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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처럼 산뜻한 남자 맹세창! 그와의 특별한 두 번째 만남
카페의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들어오는 그의 모습은 TV 속 연예인처럼 떨어진 느낌이 아닌 오히려 익숙한 사람을 만나는 듯한 정다움이 가득한 분위기였다. 환한 미소와 자연스럽게 건네는 밝은 인사와, 매력적인 눈웃음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던 그.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그에게선 더 이상 ‘아역배우’가 아닌, 완연한 남자로서의 성숙하고 매력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첫 인터뷰로부터 5년, 국민대학교 온통이 배우 맹세창(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10학번)과 특별한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국민대학교 온통과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처음 인터뷰한 날부터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간간히 작품도 진행하면서 학교도 다니고 나름 바쁘게 지냈던 것 같다. 2010년도 초반에 인터뷰를 했던 것 같은데 그 이후로도 영화와 드라마 작품 촬영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학교도 열심히 다니고 있다.
마지막 인터뷰 이후 시간이 꽤 많이 흘렀다. 그 때 이후로도 짧은 작품부터 큰 작품까지 여러 활동을 했던 걸로 안다. 지금까지의 일정을 간단히 설명해준다면
일단은 국제시장이라는 작품을 찍었었는데 촬영 횟수가 많아 바빴다. 프라하에서도 8박9일 정도 머무르며 촬영했고 부산과 전주에서도 촬영했었다. 이 때 일정 때문에 학교를 많이 빠지게 되었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MBC에서 진행하는 단막극에도 주인공으로 참여했었는데 스케줄로 인해 또 학교를 많이 못 가게 되어서 이때 학사경고를 받았다(웃음). 아, <수색역>이라고 하는 독립영화도 찍었는데 곧 개봉 예정이다. 무척 바쁘게 지냈던 것 같다.
첫 인터뷰에선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강남엄마 따라잡기’와 ‘쾌도 홍길동’을 뽑았었는데, 최근 활동 중 인상 깊었던 작품이 있다면?
역시 국제 시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처음으로 출연했던 천만 관객 영화였고, 1000명 가까이 오디션을 봤었다고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셨었는데 이렇게 좋은 작품에서 연기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많이 뿌듯했다.
극 중에서 황정민 선배님이 광부로 일하던 당시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는 막내 역할을 연기했었는데 우는 장면도 많이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의 우리 아버지 세대의 ‘애환’의 감정선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보통 배우들이 촬영 일정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학교를 다니는 게 무척 힘들고 바쁘다고 알고 있다. 세창 씨도 학사 경고를 받게 되었다고 방금 말해줬는데, 요즘 학교 생활은 어떤가.
일단은 아무래도 내가 하는 직업의 분야와는 조금 다른 학과에서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촬영 일정으로 인한 결석에 대해서 공결 처리가 힘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학업 초창기 때는 몇 번 공결 처리를 요청한 적이 있었지만 처리가 안 되는 경우가 많고, 결석은 수업 성적과 바로 직결되기 때문에 스스로 스케줄과 일정을 조정하고, 최대한 안 빠지는 쪽으로 노력하며 학교를 다녔다. 수업 내용도 재미있고 흥미로웠기 때문에 촬영 일정이 바쁘더라도 시간을 쪼개서 수업에 최대한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이번 학기 들어서 주변에서 세창씨를 만났다며 SNS에 올리는 친구들이 많다. 최근 들어 세창씨에 대한 학교 내 관심이 더 많아 진 것 같다.
학교에 있는 시간이 길수록 먼저 알아봐주시고 인사도 건네주시는 학생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학교 내에서 다닐 때 겉모습에 그렇게 신경 쓰고 다니는 편이 아니다. 학교를 꾸준히 잘 다닌다는 건 학생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스케줄이 따로 있지 않는 이상은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수업도 많이 듣기 때문에 학교 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조금 많은 것 같다. 가끔씩 친구들과 술 먹고 자체 휴강할 때도 있지만(웃음) 그럴 때 빼곤 항상 학교에 있는 것 같다.
