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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Tech #13] 글쓰기 개론

  • 작성자 김민정
  • 작성일 13.07.22
  • 조회수 12541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완성된 글을 요약하고 분석하는데 익숙했던 우리는 대학교에 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무슨 과목을 듣든 거머리처럼 레포트가 쫒아오고 심지어 시험마저 '글'로 내 지식을 표현해야 한다. 물론 1학년 때까진 뭐 제 날짜에 제출하고, 걸리지만 않는 다면 다른 사람의 글을 잘 짜깁기해서 그럴싸한 성적을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3,4 학년! 그렇게 1,2학년을 보냈다면 3,4학년은 폭싹 주저앉을 일만 남았을지 모른다. 벼랑끝에 서있는 국민*인들, 글쓸 기회가 비교적 부족해 자신감 없는 국민*인들을 위해 글쓰기의 기본을 정리해보았다. 기본이 탄탄하면 만리장성인들 못지을까! 

STEP 1.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써라.

글 못쓴다고 뭐라 할 사람 하나 없다. 잘 쓴 것처럼 보이려고 이것저것 붙여서 꾸밀 생각부터 하지 말고, 일단 내 생각부터 정리하자. 일단 글이라는 것은 내 생각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인 것인데, 문체나 문법 등을 신경 쓰다 생각을 놓아 버리면 이건 뭐. 정말 이도저도 안 된다. 하고 싶은 말을 모르겠다고?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은 그 누구도 알려줄 수 없다.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은 당신이 찾아야 한다. 글을 쓰고 싶다면 우선 무엇에 대해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당신 머릿속부터 들여다 볼것! 주제를 한가지로 명확하게 잡지 못하면 절대 좋은 글이 나올 수 없다!

STEP 2. 생각의 지도를 만들어라.

일단 주제를 잡았다면, 그 주제를 구체화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주제를 잡았다고 무작정 글을 써내려 간다면 3,4줄부터 벌써 손은 버퍼링이 걸리기 시작하고 눈은 창문 밖을 쳐다보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글 쓰기 전, 발상을 구체화하는 것은 지도를 만드는 것과 같다. 내가 어느 방향으로 글을 써내려갈지를 구체적으로 정해 놓아야 헤매지 않고 한 가지 길로 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생각을 구체화 할 수 있을까. 국민*인이라면 수십번은 들어보았을 바로 그 원칙. '누가, 무엇을, 어디에, 어떤 수단으로, 왜, 어떻게, 언제' 에 맞추어 생각하면 된다. 많이 들어봤지만, 막상 글쓰기 직전에 코빼기도 생각나지 않던 그 원칙. 이제 한번 맞춰서 생각해보자. 물론 머릿속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속에서, 인터넷에서, 논문에서 등등 많은 곳에서 정확한 정보를 찾아서 정리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구체화 했다면, 그 안에서 키워드를 뽑아 목차를 작성해보자.

 

STEP 3. 서론·본론·결론

서론은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그 방향을 제시하는 글이다. 서론을 시작하는 방법에는 ?흥미있는 이야기로 시작하기 ?일반적 진술을 전제로 시작하기 ?용어에 대한 정의로 시작하기 ?의문형의 문제 제기나 화제 제시로 시작하기, 속담이나 격언 ⑤남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하기 ⑥통계자료를 인용하며 시작하기 ⑦구체적 경험이나 일화를 밝히면서 시작하기 까지 7가지가 있다. 서론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초점을 부각시키면서, 읽는 사람들이 읽어보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서론에서 제기된 문제는 본론으로 넘어가므로 본론에서 말하지 않는 사실에 까지 범위를 넓혀서 이야기하면 안된다.  본론은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가장 중심적인 내용을 담은 부분이다. 문제에 대해 독자적인 그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여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 본론은 서론에서 제시한 문제에 대해 다뤄야 하고, 그 범위를 넘어서서는 안 된다. 항상 주제를 염두에 두고 일관성있게 글을 써 내려가야한다. 결론은 지금까지 논의한 내용에 대한 잠정적인 결론을 내리거나 정리하는 글이 되어야 한다. 간결하고 인상적으로 쓰여져야 하며, 마찬가지로 앞에서 말한 주제에서 벗어나는 내용이 있어선 안된다.

