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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기 개론 - 개인기가 제일 쉬웠어요

  • 작성자 이진경
  • 작성일 13.04.12
  • 조회수 14559

 

꽃 내음이 무르익는 봄, 각 동아리며 소모임에선 구성원들의 단결과 친목 도모를 위해 전국 각지로 떠나곤 한다. 바야흐로 MT의 시기다. 그러나 이 때 마음 한구석에서 슬며시 고개를 드는 걱정거리가 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개인기. 들뜬 분위기 속에 친구들은 저마다 장기를 뽐내어 분위기에 활기를 더한다. 남들과 같은 개인기, 평범해서 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개인기는 싫지만 마땅한 묘안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더 이상 개인기를 고민하고 싶지 않은 국민*인을 위해 준비해 보았다. 특이한 개인기로 주목 받은 개인기의 달인들과의 인터뷰! 지금부터 시작한다.

 

Q. 어떤 개인기를 하셨고, 왜 하기로 하셨나요?

A.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았던 '짜라빠빠 동영상'을 따라했어요. 어떤 아저씨 한 분이 나오셔서 '짜라빠빠'라는 곡에 맞춰 춤을 추는 동영상인데 진지한 표정과 독특한 춤사위가 웃음 포인트죠.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만큼 화제도 됐었고 무엇보다 재밌을 것 같아서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Q. 개인기를 선보이기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A.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는데 특히 선배들께서 인사를 해주시는 게 너무 좋았어요. 아무래도 학년이 어리다보니 선배들께 다가가기가 어렵기도 했는데 먼저 알아보시고 인사를 건네주시니까 정말 감사했습니다. 동기들과도 더 스스럼없이 친해진 계기가 되었어요. 같은 나이라도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약간의 서먹함이 남아있었는데 개인기 한 번에 해소되었죠.

Q. 국민*인에게 개인기를 추천해주세요.

A. 개인기는 함께 보고 즐겁기 위해 하는 것이니까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 혹은 공감하는 것으로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인터넷에는 갖가지 웃긴 동영상들이 많으니까 그걸 따라 해도 좋고 개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개그도 훌륭한 개인기 소재가 될 거에요. 저는 약간 연습을 하고나서 개인기를 했는데 무대에 서는 게 낯선 분들은 저처럼 연습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Q. 어떤 개인기를 하셨고, 왜 하기로 하셨나요?

A. 만화 드래곤볼에 나오는 캐릭터 중 하나인 '베지터'가 기술을 쓰고 변신하는 모습을 모사했습니다. 장기자랑 시간을 위해 계획하고 한 건 아니었고 평소에 친구들과 장난치던 것이 생각나 했던 것 뿐인데 생각보다 반응이 무척 좋았어요. 얼마 전에는 학과 홍보 동영상으로 할렘쉐이크를 하기도 했는데 기대만큼 즐거운 추억이 되었어요.

Q. 개인기를 선보이기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A. 아무래도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지죠. 스노우보드 같은 여러 학생들이 듣는 교양 수업에서도 모르는 사람들이 제 얼굴을 기억해서 먼저 인사를 건네곤 했어요. 또 술자리에도 많이 불려갔어요. 어제도 오장육부가 터지도록 술을 마셨죠. 베지터 말고도 여러 가지 개인기를 하며 분위기를 띄우면 많이들 좋아해주세요.

Q. 국민*인에게 개인기를 추천해주세요.

A. "나를 잃어라."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개인기를 할 땐 나를 잃고 질러야 해요. 우물쭈물하는 모습은 절대 안 됩니다. 첫째도 둘째도 무조건 자신감이 있어야 성공하죠. 설령 평범한 개인기를 하더라도 거침없이 내지르면 100% 웃음이 터질 거예요. 때로는 왜 웃는지 이유도 모르고 웃기도 하죠. 하지만 결국 성공한 겁니다.

 

 

Q. 어떤 개인기를 하셨고, 왜 하기로 하셨나요?

A. SNL코너 중 하나인 이엉돈 피디의 먹거리 X파일을 따라 했습니다. 요즘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 중 하나이기 때문에 반응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에 선택했어요. 그리고 몸보다는 말로 웃기는 걸 하고자 했는데 먹거리 X파일이 이에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Q. 개인기를 선보이기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A. 평소 데면데면한 사이였던 선배 혹은 후배들과 얘기할 수 있는 공통의 주제거리가 생겨 보다 많은 대화로 친목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 연결점들이 개인기를 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아요.

Q. 국민*인에게 개인기를 추천해주세요.

A. 개그나 방송을 패러디하는 것도 좋고, 동물 흉내를 내는 것도 반응이 꽤 좋더라구요. 제가 한 건 아니고 동기가 동물 흉내를 내서 웃음을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적으로 묘사하지 않아도 소재가 특이해서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기 달인들의 노하우를 전수받았으니 이제 과감히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다. 사랑은 용기 있는 자가 쟁취하는 법이라고 했던가. 개인기 역시 용기 있는 자가 쟁취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 어딘가에는 머릿속이 말끔히 정리되지 않아 끙끙대는 국민*인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모아본 개인기 장르별 장점들이 바로 여기 있다.

# 노래
  • 발라드 - 모임의 도입부, 혹은 한바탕 놀고 난 후 약간 주춤해 지는 그 순간의 발라드 한 곡은 매우 탁월한 선택이다. 차분한 음정과 박자가 듣는 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발라드만의 호소력 짙은 감성은 관객을 노래에 몰입시킨다.
  • 댄스곡 - 신나는 노래를 들으며 어깨가 들썩이지 않고 마음이 담담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불안한 리듬은 쩌렁쩌렁한 반주 소리에, 느닷없이 찾아오는 음이탈은 따라 부르는 사람들 목소리에 묻히고 만다.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부르기 좋지 아니한가.

 

# 춤
    사람들 기억에 오래 남는 종목은 역시 춤이다. 몸을 움직이다보니 화면이 역동적으로 보이고 그러한 장면은 사람들이 훨씬 더 기억하기 쉽게 도와준다. 과감하게 자신을 소개하고 싶은 사람에게 강력 추천한다.
# 성대모사
    성대모사는 누가 보고 들어도 모사의 대상과 비슷하다고 판단할 만큼의 실력이 갖추어져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그렇기에 성대모사는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의 소유자들이 누릴 수 있는 개인기계의 특권이라 해도 무방하다.
# 마술
    마술은 단연 주목받기 좋은 개인기다. 마술을 익히는 노력과 준비물을 챙기는 정성이 필요하지만 결코 실패하지 않을 개인기이기에 투자를 적극 권하는 바이다.
# 개그
    웃음은 그야말로 강력한 친화력 촉진제이다. tv에 나오는 개그프로그램을 따라 해도 좋고 우스꽝스런 몸개그를 해도 좋다. 개그를 하기로 마음먹은 그 순간 이미 웃음은 따 놓은 당상이다.
이밖에도 개인기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글자 그대로 개개인의 장기면 된다. 어떤 수단으로든 내가 가지고 있는 끼만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자신감만 단단히 챙긴다면 제대로 나를 알릴 수 있는 최적의 기회임에 틀림없다. 망설일 시간이 없다. 꽃망울을 터뜨리는 나뭇가지가 두 팔을 흔들어 반기는 곳으로, 청춘의 허기를 달래줄 주전부리와 개인기를 잔뜩 짊어지고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