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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흥, 동행, 동감으로 이어지는 통일교육의 시작! 한반도미래연구원 개원

  • 작성자 나태호
  • 작성일 16.03.31
  • 조회수 14488

국민대학교 개교 70주년을 맞아 2016년 3월 30일 한반도미래연구원을 개원식 및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한반도미래연구원은 국민대학교 건학이념인 ‘독립운동 정신’을 ‘통일운동 정신’으로 계승하고 앞으로 당면할 남북통일 간의 과제들을 준비하고 대응하기 위해 개원하게 되었으며, 감흥(感興), 동행(同行), 동감(同感)으로 이어지는 통일교육의 전초기지가 될 예정이다. 이날 개원식과 학술세미나에는 유지수 총장, 김주현 한반도미래연구원장을 포함해 홍용표 통일부장관,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 유호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 통일 관련 실제적 업무를 총괄하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김주현 한반도미래연구원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반도미래연구원은 통일 과정에서 예상되는 여러 문제들과 통일 후의 당면과제를 사전에 준비하고 대응하기 위하여 통합적인 연구를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통일 한국 건설의 핵심역할을 담당하는 연구기관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한반도미래연구원 개원 학술세미나 행사는 개교 70주년을 기념한 70초 독립-통일 영화제 콘테스트 시상식을 포함해 Session1, 2, 3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Session1 에서는 가슴보다는 머리로 이해 할 수 있는 통일 전략들을 교수들의 논문을 바탕으로 함께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Session2 에서는 예술, 문화 등의 남북통일 후 한민족 융합을 위한 과제와 방향성에 대해 대북전문가들의 발제와 토론회를 가졌다. Session3에서는 국민대학교 학생들의 ‘아리랑과 그리운 금강산’의 연주와 노래를 들으며 만찬을 즐기고 서로의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마련했다.

 

70초 독립-통일 영화제 콘테스트 시상식

 

 

본 시상식에서 최우수상(통일부 장관상)을 차지한 작품은 박예은(언론정보학부 12학번), 오경진(정치외교학과 10학번), 이찬솔(행정정책학부 14학번)의 ‘통일학개론’이라는 작품으로 영화 ‘건축학개론’의 느낌을 빌어 만든 예고편 형식의 영상으로 북한 여학생과 남한 남학생이 통일된 후 금강산에 가서 만난 후 다시 강의실에서 만나는 모습을 그려 통일의 염원과 바램을 훌륭히 표현해낸 영상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영상의 마지막 크로징 멘트는 ‘통일된 대한민국이 이 영화의 본편입니다.’라는 문구는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여운을 남기기도 하였다.

 

Session 1
- 통일의 전략

 

사회과학대학 국제학부 장덕준 교수는 분단의 해소라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국제적인 성격을 가진다는 측면에서 한반도 주변 국가와의 협업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한반도 통일 전과 통일 후의 국가발전 전략과 신 북방정책으로서의 유라시아 정책이 중요함을 크게 강조했다. 현재 섬나라와 같은 우리나라의 입장을 통일 후에는 유라시아 대륙으로 함께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이 정책이 한반도의 평화와 직결되어 있다. 전통 우호국인 미국, 그리고 이웃국가인 일본과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북한과 많은 협력을 해온 유라시아의 강국인 러시아와 중국과의 협력도 굉장히 중요하다. 러시아는 오히려 한반도 통일을 통해서 많은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통일 후에도 러시아와의 우호를 통해 외교 노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대는 교환학생 제도를 활성화 시켜서 유라시아 국가들의 총 13개 대학과 교류협력을 활발히 해 오고 있으며 다양한 사업 시행으로 젊은 인재를 많이 만들어 내고 있다. 장덕준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아직 학내에서는 통일을 준비할 지역학 인재를 양성하는 국제학부의 중요성이 다소 과소평가되는 상황이 상당히 안타깝다며 향후에 지역학 교육을 실행해서 경쟁력을 갖추게 할 뿐만 아니라 통일준비의 주역으로 크게 하기 위해서는 지역학 교육을 제대로 시킬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과대학 법학부 박정원 교수는 다른 국가들의 예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이 국가 간 통일은 법 제도의 통일로 마련되기 마련이고 우리의 남북통일의 최종 완료 과업 역시 법 제도의 확충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라 북한에 관한 법의 이해는 필수적이며, 최종적으로 통합을 위한 법제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얘기했다. 법제 통합을 할 때 북한의 기본적인 가치 질서를 인정해 줘야 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우리의 헌법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의 헌법을 변경하되 기본적인 내용은 자유민주주의 원리와 시장경제 질서에 입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게 헌법통일법에 대한 연구의 범위는 남북의 법제적 차이는 있지만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는데 우리의 법에 대한 북한법의 확장적용 그리고 70년 동안의 역사가 있으니 다른 색을 인정하고 잠정적으로 북한법을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이 두 부분은 통일 법제를 만드는 것에 주요한 연구 분야가 될 것이고 단계적이고 개별적인 연구 주제가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다른 교수들이 정책, 법과 같은 큰 부분을 다룬 반면 교양대학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근대부터의 북한 주민의 일상생활을 알아내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얘기했다. 한국에서도 근대의 일상생활 연구가 편지, 일기를 비롯한 소설 등의 1차 자료로 많이 이루어지는 데 반해 북한의 경우엔 연구를 위한 1차 자료가 매우 부족하다. 이유인즉슨 북한의 5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 까지 일상 소비생활을 좌우하는 것은 배급제였다. 하지만 북한 소설을 봤을 때 배급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90년대 이후에는 자발적인 시장화로 소비생활을 좌우했던 ‘장마당’에 대한 언급도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언론을 보았을 때 전혀 나와 있지 않다. 공식적으로 장마당이 있다는 것조차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이렇게 1차 자료가 부족한 북한의 적절한 일상생활 연구법은 한국에 온 3만여 명의 탈북자를 중심으로 구두역사자료를 수집뿐이다. 이렇게 연구된 일상생활을 바탕으로 거시경제사 등 북한의 다양한 부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이 연구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Session 2
- 이해와 공존

