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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국민대학교 대동제 '응답하라 2015'

  • 작성자 윤예민
  • 작성일 15.05.26
  • 조회수 10739


흔히들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인지 5월에는 유독 행사가 많다. '~의 날'이 연이어진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해서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이 있다. 그러면 어린이도, 부모도 아니고 스승도 아닌 대학생을 위한 '대학생의 날'은 없는 걸까? 그렇게 명명하지는 않았지만, 대학생들이 자신과 서로를 축하할 수 있는 기간이 있다. 바로 대학교 축제다. 대부분의 대학교는 5월 중순에서 말 사이에 축제를 연다. 각종 과제와 조별 과제, 시험으로 지친 국민*인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해 줄 2015 국민대학교 대동제가 5월 19일 화요일부터 22일 금요일까지 진행되었다. 19일, 20일은 연예인 공연을 시작으로 해서 상설거리가 있었고 21일과 22일은 주점행사가 진행되었다. 사람들의 함성과 열기로 뜨거웠던 축제 현장을 사진으로 다시 감상해보자.

 

▲ 위에서부터 지조, 스컬, 타이미, 버벌진트, 슈퍼키드, 10센치

 

대학교 축제의 시작을 알리면서, 학생들의 가장 큰 호응을 일으키는 것은 연예인의 공연이다. 국민대학교 대동제 첫날인 18일에는 잔나비밴드, 슈퍼키드, 에디 킴, 버벌진트, 그리고 10센치가 왔고 둘째 날인 19일에는 졸리브이, 타이미, 스컬, 지조 그리고 EXID가 와서 교내 축제를 빛내주었다. 18일 공연의 마지막 순서인 10센치는 무대를 시작할 때 "주최 측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운을 떼어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한 후, 이어 "저희 10센치를 맨 마지막으로 공연하게 하시면 대학교 축제를 10센치 콘서트로 만들어버리거든요"라고 말해 관객들을 설레게 했다. 실제로 그들은 히트곡인 '에메리카노',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안아줘요' 등을 포함해서 10여 곡을 넘게 불렀다. 10센치가 노래를 부를 때마다 사람들은 '떼창'(가수가 노래를 부를때 관객이 같이 부르는 것)을 하며 크게 호응했다.

 

 

대학교 축제에 어떤 연예인이 오는지는 항상 화제가 된다. 이날 연예인 축하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연예인은 바로 요즘 '대세' 걸그룹 EXID다. 사회자가 EXID의 등장을 알리는 말을 하기가 무섭게 농구장 특설무대는 관객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EXID가 무대에 오르기도 전에 무대 가까이 있는 관객들은 '저기 보인다','EXID인가봐'하면서 술렁댔다. 드디어 인기 걸그룹 EXID가 등장하자,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우렁찬 함성을 지르며 마치 군부대를 연상시키는 반응을 보였다. 관객 곳곳에서 '누나 대박 예뻐요', '하니 여신'등의 소리가 들렸다. 이날 EXID는 신곡 '아예(Ah yeah)'를 시작으로 해서 그들을 한숨에 스타 대열에 합류하게 한 곡 '위 아래'를 마지막으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이들이 내려간 후에도 관중들은 EXID를 본 흥분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다.

 

  ▲ 복싱부의 '인간 샌드백', 1분 2천원으로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 캐릭터 탈을 쓴 사람들이 축제 분위기를 더욱 흥겹게 만들고 있다.

 

▲ 상설거리의 다양한 음식들이 사람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 조형대학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교정은 축제를 즐기는 청춘들로 붐볐다. 어떤 이는 동심으로 돌아가 비누방울을 불며 놀았고, 또 어떤 이는 복싱 게임을 통해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다. 또한 학교 여기 저기에 캐릭터 탈을 쓴 사람들이 돌아다녔는데, 이는 마치 이곳이 놀이공원인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축제가 열리고 사람이 모이면 당연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분식메뉴는 기본이고, 회오리 감자,츄러스, 디저트 등 다양한 음식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를 사먹기 위해 사람들은 긴 줄을 서서 기다렸다. 한편 조형대학 학생들은 부스에서 직접 만든 물건들을 팔았고, 많은 사람들이 개성있는 작품들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 본인이 손수 만든 작품을 들고 서 있는 양해빈 학우

 

Q.직접 만든 물건들을 판매한 소감이 어떠세요?

저희가 상설거리를 18일 19일 이틀간 9시에 오픈해서 오후 6시에 마감했거든요. 오래 일하니까 물론 힘들기도 했지만,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랑 서로 도우면서 하니까 괜찮았어요. 그리고 밖에 나와 있는 것만으로도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요. 축제기간동안 상설거리를 운영하면서, 학생으로서 학생에게 판매한 것은 저에게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었어요. 상업활동이라는 것이 판매자와 소비자의 관계이지만, 대학교 축제에서는 소비자들 대부분이 학생이기 때문에 학생 대 학생의 관계이잖아요. 학우들에게 직접 만든 물건을 판매하는 것 자체가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친한 친구들과 동기들이 구경하려고 오기도 했고요. 준비하는 과정에서 동기들과도 더욱 가까워지고 구경 온 학우들과 이야기하면서 친해지기도 했고요. 이런 식으로 인연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도 좋았어요.

 

 

Q. 신입생이라 대학 축제가 처음이실 텐데요, 어떠셨어요?

처음엔 대학축제가 무조건 술을 많이 마시는 행사일 줄 알았어요. 또 연예인 보려고 사람들이 서로 밀치고 정신없겠다고 생각했죠. 굉장히 어지러울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다들 정말 질서 있게 놀고 뒷정리고 깔끔하게 잘하더라고요. '역시 대학생은 다르구나'하고 생각했어요. 교수님들도 축제라고 수업을 일찍 마쳐주셔서 더욱 즐겁게 놀 수 있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상설거리의 음식들을 사 먹으면서 놀았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그리고 이번 축제에 많은 연예인이 왔잖아요. 연예인을 가까이서 본게 처음이라 정말 신기했어요. 사람들이 공연에 호응 잘해주고 다 같이 어울릴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었어요. 축제 기간 중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에디킴을 본 것이에요. 평소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인데 이렇게 우리 학교 축제에서 볼 수 있게 되어서 정말 좋았어요. 특히 마지막으로 에디 킴이 '너 사용법' 노래를 부를 때는 모두가 '심쿵' 했어요. 같이 본 친구랑 계속 '대박'을 외쳤어요.

 

 

 

세계 최대의 재산가인 존 D. 록펠러는 아흔 아홉 살까지 장수하였는데, 그는 매일 낮 12시가 되면 사무실에서 한 시간 동안 낮잠을 자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가 낮잠 자는 시간에는 미국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그와 통화를 할 수가 없었다. 카네기는 우리는 휴식이란 쓸데없는 시간 낭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휴식은 곧 회복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는 '짧은 시간의 휴식일지라도 회복시키는 힘은 상상 이상으로 큰 것이니, 단 5분 동안이라도 휴식으로 피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에 걸쳐 진행된 2015 국민대학교 대동제가 그동안 학업에 지친 국민*인들의 마음을 달래고 힘이 되어주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