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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무술의 끝판왕 주짓수, 국민대학교의 고릴라 ‘로랜드’가 전수한다!

  • 작성자 문지원
  • 작성일 15.07.16
  • 조회수 10953

당신에게 메인 사진 우측 하단에 자리 잡은 고릴라의 형상이 어떤 느낌으로, 어떤 이미지로 다가오는가? 아마도 ‘강인하다’, ‘거칠다’, ‘세차다’ 등의 드센 느낌의 표현들이 먼저 머릿속에 떠오를 것이다. 그럼 이 고릴라와 뒤에 도복을 차려입은 청년들과는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생김새가 고릴라를 닮아서는 아닌 듯하다. 그렇다고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는 순한 모습에서 당신이 떠올렸던 강인하고 거친 이미지가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들의 활짝 웃고 있는 얼굴 뒤에 어떤 고릴라의 DNA가 내재되어 있는지 아마 당신은 모를 것이다. 자, 그럼 마치 영화 속에 나오는 헐크처럼 순식간에 힘이 발현되는 국민대학교 주짓수 동아리 로랜드(Lowland)의 고릴라 DNA를 탐색해보자.

 

처음에는 같은 주짓수 체육관에서 만난 세 명의 사나이들. 자신들이 매력에 푹 빠진 주짓수를 더 많은 국민*인들과 즐기고 싶어 서로 마음을 모아 국민대학교 주짓수 동아리 로랜드를 탄생시켰다. 로랜드의 첫 발걸음을 떼는 것부터 지금의 과정까지 세 명 중 어느 누구도 소홀히 하지 않으며 로랜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그들. 이 세 명의 임원들과 함께 로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안녕하세요, 먼저 국민대학교 주짓수 동아리 로랜드(Lowland)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민수 : 네, 안녕하세요! 국민대학교 주짓수 동아리 로랜드는 주짓수라는 무술에 관심이 있고, 주짓수를 함께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동아리입니다. 로랜드의 목적 자체는 다 함께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주짓수를 마음껏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임원들 모두가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실제로 그런 노력들이 동아리 분위기에서도 나타나서 서로서로가 굉장히 친하고 매 훈련 때마다 정말 즐겁게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로랜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저희 임원 모두가 성신여대에 있는 주짓수 체육관을 같이 다니는데요, 체육관 관장님이 국민대학교 동문이십니다. 그래서 관장님이 주짓수 동아리를 만들어보라고 제안을 하시기도 했고, 저희 세 명도 교내에서도 같은 학교 학생들과 주짓수를 함께 할 수 있는 동아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합심해서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Q. ‘로랜드(Lowland)’라는 동아리명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이욱상 : 로랜드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요, 먼저 하나는 서부 로랜드 고릴라를 의미합니다. 아프리카 서부 저지대 열대우림에 사는 고릴라인데 고릴라가 유인원 중에 가장 강인하잖아요. 그런 강한 로랜드 고릴라의 뜻이 있고 또 다른 뜻은 low-land라고 해서 낮은 땅이라는 것입니다. 주짓수는 눕거나 뒹굴면서 주로 바닥에서 낮게 하는 운동이거든요. 그래서 낮은 곳에서 운동을 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스파링을 할 때 서로 엉키면서 양 선수 모두 바닥에 가깝게 밀착된다.

 

Q. 주짓수라는 무술이 생소한데 언뜻 봐서는 유도랑 비슷하기도 한 것 같아요. 주짓수란 어떤 운동인가요?
김민수 : 사실 유도랑 주짓수는 뿌리가 같은 운동이에요. 그런데 좀 다른 방향으로 발전이 된 거죠. 잘 모르는 사람들이 얼핏 보기에는 복장도 비슷하고 사용되는 기술들도 비슷하게 보여서 구분하기 어려울 거예요. 그런데 동작 기술에 있어서 유도는 매치는 기술에 비중을 많이 두지만 주짓수는 꺾고 조르는 기술에 비중을 많이 둬요. 그리고 특히 주짓수는 스파링을 할 때 체급 차이가 큰 상관이 없어요. 예를 들어 욱상이랑(로랜드 회장) 저의 몸무게가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데 욱상이와 스파링을 했을 때 제가 이겨본 적이 없어요. 선천적인 신체적 조건보다도 기술이 훨씬 큰 영향을 미치지 때문이에요. 그래서 여자와 남자가 같이 스파링을 겨루기도 하고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많이 지기도 해요. 그래서 이런 점에 있어서 주짓수가 호신술로도 정말 적합한 운동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실제로 FBI에서는 기본적으로 배우는 운동이라고 하더라고요. 겉으로 보기에는 싸움처럼 보이지만 주짓수는 직접 타격이 가해지는 운동이 아니고 포지션 위주로 해서 다양한 기술들을 사용하는 운동입니다.

 

▲체급과 큰 상관이 없고, 기술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여자와 남자가 스파링을 겨루기도 한다.