학교 내에서 동기나 선후배들과는 자주 어울리는 편인가.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정말 좋아했다. 학교 생활하면서도 사람들과 더 많이 어울리고 싶어 일부러 좀 더 노력했던 것 같다. 처음 신입생 시절에도 일부러 먼저 동기들, 선후배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먼저 다가갔다. 선배들에게 밥도 자주 얻어 먹었고, 동기들하고는 특히 더 자주 보면서 가까워진 것 같다. 1년 반 정도 휴학을 하고 난 이후에는 학년 차이로 인해 선배들과 아무래도 조금 멀어진 감이 있지만, 동기들과는 술도 자주 먹고 얘기도 많이 하면서 아직까지도 정말 가깝게 지내고 있다.
지난 인터뷰에서 국문학과를 선택한 이유로 ‘직접 작품을 써보고 느끼며, 그 속에서 연기해보기 위해’라는 이유를 말해줬었다. 직접 학과 공부를 해보니 소감이 어떤가.
처음에는 막연하게 그런 생각을 품고 학교에 왔는데, 막상 공부를 해보며 글을 써보니 단순한 리포트나 시험지, 짧은 텍스트를 쓸 때 조차도 그 속에서 느껴지는 무게가 생각보다 컸다. 많은 대중들이 보게 될 작품을 쓰는 것은 가볍게 생각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아직은 섣불리 글을 쓰는 단계가 아닌 것 같고 스스로 좀 더 연기하고 공부한 이후에 내 역량이 조금 더 쌓인 이후에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공부를 하며 직접 시범삼아 쓴 글이나 작품이 있나.
그런 작품들은 아직 없고 에세이 같은 짧은 글이나 희곡 단편을 잠깐씩 써본 적이 있다. 시를 쓰기도 한다. 따로 시간을 가지고 쓴 적은 없고 가끔씩 써보며 연습해봤다.
세창씨가 10학번인데 요즘 고 학번 선배들을 가리켜 ‘시조새’라고 한다. 들어본 적이 있나.
아, 있다. 암모나이트 학번이라고도 들은 것 같다(웃음)
실제로 그런 고 학번이 되니 기분이 어떤가.
나는 실제로 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과방에서 잠도 잘 자고 술도 잘 먹고 그런다. 하지만 최근에 복학하고 나선 들어가기가 쉽지는 않더라(웃음) 다들 인사도 잘 해주고 반갑게 맞이해주는데 동기들과 함께 갈 때는 상관없지만 혼자 가긴 조금 힘들 때가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그래서 보통은 북악관 로비나 민주광장에서 동기들과 시간을 보낸다.
민주광장이나 북악관 로비처럼 개방된 공간에 있으면 학생들이 많이 알아보고 다가올 것 같다.
가끔씩 학생 분들이 알아보시고 싸인이나 사진 촬영을 부탁하시곤 한다. 한 번도 불편하거나 그랬던 적은 없다. 부탁하시는 학생 분들도 항상 매너가 좋으신 것 같다. 나 또한 학교를 오래 다니다 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고, 평소 학교 내에서는 모자를 쓰고 트레이닝을 입는 등 편하게 다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예전보다는 적어진 편이다.
배우라는 직업이 일정이 바쁘다 보니 아무래도 학교 생활에 소홀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세창씨는 알차게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으로 학과 내 평판이 좋더라. 비결이 뭔가.
다행히 이번 학기는 촬영 일정이 그렇게 바쁘지 않아 꾸준히 학교에 다닐 수 있었기 때문에 모든 조별 활동에 다 참가할 수 있었다. 나는 수업을 고를 때 내가 듣고 싶은 과목도 물론 중요하지만 보통 조별 활동이 포함되어 있지 않는 수업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 내가 팀플이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활동이 불규칙하다는 내 직업의 특성상 수업을 빠지게 되면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영화와 드라마 촬영으로 수업을 많이 빠지게 되었던 적이 있다. 그 때는 교수님과 같은 학생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내 이름을 모든 조별활동 명단에서 빼게 되었다. 최대한 민폐를 끼치지 않는 방향으로 항상 신경 썼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일단은 나도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수능을 치고 대학에 들어왔고, 단순히 학위를 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배우고 싶은 것이 있어 학교에 온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애착을 가지고 학교 생활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렇다면 현재 학점은 어떤가.
