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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tory] 겨울은 ...
겨울 - 성낙희
황홀하여라.
아우성하던 초록
뿌리로
다 돌아들 오고
빈 가지마다
은사(銀絲)처럼 걸리는
빛과 바람.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 비로소
이 흰 바람 속에
먼 구름 먼 하늘
언 땅에서 올라오는
청보리 새순
푸른 숨소리까지
아지랑이 여릿여릿
연보라 흔들림까지
자연이여,
가장 깊은 어둠에서
가장 밝은 눈부심
층층이 길어올리는
깊은 잠에 안겨서라도
잠들지 않는
고요한 오성(悟性)이
황홀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