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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Tech #20] 체온을 사수하라

  • 작성자 이진경
  • 작성일 14.01.22
  • 조회수 15194

 

문 밖을 나서기가 싫을 정도로 혹독한 추위가 도사리고 있는 겨울이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으슬으슬 몸을 떨며 집 안에서 웅크리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어떻게 하면 보다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을까? 추운 날씨는 바꾸지 못하지만 내 몸은 얼마든지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 평소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소소하지만 다양한 체온 높이기 방법들을 지금부터 소개하려 한다.

 

 

  • 우리 몸의 ‘끝’을 지켜라

우리 몸의 제일 상단에 위치한 머리는 심장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큰 혈관이 지나고 있어 인체의 열 중 70%를 내보낸다. 그 어느 부위보다 체온소실이 빠르므로 필히 보온을 해줘야 한다. 따라서 목도리나 장갑을 이용하는 것도 열 손실을 막는 주요 방법이지만 우선적으로 모자를 쓰면 체온이 빠져나가는 걸 막는 데 더 효과적이다. 울보다 폴리스 재질의 모자가 머리와 모자 사이에 생기는 공기를 잡아준다. 반대로 우리 몸의 제일 하단에 있는 발 역시 잘 보온했을 때 체온이 2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발의 보온에도 신경 써야 하는데 두꺼운 양말 한 겹보다 얇은 양말 두 겹을 겹쳐 신고 발목까지 완전히 덮는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그러나 발목이나 종아리가 꽉 죄는 양말은 다리와 발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피한다.

 

  • 일어나면서 스트레칭하기

수면 시 사람의 체온은 떨어진다. 일어날 때 팔 다리를 늘리는 등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 밤새 잠을 자며 떨어졌던 체온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손으로 몸을 꾹꾹 눌러 지압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침에 할 수 있는 스트레칭으로는 앞으로 목 굽히기, 뒤로 목 굽히기, 팔꿈치 잡고 팔 뒤로 당기기, 깍지 끼고 등 뒤로 손 뻗기, 엎드려 몸통 올리기, 몸 옆으로 굽히기, 서서 몸통 굽히기, 앞으로 나가며 무릎 굽히기 등이 있다. 자세한 방법은 아래 주소를 참조하도록 한다.
http://health.naver.com/fitness/stretching/situationsDetail.nhn?situationCode=situ_001&fitnessCode=STRETCH_001

 

  • 하체 근육 키우기

인체 기관 중 가장 많은 열을 발생시키는 곳은 근육이고, 사람의 근육 70%이상은 허리 아래에 있다. 결국 몸 속 대부분의 열이 하체 근육에서 생성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생활 속 운동을 통해 하체 근육을 단련하면 체온을 높일 수 있다. 대표적인 하체운동으로는 와이드스쿼트가 있다. 먼저 다리를 어깨너비보다 넓게 벌리고 발가락을 바깥으로 향하게 한다. 양팔은 X자로 교차시켜 팔꿈치를 수평으로 들어 올린다. 그다음 복부를 긴장한 상태로 3초를 세면서 무릎을 굽혀 내려가는데 내려갈 때 엉덩이가 뒤로 빠지지 않도록 복부를 긴장시키고 허리를 펴줘야 한다. 일어서면서 호흡을 후 하고 내뱉으면서 다시 무릎을 펴 올라간다. 이른바 ‘투명의자’ 자세로 오르락내리락 한다고 보면 되겠다.
http://health.naver.com/fitness/weightTraining/fitnessDetail.nhn?fitnessCode=WEIGHT_141

 

  • 과식하지 않기

음식을 먹으면 음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해 많은 양의 혈액이 위장으로 몰리게 된다. 위장으로 혈액이 몰린 만큼 다른 장기나 근육으로 갈 혈액은 크게 부족해진다. 혈액이 부족하면 체열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아 몸은 자연히 차가워진다. 실제로 비만인 사람들 대부분은 체온이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므로 과식을 하지 않는 것도 체온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다. 과식을 막기 위해 약간 허전할 때 식사를 멈추고, 30분 이상 천천히 식사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오래도록 음식을 씹으면 양턱을 고르게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의 저작운동은 열을 발생시켜 머리와 얼굴 뼈 전체의 골수 조혈을 돕는 작용을 한다. 그릇을 작은 사이즈로 바꾸는 것도 뇌가 음식 의 양을 분간함에 혼동을 주어 적게 먹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여러 속설들 중 체온에 관해 잘못 알려진 상식도 있다고 한다. 어디선가 흘러들어온 정보를 막연히 따라 하기에 앞서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고 과학적으로 타당한 지 따져보는 게 좋겠다.

 

  • 따뜻한 커피가 도움이 된다?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혈관을 막아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혈액이 활발히 움직이지 않으면 체온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반면 생강차, 계피차, 대추차 등 차에 들어있는 재료들이 따뜻한 기운을 북돋는 효능을 갖고 있어 도움이 된다. 생강은 체내의 모든 장기를 자극, 활성화시켜 몸을 따뜻하게 만든다. 계피는 열성이 강한 성분을 가지고 있어서 몸속의 냉한 기운을 풀어주고 신경을 안정시켜 준다. 대추 역시 수족냉증치료에도 사용될 정도로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장을 따뜻하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개선시킨다.

 

  • 손은 무조건 주머니 속에 넣어라?

단편적으로는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따뜻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걸어가면서 손을 자연스럽게 흔들며 걸으면 근육을 움직이게 해 혈류를 증가시키고 몸의 열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장갑을 끼고 가볍게 손을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며 걷는 것이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 술이 몸의 열을 높인다?

술에 취하면 신체의 감각이 둔감해지거나 마비되어 추위를 덜 느끼게 된다. 뿐만 아니라 피부 혈관이 확장되어 혈액이 피부로 몰리므로 술을 마신 사람은 일시적으로 자신의 체온이 올라간다고 느낀다. 그러나 술로 인해 내부 장기로 공급될 열이 피부 쪽으로 집중되고 확장된 혈관으로 혈액 중의 수분이 빠져나간다. 체온은 계속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몸의 체온이 1도 상승하게 될 때 활동력은 5배 증가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체온이 1도 내려가면 면역력은 30%나 떨어진다. 요즘같이 추운 겨울이 아닌 평소에도 체온은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것이다. 고대 로마의 시인 유베날리스(Juvenalis)는 이런 말을 남겼다. "Orandum est ut sit mens sana in corpore sano."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뜻이다. 국민*인 모두 따뜻한 체온을 유지해 건강한 정신을 담을 수 있는 건강한 신체를 갖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