 

STEP 4. 탐나는 문장 쓰기

한 문장에는 하나의 생각만 담아라. 가장 이상적인 문장 속 글자 수는 50자 내외라고 한다. 너무 짧으면 뭔가 말하다 만 것 같고 너무 길면 잔소리마냥 지루해질 수 있다.
문장 끝을 분명히 잡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라고 본다, ~인 것 같다, ~이 아닐까 싶다처럼 애매한 마무리는 확신이 없어 보이게 한다. 특히 자기의 주장을 펴는 글을 쓸때는 적극적인 어휘와 서술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를 되도록 쓰지 말자. 길어지는 문장을 압축하려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의미가 모호해지는 경우가 많다.
어휘 선택은 신중하게 글을 쓰면 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다고들 말한다. 이는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어휘때문일 것이다. 편견과 선입견이 포함된 단어는 멀찌감치 떨어뜨려두자. 일방적인 단언이나 극단적인 어휘는 독선적으로 보일 수 있다.

STEP 5. 정확한 문장, 정확한 표현

이번엔 문법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도록 하자. 정확하지 않은 문장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소통하고자 쓴 글이 오히려 소통을 막아버리는 셈이다. 이 단락에서는 학생들이 자주 틀리는 맞춤법, 띄어쓰기에 대해 알아보자.

법률, 출산율, 사망률, 선율...률/율 차이 앞에 오는 음절의 끝소리가 ㄴ혹은 모음일 경우 '율'을 써야한다.
뒤처지다/뒤쳐지다 뒤쳐지다는 뒤집어지다는 뜻이고, 뒤지다는 의미로 쓰일때는 뒤처지다가 맞다.
왠지/ 웬일인지 한글에서 '왠'이라는 단어가 쓰이는 곳은 '왠지'밖에 없다. 나머지 경우는 대부분 '웬'을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로서/ 로써 로서는 신분이나 자격의 의미로 쓰이고, 로써는 수단이나 방법의 의미로 쓰인다.
던지/ 든지 선택의 경우는 '-든지', 과거회상의 경우는 '-던지'를 쓴다.
자주 틀리는 띄어쓰기 띄어쓰기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품사단위로 띄어 쓴다는 것이다. 조사는 앞말에 붙여서 쓴다.

 

STEP 6. 단락을 나누어라

각 단락은 각기 중심내용을 가지고, 그 중심내용들은 글의 주제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단락은 주제 또는 중심 사상을 담은 부분과 이를 뒷받침해 주는 내용을 담은 부분으로써 완결된다. 중요한 내용을 진술하여 글 전체의 핵심과 글쓴이가 강조하는 점을 드러내는 단락이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논의의 요점은, 보다 중요한 것은, 결론적으로"등으로 강조하거나, "첫째, 둘째, 셋째"등으로 강조할 내용을 명확히 할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이 논리적으로 딱딱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그저 사실을 나열해 놓은것처럼 읽힐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STEP 7. 다 썼다고 방심하지 말고 다시 또 다시 읽어보자.

다 쓴 글은 꼭 다시 한번 읽어보고 또 읽어보고 해야 한다. 이렇게 다시 읽는 과정을 거치면 왠만한 비문이나 어색한 표현들은 스스로 바로잡을 수 있다.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는 자신의 생각에 빠져있어 오류를 잘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 쓰고 난 후 덮어버리지 말고 꼭꼭꼭 다시 한번 읽어보는 점검해보자.


대학생활 밖에서도 글쓰기는 쓸데가 많다. 요즘 학생들이 많이 하는 대외활동도 대부분 '글'을 쓸줄 모르면 할 수 없는 게 대부분이고, 습관적으로 들어가는 페이스북이나 블로그도 '글'을 써야 나를 표현할 수 있다. 글쓰기가 중요하다는건 알지만 선뜻 어떻게 준비할지 몰라 망설이는 국민*인들이 주변에 참 많다. '읽기'에 치우친 학습을 하느라 '표현'에 서툴러진 국민*인들이 이 기사를 토대로 조금이나마 자신감을 가지고 글을 쓸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