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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프의 젊은 유망주! 김기환 프로 골퍼를 만나다.

  • 작성자 문지원
  • 작성일 15.11.26
  • 조회수 14144

 

이번에 ontong이 만나 본 국민*인은 한국 남자 프로 골프의 젊은 유망주, 프로 골퍼 김기환(체육대학 체육학부 경기 지도학 전공 10)이다. 2010년에 프로로 데뷔하여 2011 티웨이항공오픈 TOP10차지, 2012년 윈아시아 투어 Q스쿨 1위로 통과, 2012 메리츠솔모로 오픈 5위, 2012년 한국프로골프대상 평균 타수 1위 선수에게 주어지는 덕춘상 수상 등 데뷔 초부터 신인답지 않은 저돌적인 기세를 떨쳤다. 올해에도 덕춘상을 또 한번 수상하는 영예를 거머쥔 그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끌어오고 있는 차세대 프로 골퍼다. 한국 골프의 미래를 짊어질 골퍼라는 타이틀의 김기환, 트레이너로의 자신의 제2의 골프 인생을 당차게 준비하는 국민대 체육대학 학부생 타이틀의 김기환. 양쪽의 시선에서 바라본 두 명의 김기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안녕하세요, 국민대학교 홍보팀 웹기자 ontong입니다. 김기환 씨의 간단한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프로 골퍼 김기환입니다. 저는 지금 체육대학 체육학부 10학번으로 경기 지도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어떻게 골퍼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나요?
저는 사실 야구 선수의 길을 먼저 가고 있었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었는데 부모님 모두 키가 작으시고 해서 신체 조건이 야구에는 잘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비교적 신체적인 조건의 영향이 적은 운동을 찾다가 골프를 접하게 되었어요. 그때 마침 아버지께서 골프 연습장을 운영하고 계셨기 때문에 좀 더 쉽게 골프를 접할 수 있었죠. 야구랑 골프가 스윙 자세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골프 실력을 좀 더 빠르게 올릴 수 있었어요.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워낙 운동을 좋아했기 때문에 진로가 자연스럽게 운동 쪽으로 굳어진 거 같아요. 그렇게 골프를 계속하다가 2010년에 KPGA(한국프로골프협회)에 입회하게 되면서 프로 골퍼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대학생이라는 신분과 프로 골퍼 신분은 동시에 유지해나가기가 쉽지 않을 거 같은데, 그동안 학부 생활은 어떻게 해오셨나요?
제가 통학을 하면서 학교를 다니는 건 대학교 때가 처음이에요. 그리고 중, 고등학교 때에는 골프부 친구들이랑 주로 어울려 다녔기 때문에 대학에 입학하고 초반에는 많은 학부생들과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어요. 특히 운동과 학업을 병행해야 한다는 게 저에겐 굉장히 힘든 부분이었어요. 골프는 멘탈이 정말 중요한 운동인데, 학부 생활에 신경 쓰이다 보니 골프가 잘 되지 않는 거 같기도 했고요. 그렇게 고민이 많던 시기에 현재 체육대학 학부장이신 홍준희 교수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격려도 많이 해주셔서 교수님을 통해 많이 배우고 여러 조언들도 얻어 골프에 더욱 신경 쓸 수 있게 되었어요. 1학년 때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학부 생활을 더 많이 못해본 게 아쉽긴 해요. 다시 1학년 때로 돌아간다면 대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그런 생활들을 좀 더 누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학부 생활과 선수 생활을 적절히 나누어서 집중하는 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체육학부에서 경기 지도학을 전공으로 선택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프로 선수 은퇴 후에 사업이나 지도자 쪽으로 진로가 다시 펼쳐질 때 제 골프 능력과 전공을 모두 살릴 수 있을 거 같아 경기 지도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전문 골프 선수이다 보니까 실기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마스터를 했잖아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실기 부분은 다져졌는데 학문적, 이론적으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대학에서 배운 전공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 보충이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직접 골프를 하는 것과 남을 가르치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지도하는 것에 있어서 충분한 교육을 받고 학문적, 이론적인 지식을 쌓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시즌에서 최고 성적(2위, 20언더파 268타)을 받은 경기가 제58회 KPGA 선수권 대회라고 알고 있어요. 어떤 경기를 치르셨나요?
시합 전에 두 달 정도의 공백 기간이 있었어요. 공백기를 가지고 출전했던 시합이어서 아무래도 긴장이 많이 되더라고요. 시합 감각이 떨어지진 않았을까 걱정도 많이 됐었고요. 그런데 시합을 하루하루할수록 감도 점점 더 잘 잡히기도 했고, 시합이 개최되었던 곳이 제가 평소에 연습을 했던 곳이라서 코스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경기 분위기를 잘 주도해나갔던 거 같아요. 골프는 분위기를 주도하는 게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그렇게 성적이 점점 올라가면서 분위기를 잘 다 나가다가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된 거 같아요.

