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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치유와 감성을 전하다- 힐링필링 협동조합 대표 윤유식 / 금속공예 03

  • 작성자 김현지
  • 작성일 16.07.25
  • 조회수 13614

세상에 “오직 나만”이라는 단어는, 나를 가치 있게 만드는 큰 행복이다. 그래서 나만 가지고 한 개 밖에 없는 물건을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지나, 목걸이, 팔찌 같은. 비록 만드는 과정이 힘들어도 말이다. 그리고 여기, “홍대 금속공예 공방”을 검색해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바로 “힐링필링”이다. 최근엔 시사교양 프로그램 KBS 이웃집 찰스에 나오며 또 한 번 유명해졌다. 그런 공방의 주인인 윤유식 작가가 국민대학교 금속공예학과 동문이다. 힐링필링협동조합 대표로서 프로젝트, 방과 후 수업 및 진로 직업 체험을 진행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는 그를 만나보았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인터뷰에 앞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네 안녕하세요. 저는 「힐링필링 협동조합」 대표 윤유식입니다. 국민대학교 03학번이고요. 금속공예학과를 졸업하고 지금 이렇게 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금속공예공방으로 블로거에서 먼저 유명하더라고요. 홍대 반지 체험 공방하면 홍대 힐링필링이라고까지 하던데, 기분이 어떠세요?

유명하다기보다 꾸준히 하 다 보니까 좋은 글들도 올라와서 알려지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홍대 힐링필링 공방!

3년 전까지는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활동하셨다고 들었어요. 홍대로 넘어오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헤이리 예술마을엔 2009년쯤 들어간 것 같고요. 그쪽에서 공방을 3년 정도 운영했어요. 그러다 제가 느끼기에 헤이리 예술마을이 예전과는 다르게 좀 변질이 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 때마침 홍대 쪽에 괜찮은 조건이 생겼고, 공방을 전체적으로 옮기게 되었죠.

 

 

힐링필링 협동조합원들의 작품들

힐링필링 협동조합 대표이신데.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힐링필링 협동조합」은 여러 공예 분야가 함께하고 있는데요. 저는 금속공예를 전공했지만, 협동조합원으로는 의상디자이너, 도자공예가, 가죽공예가, 그리고 향초 만드는 분도 있고, 이전에는 또 천연염색을 하시는 분도 계셨고요. 여러 분야의 공예가 하나로 합쳐져서 만들어진 조합입니다. 그래서 저희의 힘을 모아 새로운 상품개발이나 협업 상품을 기획하며 남들과 다른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하네요. 그분들은 어떻게 만나게 된 건가요?

아무래도 전에 헤이리 예술마을에 있다 보니 그곳에서 공예활동을 하는 작가님들을 만나게 되었던 게 처음 시작이었어요. 그분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아마 조합을 결성하기엔 힘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렇게 거기서 만난 분, 그리고 개인적으로 알고 있던 분, 새롭게 알게 된 분들이 모여 형성이 되었죠.

 

 

방과 후 수업을 진행 중인 윤유식 작가의 모습

단체워크숍 및 방과 후 수업, 진로 직업 체험도 진행하고 계신다고! 굉장히 전문적인 것 같아요.

교육 같은 경우는 저희가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분야별로 교육을 확장해서 체험수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 하게 된 건, 일단 헤이리 예술마을에는 특수성이 있었어요. 단체로 관광하러 오시는 분들도 계셨고, 새로운 체험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그런 분들이 검색해서 오시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래서 헤이리 마을에 놀러 오는 시즌에 맞춰서 체험을 기획하게 된 거죠.

 

 

개인수업, 단체수업을 수강하는 사람들의 모습

외부 워크숍을 다니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도 있었나요?

