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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솔라카팀 KUST, 2015 World Solar Challenge 출정식

  • 작성자 최원석
  • 작성일 15.08.05
  • 조회수 11349

 

2015년 8월 3일 월요일, 국민대학교 솔라카팀 KUST(Kookmin University Solar Car Team)가 2015 World Solar Challenge(이하 2015 WSC) 출정식을 열었다. 본교 콘서트홀에서 진행된 본 행사에서 그들이 직접 제작한 태양광 자동차 ‘백호(Baekho)'를 공개했다. WSC는 국제적인 태양광 자동차 대회로, KUST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유일한 팀이다. 국민대학교와 대한민국의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겠다는 그들. 지금부터 KUST는 어떤 동아리인지, WSC가 무엇인지, 백호를 제작하기까지 거친 과정 등을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 유지수 총장의 축사(上), 이성욱 KUST 부회장의 사회(左下), 신동훈 지도교수의 인사말(右下)

 

KUST를 이끌어준 신동훈 지도교수(국민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의 인사말이 태양광 자동차 백호의 출정을 축하하러 온 손님들을 환영했다. 그는 “학생들이 많은 고생을 해서 작년보다 향상된 솔라카를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학교 교무위원, 기업체 등 많은 분들의 지원이 프로젝트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라며 학생들에겐 수고를, 그리고 많은 관계자들에겐 감사함을 표현했다. 또한 유지수 총장은 축사를 통해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도전, 즉 이는 끊임없는 도전정신의 표현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아름다운 도전, 도전하는 국민인이 되길 바란다”라며 KUST 멤버들을 격려해 주었다.

 

▲ 양수현 학생의 KUST 소개 및 프로젝트 발표(右上), 김성호 파워프라자 대표의 축사(下)

 

KUST를 지원해주는 기업 중 한 곳인 파워프라자의 김성호 대표가 계속해서 축사를 이었다. “태양광을 동력으로 한 자동차 연구가 이루어지는 것은 지구가 그만큼 어려움에 직면해있기 때문”이라며 “학생들이 지구를 위해서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저희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영광”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호주 대자연의 정경 그리고 그 원대함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대표로서 큰 역할과 도전을 했으면 한다”며 KUST 멤버들의 힘을 북돋아 주었다. 사회를 맡은 이성욱 학생은 “진심 어린 격려와 응원을 들은 것 같다. 팀원 모두에게 감사한 경험이었고,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였다”며 지원해준 학교와 기업에 화답했다. 이어서 양수현 학생의 KUST 소개 및 프로젝트 발표가 이루어졌다.

 

 

KUST는 Kookmin University Solar Car Team의 약자로 태양광 자동차를 제작하는 팀이다. 2007년 ECOC란 이름으로 시작해서 2012년, KUST로 팀 명칭을 변경했다. 공과대학, 전자정보통신대학뿐만 아니라 경영대학, 경상대학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융합하여 활동하고 있다. 전기차 및 태양광 자동차를 제작해 각종 대회에 참가하고, 그 과정에서 배운 점을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강의하거나, 외부 박람회에 소개하는 등 국민대학교의 위상을 드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다. KUST는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수상 실적으로 그 능력을 증명하였다. 국내 경진대회는 물론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고, 이번에는 2013년도에 이어서 2015 WSC에 또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 호주의 북단 다윈(Darwin)에서 남단 아들레이드(Adelaide)까지, 총 3021km 완주가 목표다

 

WSC는 약 30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의 태양광 자동차 대회로 2년을 주기로 개최된다. 미래 자동차에 대한 연구와 개발을 목적으로 시작됐으며, 세계적인 축제의 분위기를 담고 있다. 직접 설계, 제작한 고효율 솔라카를 이용, 태양광 에너지만을 동력으로, 호주 국토를 북단 다윈(Darwin)에서 남단 아들레이드(Adelaide)까지, 5박 6일 내에 총 3021km를 먼저 완주하는 것이 대회의 목표이다. 일명 ‘지옥의 레이스’라는 악명을 갖고 있을 만큼, 상위권에 드는 것은 물론 완주하기조차 쉽지 않다. 이번 2015 WSC에는 세계 25개국, 46개 팀이 참가하며, 이 중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팀은 KUST가 유일하다. 프로젝트 발표를 맡은 양수현 학생은 “왼쪽 팔에 태극기를 달고 국제 대회에 진출하는 만큼, 대한민국의 기술과 국민대학교의 저력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꼭 3021km를 완주하겠다”라며 대회 참가에 대한 포부를 보여주었다.

 

▲ 2013 WSC에서 선보인 '독도(Dokdo)'(上), 2015 WSC에서 선보일 '백호(Baekho)'(下)

 

지난 2013 WSC에서 KUST는 타 대학 대비 5~10배 적은 예산으로 제작한 ‘독도(Dokdo)’로, 2013Km를 주행해 47개 팀 중 15위를 기록했다. 이번 2015 WSC에서는 백호를 통해 3021km를 완주함으로써 10위권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고자 6개의 팀(매니저 팀, 공정설계 팀, 섀시설계 팀, 전자전력 팀, 에너지전략 팀, 운영홍보 팀)으로 인원을 분배하고, 각종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체계적인 스폰 활동으로 자금을 마련했다. 한국은 타 국가들에 비해 태양광 자동차에 대한 연구와 지원이 부족한 편이었기 때문에 KUST가 받은 지원들을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300여 곳의 기업에 지원 문의를 하였고, 필사적인 노력으로 26개 업체와 스폰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적극적인 스폰 유치 활동으로 차량 제작비 2억여 원 중 45% 이상 자금 자급에 성공했다.