1,2학년 때까지만 해도 평점 4점은 넘었다. 최근 두 학기 성적이 조금 미흡해서 살짝 떨어졌다(웃음)
국문학과에서 배우는 내용들은 어떤 것들인지 궁금하다. 학교에서 들었던 수업 중 인상 깊었던 수업이 있다면.
최근에 들었던 전공 수업 중 서재길 교수님의 <희곡론>이라는 수업이 있다. 매 주 희곡 작품을 하나씩 읽고 와서 쪽지 시험을 보고 매 주 토론하는 방식의 수업이었는데, 내가 몰랐고 듣고 싶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수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연극도 많이 보게 된 것 같다. 작품 보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데 문학이나 어학 말고도 다양한 작품들을 많이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현대 시인론>이라는 수업도 기억에 남는다. 윤동주 문학관에 직접 가서 야외 수업을 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시인에 대해서 많이 배우게 되었던 기회여서 좋았던 것 같다.
일반적으로 수업을 듣는 것 말고도 다른 교내활동이나 교외활동들도 한 적이 있나.
그게 무척 아쉬운 것 같다. 처음 신입생 때는 IPA 라고 하는 학회에 속해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고 무척 재미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학번이 차면서 활동을 많이 못했던 것 같다. 동아리 활동을 못해본 것이 가장 아쉽다.
공강 시간에는 주로 뭘 하나.
나는 공강시간을 이용해서 낮술을 정말 자주 마신다. 이번 학기에도 수요일과 목요일에 공강이 3~4시간 정도 있었는데 ‘거기’라고 하는 학교 후문 식당에서 김치 삼겹살 두루치기에 매실, 유자 막걸리를 먹으며 낮술을 즐기고, 자취하는 친구 집에서 자다가 수업에 들어가고 그랬다(웃음)
세창씨가 연예인인데, 주변 친구들은 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신기해하고 그러지는 않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반대이다. 친구들과 같이 있다가 혹시라도 누군가 알아본다거나 사진을 요청하시거나 그러면 “아 맞다, 얘 연예인이었지?”라고 말하는 정도다. 정말 좋다. 다른 분들도 다들 그러시겠지만 이런 부분에서는 친한 친구인 만큼 허물없이 더 편하게 지내고 싶은데, 친구들도 그렇게 대해줘서 정말 좋다. 친구들과 있을 때 만큼은 본 모습을 다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지금 하고 있는 방향 그대로 열심히 공부하면서 보다 많이 알아가고 싶다. 교우 관계를 잘 쌓은 것 같아서 앞으로도 그리고 미래에 졸업하고 나서도 계속 볼 수 있도록 내가 더 노력하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학교에서 할 수 있는 학과 이외의 대외활동도 더 도전해보고 싶다. 신입생 때는 해오름제에 나가서 춤도 추고 그랬었다(웃음) 배우로서도 더 성장하고 싶다. 성인이 된지도 벌써 5년이 지났는데, 연극을 비롯한 여러 작품을 보고 내공을 쌓으면서 깊이 있는 연기를 하게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신이 원하는 일에 대한 뚜렷한 주관과 가치관, 그리고 그 꿈을 향해 멈추지 않고 거침없이 달려갈 줄 아는 뜨거운 열정까지.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그는 TV 속 작품에서만 빛나는 ‘배우’가 아니라, 실제로 자신의 삶을 가꿀 줄 알며 주위 사람들과 소통할 줄 아는 멋진 ‘청춘’이었다. 바쁜 와중에도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향해 푹 빠져 즐길 줄 아는 그의 모습 속에서, 오늘날의 대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도전’과 ‘열정’의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미약하고 조그마할지라도 우리 또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내일을 꿈꿀 때, 오늘과는 다른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사진 제공: b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