개인 수업도 상관없죠?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은 멀리 지방서 오셨었어요. 남편분이더라고요. 아내한테 선물해주려고 일부러 검색해서 찾아오신 거예요. 그림을 그려와서 이런 디자인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오랜 시간 잘하시고 완성이 된 상태가 됐는데, 작품을 요렇게 돌려보시면서 되게 흡족해하시는 거예요. 기뻐하셨던 게 생각이 나요. 그런 모습들을 보다 보면 저도 기쁘거든요. 소비자가 체험했을 때 만족하고, 기쁨까지 받는 거. 거기서 저도 만족을 많이 느끼고 감사함을 느꼈던 거 같습니다.

힐링필링 이름 자체도 힐링과 필링이거든요. 필링은 feel을 쓰는데 치유도 하고 감성도 회복하자는 이름이에요. 제작하면서 기쁨도 느끼는 요런 것들을 하면서 저도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관심 있게 작업 중인 건 어떤 건가요?

제가 국내에 특허를 출원한 작품이 있어요. 사실 이 특허 출원을 통해서 문화상품을 계발하려 하거든요. 요즈음 한류열풍이 많이 불고 있는데, 해외까지 수출하려고 기획하고 있습니다. 개인전을 하게 되면, 그와 관련해서 특허상품에 관련된 작품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특허출원하셨다는 건 어떤 건가요? 살짝만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쉽게 말하면 작동하는 원리인데요. 공예품이라 볼 수 있어요. 공예품이 사람을 즐겁게 해줄 수 있고, 움직임을 줄 수 있는 기능적인 부분을 특허받은 거예요. 그래서 좀 더 다양한 움직임과 재미를 줄 수 있게 해주는 작동원리인데 이 기능을 가지고 잘 되면 여러 분야에도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인 것 같습니다.

 

 

작가와 오랜 시간 함께해준 도구들

금속공예 쪽에서 일을 한 지도 10년째예요. 후회나 아쉬움은 없었나요?

사실 저희가 공예협동조합을 만든 것도 공예가들이 삶이 녹록지가 않아서예요. 아직 국내 같은 경우에는 공예 분야에 대한 인지도라든지, 삶을 영위해나가는 데 있어서 어려운 점이 있긴 하거든요. 그래서 각자의 공예가, 디자이너, 이런 분들의 삶이 좀 여유로워졌으면 좋겠어요.

얼마 전 국민대 금속공예학과 학생들을 만났는데, 자신의 숍을 차리는 게 목표라고 하더라고요. 이미 그걸 이뤘네요. 지금 작가님의 지금 목표는 뭐일까요.

종교적인 이유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웃음) 최종적인 목적은, 제가 운영하는 체험과 작품을 통해서 수입이 창출되면 그 수입을 가지고 유용하게 쓰임을 주고 싶어요. 부유하게 산다기보다 선교를 간다든지, 누군가를 도와준다든지 소유에 충족하지 말고 그것을 남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그런 게 꿈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교 후배들이나 금속공예학과 후배들에게 해주실 얘기 있으세요?

선배로서…. 금속공예 같은 경우에는 사실 여러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게 상당히 폭넓은 것 같아요. 그래도 무엇보다 목표가 중요하겠죠. 비전을 갖는 것이 첫 번째인 것 같고요. 그 비전을 가졌으면 끝까지 가는 것도 중요할 것 같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비전을 갖고 움직였는데도 어려움이 많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후배들이 무엇을 할지 체계적으로 잘 기획해서 차분히 움직이면 본인들이 이루고 싶은 꿈도 이루고 본인도 만족하는 삶이 이뤄질 것 같습니다. 사실 돈을 버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더 큰 만족인 것 같아요.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연남동. 힐링필링 공방이 위치한 곳이다. 사람 많아 복잡한 9번 출구와 달리 “이런 곳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른 세계였다. 조용하고 나긋나긋한 느낌이 이런 걸까. 그리고 그러한 느낌을 힐링필링 공방도 닮아있었다. 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그에 윤 작가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한몫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공방을 방문할 당신에게 힐링을 선물할 것이다. 그것이 치유든, 감성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