 

예술대학 공연예술학부 이혜경 교수는 3편의 동영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첫 번째로는 조금이라도 북한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두만강 축제에서 연변대학과 공연예술학부 연극전공 학생들이 함께했던 퍼포먼스 영상을 준비했다. 두 번째로는 서울, 한국에 온 북한 아이들로 이루어진 ‘여명학교’ 학생들이 만든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뮤직비디오였다. 마지막으로는 탈북민 학교인 ‘셋넷학교’ 학생들과 남한 학생들이 통일을 주제로 만든 퍼포먼스를 베를린에서 공연 한, 함께 힘을 합쳐 세계의 무대로 나아간 영상을 준비했다. 영상과 함께 흘러나오는 이혜경 교수의 진심 어린 말은 학술회의장에 모인 사람들의 가슴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김성우 교수는 통일을 위한 공공서비스 디자인을 설명했다. 서비스 디자인이란 말 그대로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Design Thinking에 기반 하여 사회에 있는 기존의 여러 가지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말 그대로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분야이다. 미용실, 레스토랑 같은 것도 포함되고 여성의 ‘안심 귀가 서비스’라던가 ‘북촌 한옥타운 관광서비스’라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 공공 서비스 분야라는 것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공공 부문에 디자인적 사고방식을 적용한 서비스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 디자인을 통해 통일 후에 생길 사회적 갈등을 디자인 측면에서도 미리 대비하고 디자인적으로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연구를 하고 있다. 사회적 전략, 정책에 대한 접근 방법이 아닌 디자인 특유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 개개인에 대한 배려를 무기로 내세워 체감할 수 있는, 수혜자 중심형의 그런 통일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 하는 것을 방향으로 잡고 있다. 아직 오래된 연구가 아니라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다. 통일학을 기존에 많이 했던 기존의 인문사회계열 인문과학계열과 문화예술 쪽에 교류를 많이 해야 하고 연변 과학기술대, 독일 등 국제교류도 활발히 하는 쪽으로 앞으로의 방향을 정해 공공서비스 디자인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다.

 

경영대학 경영학부 이은형 교수는 1,004명의 표본으로 신입생, 재학생, 남학생, 여학생, 군필자, 미필자 6그룹으로 나누어서 비교했고 의미가 있는 경우에만 비교표를 올려서 강연했다. 총 비교표를 통해 분석을 요약해보면, 대학생들은 대체로 통일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통일 가능성은 낮게 생각한다. 또한, 남학생들은 군대에 다녀오면 통일 관련 인식에서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남학생은 이성교제 및 결혼에 대해 여학생에 비해 더 개방적이지만 군필 남학생은 양극화 현상을 보인다. 모든 그룹에서 북한 출신 사람과 친밀하게 지내는 것에 긍정적이며, 북한지역 취업에 대해서는 남학생과 고학년이 더 개방적이며 모든 그룹에서 북한에서의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을 기대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모든 그룹이 남북한 사이에서 조정해야 할 현안이 있다면 남한에 먼저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Session 3 
- 만남과 화합

 

모든 행사가 끝난 후 각계 인사들과 학생들은 서로 접시를 손에 들고 남북통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친목을 다졌다. 금관악기 5중주로 연주하는 우리의 전통 음악에 더하여 아름답게 울려 퍼지는 성악가의 목소리가 본부관에 가득 채워졌다. 이는 분위기를 더욱 무르익게 했고, 보는 사람에게 미소를 띠게 했다. 뿐만 아니라 한편에 마련된 신장식 교수의 「아~ 금강산」의 작품들은 통일과 국민대학교의 한반도미래연구소의 미래를 더욱 빛내 주는 듯 했다.

 

2016년, 개교 70주년을 맞아 한반도미래연구원 개회식 및 학술세미나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보았다. 통일은 남북의 오랜 숙원이며 우리나라가, 우리 국민들이 지고 가야 할 숙제이다. 앞으로 통일의 길은 멀고도 험할 수도, 어쩌면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앞에 놓여 있을 수도 있다. 통일로 가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 뒤의 갈등과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한 논의와 준비이다. 이번 행사로 국민대학교에서, 나아가 전 세계에서 남북통일에 대한 노력이 얼마나 많이 이루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언젠가 하나의 ‘대한민국’이 될 때 그 중심에 국민대학교가 서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