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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 가오리', 바닷속까지 즐기고 싶은 국민*인을 위한 동아리 탐방

  • 작성자 최예지
  • 작성일 14.03.24
  • 조회수 18607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어깨에 중력의 무게를 지고 바닥에 붙어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수면 아래로 내려가는 순간, 우리는 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스킨스쿠버 동아리 ‘북악가오리’가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넓은 세상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이유이다. 지구의 약 70%를 덮고 있는 바다. 그 수면 아래에는 우리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또 하나의 아름답고 멋진 세상이 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바다를 온몸으로 만끽하는 국민*인들의 모임. 스킨스쿠버 중앙 동아리 ‘북악가오리’가 전해주는 바닷속 이야기를 들어보자.

 ‘북악 가오리’는 35년 전통에 빛나는 스킨스쿠버 중앙 동아리입니다. 저희 동아리에서는 바다 깊이 잠수하여 바닷속 세상을 즐기는 레저 스포츠인 스킨스쿠버 활동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에는 재학생(YB)들과 졸업 후에도 같이 레포츠를 즐기시는 선배님(OB)들을 포함해 약 150명 가량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주로 풀장 교육, 이론 교육, 해양 실습, 자격증 교육 등을 중심으로 활동합니다. 그 외에도 타 대학 동아리와의 연합 다이빙, 창립제 행사, 기금 마련 활동, 한강 수중 정화 활동 등 다양한 행사를 함께하고 있어 동아리원들 간의 친목을 다질 수 있습니다. 또한 졸업한 선배님들(OB)과도 정기적으로 다이빙을 하기 때문에 졸업 후에도 끈끈한 유대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저희 동아리의 특징입니다.


 

▲풀장교육 및 원정교육 사진

학기 중에는 계절별로 4번의 정기 해양 다이빙이 있습니다. 봄과 가을에는 교육적 목적으로 다이빙 훈련을 하고, 여름과 겨울에는 펀(FUN) 다이빙을 가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해양 다이빙은 주말을 이용해 울릉도, 제주도 등 국내 바다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기 다이빙을 가기 전에 내부 커리큘럼에 따라 이론 교육, 풀장 교육, 체크 다이빙을 진행하기 때문에 매우 안전합니다. 비교적 여유로운 방학에는 해외원정을 가기도 합니다. 해외 원정은 주로 필리핀 같은 동남아 쪽으로 갑니다. 해외 원정은 선택사항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이외에도 타 대학 스킨스쿠버 동아리와의 연합 다이빙,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다이빙, 한강 수중 정화 활동, 기금 마련 활동 등 재밌는 행사가 많아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바닷속에서 만난 생물들

무엇보다 바닷속 장관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장관을 볼 때의 느낌은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습니다. 바다 속 잠수를 통해 흥미롭고 신기한 바다 속 여행을 즐길 수 있으며 자연과 대화하는 체험은 삶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또 스쿠버다이빙은 일정한 교육만 잘 이수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다른 수상레저에 비해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수영과는 별개의 개념이기에 수영을 전혀 못하더라도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물에 대한 공포심 또한 떨쳐버릴 수 있어서 다이빙을 먼저 배우면 수영을 더욱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동아리방(복지관249호)과 장비 사진

스킨스쿠버는 장비가 필요한 레포츠라 비용이 많이 드는 편인데, 동아리에서 스킨스쿠버 활동을 하게 되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개인이 풀세트를 마련하려면 약 3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한데 저희 동아리에서는 장비 비용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동아리에는 12명 정도가 사용할 수 있는 장비가 마련되어있으며 상태도 좋은 편입니다. 동아리원들은 구비되어 있는 장비를 이용하고 더 많은 인원이 다이빙을 갈 경우에는 교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절 회비가 없고, 장비 구입이나 수리에 들어가는 비용은 OB선배님들이 연회비로 지원해주시고 모자라는 부분은 축제 때 닭꼬치를 파는 등 자치적인 활동을 통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다만 해외 원정의 경우는 개인 부담이지만 단체로 가기 때문에 일반 스쿠버 원정보다 훨씬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또한 동아리에서는 일반 스쿠버 교육보다 연습 횟수가 많기 때문에 더 정확하고 안전하게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습니다. 스쿠버다이빙은 경험 횟수에 따라 실력 차이가 많이 나는 운동이기 때문에 연습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다이버들은 바다에 들어간 횟수, 수심 몇 미터에서 머물렀는가, 다이빙 시간 등을 기록하는데 이를 로그(LOG)라고 합니다. 이 로그는 오픈워터, 어드벤스, 마스터로 나뉘는 스킨스쿠버 자격증 레벨의 필수 요건이 되는데요. 보통 일반 어드벤스의 레벨의 경우에는 9번 이상의 기록이 있어야 하는 반면 동아리에서 자격증을 발급할 때는 30번이상의 로그 기록을 가지고 있어야합니다. 1년 이상 훈련에 꾸준히 참여하면 30번 이상의 로그 기록으로 어드벤스 레벨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저희 동아리는 창립 이래 단 한 번의 사고도 없이 안전한 다이빙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2014-2 제주도 문섬 원정 단체사진 (수지맨드라미, 연산호)

