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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혹은 거짓 #7] 외화 천만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 원작과는 다르다?

  • 작성자 박종수
  • 작성일 15.06.11
  • 조회수 10982

영화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역대 외화 사상 최단기간 관객 수 천만 명을 기록했다. 흥행 보증 수표인 마블 코믹스 영화이지만 이만큼 빠른 천만 명 돌파는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듯하다. 천재이지만 괴짜 같은 성격인 ‘아이언맨’, 정의에 목숨 거는 ‘캡틴 아메리카’, 망치 없이 못살아 ‘토르’ 등 이들이 함께 보여줄 시너지는 세계에 닥친 위험에서 지구를 구한다. 그런데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한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원작과는 다른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과연 이 의문이 사실인지 함께 알아보자.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는 스칼렛 위치의 정신 붕괴에 당해 자신 때문에 다른 이들이 죽는 환상을 본다. 그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브루스 배너(헐크)와 함께 울트론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울트론은 평화에 대해 토니 스타크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바로 인간이야 말로 평화를 위협하는 악이라는 것이다. 만든 이의 성격을 반영하듯 울트론은 토니 스타크와 같은 괴짜 성격을 은연중에 보인다. 빈틈 있는 성격에도 불구하고 다른 기계를 조종하는 능력과 본체를 박살내도 다른 기계에 기생하여 다시 살아나는 울트론에 어벤져스 히어로들은 무참히 무너진다. 이렇게 강한 울트론은 원작에서 사실 토니 스타크와 브루스 배너의 작품이 아니었다.

 

울트론은 바로 앤트맨이 만들었다. 앤트맨은 2015년 7월 개봉 예정으로 마블 코믹스의 또 다른 영웅이다. 그는 천재 과학자 출신으로 토니 스타크보다 똑똑하다는 설정을 갖고 있다. 몸을 자유자재로 줄일 수 있고, 곤충을 조종할 수 있다. 원작에서는 어벤져스 창립 멘버로 리더십이 뛰어나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세계를 멸망으로 몰고 갈 울트론을 만들었다는 과오를 저지른다. 영화에서는 울트론이 만들어지고 곧바로 어벤져스를 공격했지만, 원작에서는 울트론이 만들어지고 수십 년이 지난 후에 사건이 벌어진다.

 


정부의 실험으로 초능력이 생긴 쌍둥이 남매 ‘퀵실버’와 ‘스칼렛 위치’는 원작에서 엑스맨의 최대 악당 매그니토의 자식이다. 그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비범한 능력을 갖고 있었고, 특히 스칼렛 위치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능력과 희대의 악녀라는 타이틀을 가질 만큼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영화에서는 단지 물건을 들어올리는 염력과 상대방을 조종할 수 있는 마인드 컨트롤을 사용한다. 하지만 원작에서는 ‘현실 조작’이라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초능력으로 그녀가 생각만 하면 모든 것이 현실이 된다. “돌연변이가 싫다.”라는 그녀의 한마디로 원작에서 초능력을 가진 히어로들이 영문도 모른 채 무참히 죽임을 당한다.

 

희대의 악녀도 짝은 있었는지 그녀는 사랑에 빠지고 결혼한다. 그 상대는 바로 울트론이 만든 비전이다. 비전이 만들어진 과정도 원작과는 다르다. 울트론은 어벤져스를 물리치기 위해 비전을 만들지만 그는 울트론을 배신하고 어벤져스에 합류한다. 영화에서는 결국 비전이 울트론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그러나 원작에서는 울트론의 강함에 비전마저 패배의 손을 들고,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다. 어벤져스는 영화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방법으로 울트론을 물리칠 계획을 세운다.

 

울트론은 생각보다 너무 강했다. 히어로들은 자신이 정의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길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강함의 대명사였던 히어로들이 모조리 살육당하자 결국 닉 퓨리는 마지막 해답을 제시한다. 바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울트론을 만든 앤트맨을 저지하는 것이다. 이에 엑스맨의 울버린이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에 탑승한다. 영화에서는 저작권 문제와 영화 구성상의 문제로 엑스맨의 돌연변이들이 출현하지 않았지만, 원작에서는 이들의 행동이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울버린은 결국 과거로 가서 앤트맨을 설득하고 미래로 온다. 되찾은 미래에 존재하는 울트론 몸 안에는 앤트맨이 차선택으로 준비한 바이러스가 심어져 있었다. 바이러스는 울트론을 붕괴시키고 세계에는 평화가 찾아온다.

 

 

원작은 영화로 이어지지만, 내용과 구성은 조금 다르다. 영화에 맞는 연출에 맞추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결말은 유사하다. 선이 이기고 악이 진다. 결국 권선징악이지만, 그곳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의문이 따라붙는다. 울트론은 인간이 지구의 바이러스라고 말한다. 모든 생물 중에 인간만이 지구를 아프게 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블록버스터 액션이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그 안에 스쳐 가는 철학이 눈에 띈다. 원작과 다른 부분을 비교하면서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들여다보면 배로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