 

Q. 아무리 체급이 큰 상관이 없다 해도 여자들이 막상 주짓수를 하려면 운동이 너무 과격해 보이기도 해서 꺼려질 것 같은데 동아리엔 여자 회원들이 있나요?
이욱상 : 네, 우선 로랜드에는 총 4명의 여성 회원이 있고 같이 트레이닝을 하고 스파링도 같이 하고 있어요. 여성분들뿐 아니라 남성분들도 주짓수가 겉으로 보기에는 많이 과격해 보여서 운동이 되게 위험하다고 생각하시는데요. 오히려 주짓수가 축구나 농구 이런 운동들보다 더 안전하거든요. 주짓수에는 탭(Tab)이라고 해서 기술이 걸렸을 때 상대방의 신체를 탭을 하면 기술을 풀어야 하는 것이 있어요. 그러면서 안전에도 더 신경 쓸 수 있고 저희 동아리에서도 트레이닝이나 스파링을 할 때 서로 매너를 충분히 지키고 존중하며 운동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안전 부분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주짓수를 하는 여성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어떤 대회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같은 참가 자격을 가지고 대회에 출전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화여대에도 주짓수 동아리가 있어요. 그러니 국민대학교 여학우 분들도 주짓수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매력 있는 운동을 하고 싶으시면 주저하지 마시고 로랜드에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이어트에도 정말 효과적이에요!

 

▲로랜드 트레이닝 모습

 

Q. 트레이닝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요?
박솔차니 : 매 트레이닝마다 드릴-기술 시연 및 실습-스파링으로 순으로 이루어집니다. 드릴은 쉽게 말해서 주짓수에 있어서 가장 기초가 되는 기술을 좀 간단히 만들어서 그 기술이 몸에 배어 자기 기술이 될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연습 하는 것을 말해요. 기본 동작이 체화되어야 다른 기술을 좀 더 수월히 적용시킬 수 있거든요. 그래서 드릴을 하면서 몸도 풀고 체력 단련도 하면서 트레이닝을 시작하고 임원들이나 동아리원 중에서 경력이 오래된 사람이 기술 시연을 하면 나머지 부원들이 따라 하는 실습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트레이닝 후반부에는 2명씩 짝 지어서 5분 스파링을 해요. 지금 방학 중에는 주 3회 정도로 하고 있고 학기 중에는 서로 시간표를 맞춰서 4-5회 정도로 트레이닝 날짜를 잡고 있습니다. 그러면 부원들은 자기가 운동하고 싶거나 자신의 시간표에 맞는 날짜대로 트레이닝을 나옵니다.

 

 

Q. 대학 동아리라는 게 친목 도모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트레이닝 이외의 로랜드의 친목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이욱상 : 사실 저는 운동 동아리의 주된 활동은 운동을 하는 것에 중점적으로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친목 활동도 물론 중요하지만 주짓수라는 큰 방향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저희는 운동뿐만 아니라 동아리원들 모두가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도 많이 하려고 해요. 그래서 이번 여름 방학 때에도 다 같이 봉사 활동을 가기도 하고 건전한 엠티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운동에 욕심이 많은 저와 부회장이 동아리 활동을 너무 운동에만 맞추는가 싶으면 민수 형(인원)이 조절을 하면서 운동과 친목 활동이 균형이 잘 맞도록 동아리 활동을 진행해가고 있습니다.

김민수 : 저도 운동 동아리라는 것 자체가 운동이라는 목적과 친목 도모라는 목적 둘 다 있다고 생각하는 데 한쪽 목적만 추구하다 보면 동아리원들이 버티기 힘들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운동도 친목 활동도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세 임원들이 노력을 정말 많이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학생회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등과 같이 다양한 활동을 한 것들이 경험되어 동아리 활동들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돼요. 임원진에서 제 역할은 로랜드의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고, 트레이닝 뒤에 가볍게 술자리를 갖는다거나 하면서 친목 도모 활동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임원진이 각자의 캐릭터대로 맞은 역할을 하면서 로랜드를 잘 이끌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이제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접할 국민*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민수 : 주짓수는 보이는 것에 비해 접근성이 굉장히 좋은 운동이에요. 저도 각종 무술을 배워봤는데 그중에서도 주짓수가 문턱이 낮은 운동인 것 같아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정말 큰 도움이 되는 운동이고 겉으로 보기에는 운동이 많이 과격해 보여도 막상 배워보면 주짓수만큼 부담 없이 즐길 수 운동이 없어요. 그리고 주짓수가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신촌에 들어왔어서 지금도 신촌을 중심으로 많이 발달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주짓수를 배우려면 신촌, 강남까지 가야 하는데 우리 학교에서 주짓수를 배우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로랜드가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로랜드가 아직 얼마 되지 않은 동아리인 만큼 같이 로랜드를 만들어 가는 구성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욱상 : 저는 많은 여성분들이 로랜드에서 함께 주짓수를 배우고 즐겼으면 좋겠어요. 여성분들이 주짓수가 너무 과격해 보여서 많이들 두려워하시는데 저도 처음에 체구도 작고 체력이 많이 약한 상태에서 시작했는데 이 운동만큼 체력도 많이 단련되고 체력 소모도 뛰어난 운동이 없거든요. 여성분들에게는 호신용 무술로도 가장 적합한 운동이고 다이어트에도 정말 효과적인 운동이에요. 직접 와보시면 알겠지만 로랜드 분위기가 정말 서로서로 친하고 되게 밝거든요. 그런 분위기에서 같이 즐겁게 운동을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