올 2월에 7박8일 일정으로 다녀왔던 제주도 다이빙이 인상 깊었습니다. 서귀포에서 20~30분 떨어져있는 문섬이라는 곳으로 갔는데, 제주 문섬은 세계적인 연산호 서식지입니다. 이곳은 산호의 다양성이나 화려함이 단연 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다이버들이 한번쯤은 오고 싶어 하는 다이빙 장소입니다. 국내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바닷 속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 이곳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인공 ‘니모’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니모’는 아네모네피쉬(anemonefish)로, 열대 바다에서만 서식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종입니다. 그런데 운 좋게도 저희가 제주도 바다 원정을 갔을 때, 제주도 바다에서 8마리의 아네모네 피쉬를 만났습니다. 마치 애니메이션 속 니모를 실제로 만난 것 같아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습니다.  

 

 


▲ OB&YB  단체사진 및 중국학과 윤경우(국제학부) 교수(북악가오리 3기)

저희 동아리는 기수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스킨스쿠버는 실수를 하면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레포츠이기 때문에 엄격한 위계질서가 없으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나이를 떠나 다이빙 경험에 따른 기수제로 운영하면서 다이버 교육을 하는 방향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선배와 친해질 기회가 없다거나 군기를 잡는다거나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바닷속에서는 주로 선․후배 간 버디시스템(2인1조)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친해질 기회가 많습니다. 스킨스쿠버는 개인 레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물속에서 수신호나 청각신호를 통해 서로를 도와야 모두 안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이빙 후에 버디에게 고마웠던 점, 재밌었던 점 등을 이야기하는 강평회를 하면서 더욱 유대감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저희 동아리는 물속에서 쌓은 조금은 특별한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또 며칠간 함께 지내야하는 원정이 있기 때문에 동기와 선후배간에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이렇게 동기, 선․후배 간에 끈끈한 정으로 졸업 후에도 꾸준히 활동하시는 OB선배님들이 많습니다. 특히 OB선배님이신 우리 학교 중국학과의 윤경우 교수님(3기)께서도 지금까지 저희와 원정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윤경우(국제학부) 교수 - 82년 팔당강 다이빙 사진(왼쪽) 및 현재(오른쪽)

현재 국민대 중국학과 교수님이자 OB멤버이신 윤경우 교수님은 최근까지도 북악가오리 원정에 함께하고 있다. 윤경우 교수님은 본교 중어중문과 82학번으로, 1학년때 북악가오리에 들어온 후 동아리 팀장을 역임하고 지금까지 OB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교수님께서는 "북악가오리는 생명을 걸고 하는 스포츠인 만큼 훈련이 어렵긴 하지만 힘든 훈련을 같이 한 만큼 선후배 동기간 정이 정말 끈끈하다. 북악가오리를 통해 바다속 장관을 보게 되었고, 좋은 선후배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35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고, 졸업 후에도 동기·선후배간 잦은 만남을 가지는 북악가오리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다. 스킨스쿠버라는 독특한 스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윤경우 교수님은 포함한 OB멤버들은 스킨스쿠버 능력을 이용해 해양수중정화 활동을 하는 등 일종의 재능기부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수중 환경 보호를 위해 '푸른 바다 지킴이'라는 비영리단체 신청을 앞두고 있다.

바닷속을 보지 못했다면 아직 세상의 절반밖에 보지 못한 것입니다. 바다 아래에는 바다 위만큼 아름다운 세상이 있습니다. 바다를 통해서 매듭지은 밧줄은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바닷속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멋진 취미를 가지고 싶으신 분들, 재밌는 경험과 멋진 몸매를 위한 운동을 동시에 하고 싶으신 국민*인 여러분들 북악가오리로 오세요.

넓은 바닷속 세상으로 동료의 손을 잡고 들어가는 기분은 어떨까. 스킨스쿠버는 황홀한 바닷속 세상이 펼쳐질 때까지 나를 믿고 동료를 믿으며 함께 해야 한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수면 아래서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사람들. 그리고 또 하나의 세상에서 넓은 바다 만큼의 우정과 추억을 쌓는 사람들. 그들과 함께 하고 싶다면 ‘북악 가오리’를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