을 보태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주로 책이 적합하고 신문, 방송뿐만 아니라 교수님의 말씀 한 마디에도 얻을 수 있어요. 아까 이야기했듯이 항상 모든 일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태도가 정말 중요하겠죠?

 

 

 

Q. 신문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경영학과 학생임에도 어려운 경제면을 보면 갸우뚱해요. 실제로 신문을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많고요
개인적으로는 어렸을 때부터 신문 읽는 것을 많이 좋아했어요. 또 저 역시 경제면을 어려워했는데 ‘서른 살 경제학’과 같은 책이 경제면의 기사를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금리와 환율의 관계를 먼저 책에서 읽은 다음에 관련 부분이 신문 내용이 나오면 오려서 책에 붙여놓기도 하고 계속 적용시키면서 읽는 것이죠.

 

Q. 마지막으로 국민*인에게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성적에 너무 사로잡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20대이자 학생으로서 좀 더 멀리 보고, 다양하게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는데 당장 눈앞의 것만 연연해하는 것이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좋은 학점을 얻기 위해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내용과 지식을 쌓기 위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체육학과, 경영학과, 사회학과 수업 등 다양하게 들었는데 아직도 너무 적게 들은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될 때가 있어요.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언젠가 이렇게 쌓은 지식들이 훗날 상상치 못한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사람은 흔히 남에게 속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에게도 속는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것을 구분하는 방법은 자기 자신에게 먼저 솔직해지는 것이 아닐까. 인터뷰를 마치고, 점수에 연연해하지 말고 다양한 전공수업을 들어보라는 그의 조언이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하고 싶은 것을 찾는 것은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국민*인, 여기서부터 시작해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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