 

▲ 전라남도 목포시, 경상남도 사천시 등 전국의 작업장과 부품, 장비를 지원받아 제작을 마칠 수 있었다

 

‘가볍게’, ‘안전하게’, ‘슬림하게’라는 세 가지 설계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백호의 제작도 KUST 멤버들의 인고의 노력 끝에 이루어지게 됐다. 특히 태양광 자동차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부품과 장비, 장소를 학생들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것 그리고 대회 기간 동안 사용해야 할 물품을 확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국내 기업에 도움을 요청해도 번번이 거절당했지만, 결국 KUST의 잠재력과 도전 정신을 높이 산 SK케미칼, 3M, ETEC, 섬유회사 휴비스 등 여러 기업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전라남도 목포시, 경상남도 사천시 등 제공 받은 전국의 작업장을 돌며 자동차 제작을 마칠 수 있었다.

 

▲ 영상을 통해 KUST가 지나온 길, 그리고 목표에 대한 의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양수현 학생의 KUST 소개, WSC 프로젝트 발표가 끝난 후 백호의 제작과정을 담은 영상을 시청할 수 있었다. 2013 WSC에 참가한 KUST, 그리고 태양광 자동차 독도. 하지만 기술력의 문제로 2013Km 지점까지 주행함으로써 끝내 완주하지는 못했다. 트레일러에 실려 옮겨지는 독도의 뒷모습에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아쉬움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KUST 멤버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2015 WSC 참가팀 결성에서부터 기술 연구, 자동차 제작, 주행 테스트 등 피나는 노력으로 백호를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태양광 자동차 독도를 사이에 두고, 자랑스럽게 태극기를 흔들며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은 2011년, 2013년에는 이뤄내지 못한 꿈에 대한 아쉬움, 그와 동시에 3021km의 대장정을 완주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유지수 총장의 로고 부착(上), 공식행사가 끝난 후 이루어진 사진 촬영(下)

 

백호의 제작과정에 대한 영상이 끝난 후, 카운트 다운 및 차량 공개가 이어졌다. 백호의 등장과 함께 KUST 멤버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내빈과 가족,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인사를 올렸다. 유지수 총장의 ‘국민대학교 KOOKMIN UNIVERSITY'로고 부착 후 공식 단체사진 촬영의 시간을 가졌다. 오랜 기간 동안 밤낮으로 자동차 제작을 하며 고생했을 아들, 딸, 친구를 축하해주기 위해 콘서트홀로 찾아온 반가운 손님들. 어느새 주름이 깊게 파인 아버지부터 순진무구한 늦둥이 동생에 이르기까지, 미소를 머금고 있는 그들의 얼굴에서는 대견함, 기특함 그리고 감동을 그릴 수 있었다.

 

 

지승훈(자동차융합대학 자동차공학과 11학번)학생은 “2015 WSC의 경우, 다른 대회와 달리 장기적인 프로젝트여서 좋은 일이 많았던 만큼, 힘들거나 서로 얼굴 붉힐 일도 없지 않았지만, 출정식을 준비하면서 지난 일들이 추억이 됐다”라며 출정식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지승훈 학생의 부모님은 “친환경 자동차 동아리 활동을 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땀 흘린 결실을 맺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회가 국민대를 알릴 수 있는 동아리로 발돋움할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아들의 말에 답해주었다.

 

 

신형섭(공과대학 기계시스템공학과 10학번)학생은 2015 WSC에 대해 “선배들의 도움, 외부적 지원에 의해 이전보다 발전된 기술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또한 “완주를 하고 상위권에 들게 되면, 뒤를 잇는 후배들이 더욱 좋은 환경, 좋은 자본력, 좋은 기술로 대회에 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KUST의 후배를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표현함에 있어서 ‘단순히’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비교적 가볍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모든 걸 바쳐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대학생이니까’, ‘동아리니까’ 이렇게 치부해버릴 수 있겠지만, 우리는 이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푹 빠져서 하고, 누구보다 노력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라며 KUST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선점자의 우위(first-mover advantage)라는 용어가 있다. 새로운 분야에 처음 진입하여 도전하는 만큼 위험 부담은 크지만, 성공할 경우 그에 대한 혜택도 따르기 마련이라는 뜻이다. 태양광 자동차에 관해 활발한 지원과 연구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는 현재의 시점, 그 누구보다 앞서 자신들의 일을 사랑하고 즐기고 있는 KUST 멤버들에게 어울릴 말이다. 당장은 어렵고 힘든 환경이지만, 그들의 실력을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아 대한민국과 국민대학교를 빛내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