 

시합을 준비하는 데 있어 특히 중점적으로 대비했던 부분이 있었나요?
저는 롱 게임(Long Game)에 장점이 있던 선수였고, 쇼트 게임(Short Game) 부분에서는 보완할 점이 많았던 선수였어요. 그래서 쇼트 게임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래서 쇼트 게임을 보완했던 것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많이 미친 거 같아요.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게임에 충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컨트롤을 잘 하려고 노력하기도 했구요. 올해는 단점 보완을 많이 하고, 장점을 더 잘 살렸던 거 같습니다.

*쇼트 게임 : 퍼팅 그린(putting green) 주변에서 하는 짧은 거리의 플레이.
*롱게임 : 쇼트 게임에 대칭 
되는 말. 드라이버(driver)나 페어웨이 우드(fairway wood)를 사용하여 먼 거리를 날아가게 하는 샷을 뜻한다.

 

 

 

국내 경기뿐 아니라 해외 투어도 많이 출전하시던데, 해외 경기에 출전을 많이 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사실 현재 국내 한국 남자 골프 시장이 작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그런 것도 환경적인 부분의 영향도 있긴 해요. 그렇지만 국제 대회에 많이 출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가 큰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큰 골프 무대를 최대한 많이 경험해봐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세계적으로 골프 시장이 크게 형성되어 있는 곳이 미국, 유럽, 일본 순으로 되어 있는데 저는 일본과 더불어서 아시아 투어 쪽으로 특히 많이 출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우리 대학 스포츠 산업대학원에서 골프 과학·산업 전공이 개설되었는데요. 대학원 과정 신설에 대해 전문가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한 명의 골프인으로서 대학원 과정 신설을 바라봤을 때에는 정말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전문적인 과정이 개설되면 골프 선수들, 혹은 골프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골프에 대해서 더욱 심층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인데, 아직 전국에서뿐 아니라 서울권에서도 그런 과정을 개설한 학교가 없어요. 그래서 국민대가 골프 과정을 선도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한국 골프가 학문적인 측면과 산업적인 측면 모두에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장기간에 걸친 해외 경기, 아시안 투어에 대한 김기환 씨의 포부로 독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해주시겠어요?
아시안 투어는 매년 출전하는 대회이긴 하지만, 시즌 마지막 시합인 만큼 중요한 시합입니다. 뭐든지 끝이 중요하잖아요. 제가 비록 시합 때문에 학부 생활에 소홀히 하는 부분이 생길 수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어 학부 생활에서의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메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경기에 임해 좋은 성적 거둬서 학교를 빛낼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까 잘 지켜봐 주시고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어려서는 코 묻은 골프채를 쥐고 골퍼의 길에 들었지만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또 국민대학교를 대표하는 전도 유망한 프로 골퍼로 성장한 김기환. 그는 ontong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며칠 뒤, 좋은 성적으로 학교를 빛내겠다는 포부와 함께 아시안 투어를 향한 출국 길에 올랐다. 인도, 싱가포르, 필리핀 등 여러 개국을 순회하며 장장 6주간의 시합을 마치고 금의환향으로 돌아올 프로 골퍼 김기환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의 골프 인생의 노정에 국민대와 국민*인의 응원이 함께 한다는 사실이 그에게 큰 버팀목으로 작용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