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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하면서 학점까지, 도랑 치고 가재 잡고?! - ①'움가'

  • 작성자 박선
  • 작성일 09.07.21
  • 조회수 21333


 하계 계절학기가 끝났다.
한 학기에 해야 할 내용을 4주 만에 끝내려고 하니, 방학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학생들은 계절학기 기말고사 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런데 그 속에서 학생들의 마음에 조금의 여유를 주는 과목이 있다. 바로 ‘사회봉사’이다.

‘사회봉사’는 1학점 교양 선택 교과목으로 졸업까지 3학점 이수 가능하다. 성적은 Pass 혹은 Non-Pass로 평가하고, 등록한 봉사기관에서 3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한 후 보고서를 제출하면 1학점을 받을 수 있다.

 이 과목은 매학기뿐만 아니라 하계, 동계 방학을 이용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오늘은 이 중 아름다운 가게의 발, 움직이는 아름다운 가게를 소개하고자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복지관 지하 1층에 위치한 아름다운 가게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 조금은 특별한 아름다운 가게가 있다.
바로 ‘움직이는 아름다운 가게’, 줄여서 ‘움가’이다.
아름다운가게는 움직이는 가게와 움직이지 않는 가게로 두 종류가 있다. 국민대점은 움직이지 않는 가게 그리고 '움가'는 이동 형 매장이다.

 ‘움가’는 차량을 매장으로 개조한 이동식 가게로 매장이 없는 지역을 방문하여 시민, 기업의 기증물품을 판매 가능하도록 재생산하여 판매하는 업무와 아름다운가게의 운동을 확산시킬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한다. 또한 기업, 대학교, 단체등과 함께 자선바자회를 개최하고 이들의 사회공헌에 함께 하고 있다.

 ‘움가’의 활동천사들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출동하여 나눔과 순환운동을 몸소 실천한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만큼 많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고 분주히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봉사시간도 가득 채워진다. 아직도 시간 채우기에 급급한 지루한 봉사활동을 생각하고 있는가.
지난학기부터 ‘움가’의 활동천사로 활동한 류창민(전자과 03)군을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먼저 사회봉사를 수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회봉사에 평소 관심이 많은데 학기 중에 이왕 사회봉사를 하는 김에 학점도 따기 위해서 신청했어요. 이런걸 도랑치고 가재잡고 라고 하죠?


- 움직이는 아름다운 가게에 대해서 좀 설명해 주세요.

움직이는 가게는 행사하는 곳에 찾아가서 나눔 바자회를 여는 그런 곳이에요. 움직이는 가게에서 행사장 나눔 바자회 행사지원도 하고 움가 플러스라고 해서 캠페인팀과 통신원 공연단 팀을 나누어서 행사를 직접 주최하기도 해요.
(본인은 어떤 일을 하시나요?)
저는 직접 물건을 파는 움가 활동천사에요. 캠페인 팀,공연단 팀, 통신단은 따로 뽑는데, 평일에도 활동 해야 해서 저는 못 했어요. 캠페인 팀은 주로 재활용을 이용한 기념품 사업 같은 걸 하고 공연단 팀은 행사장에서 공연을 하고, 통신단은 움직이는 가게활동을 기사로 쓰는 거에요.
(하루 하면 몇 시간이나 해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어요. 하루 종일 하면 하루에 7~8시간 정도 하구요.


- 다른 사회봉사도 많은데, 지난학기에 이어 계절학기까지 ‘움가’를 선택한 이유는 뭐에요?

일단 움직이는 가게 행사일정과 제 일정을 조절해서 융통성 있게 사회봉사 할 수 있어서 선택했습니다. 움가 매니아 활동이 정말 재미있고 다양한 장소에서 열리고 액티브한 활동이 많아 더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보통 학생들이 움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처음에 어떻게 알게 됬어요?

아름다운가게 본부에서 사회봉사를 신청했었는데, 거기에서 알게 됐어요.
일반적인 매장직보다 좀 더 활동적이고 다양한 곳에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곳이라서 더욱 저에게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신청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중식제공이 되어서 좋아요.


- ‘움가’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에피소드는?

보통 행사장이나 페스티벌에서 하다보니까 그런 페스티벌도 함께 구경하면서 경품도 타는 기회가 있었어요. 한 번은 서울지방노동청으로 매달 움직이는 가게가 출동하는데, 노동청에서 매달 주관하는 행사 잡페어가 있거든요. 여기에서 행사 참가자들을 위한 경품행사를 해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경품행사에 응모했고 참가자들 대부분이 경품도 탔어요. 스탠드나 스팀청소기, 불판 같은 것들이요.
보통 공연행사장에서 진행자가 중간 중간 퀴즈도 내면서 상품도 주니까 자원봉사활동하면서 공연도 구경하고 경품도 탈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재미있어요.


- ‘움가’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점은요?

원래 아름다운가게에서는 물건 구입 후에 교환이나 환불이 안 되는데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그걸 인지하고 있지만 나눔 바자회 행사장은 불특정다수가 고객이라서 이런 사실을 잘 몰라요. 그래서 교환이나 환불 때문에 고객하고 종종 실랑이가 자주 있었어요.
또 야외행사이다 보니까 기상에 영향을 받는데, 행사 시작할 때는 8명이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중간에 몇 명이 빠져나가면서 나중에 행사장 마무리 정리할 때는 3명이 비 맞으면서 정리 했던 적이 있어요. 조금 힘들더라구요.


- 그러면, 보람 된 점은요?

움직이는 가게는 취지가 좋은 것 같아요. 한국의 옥스팜이라고 해서 나온 게 아름다운가게인데 매장 직과 달리 찾아가는 나눔 바자회라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움직이는 가게에서 독립적으로 하고 있는 공연단이나 캠페인 팀 같은 것만 봐도 나눔과 순환은 물론이고 기존 바자회 발상의 전환이랄까요?


- ‘움가’의 활동천사로서의 어떤 자부심이 있나요?

솔직히 다른 봉사활동에 비해서 보람감은 떨어져요. 어떻게 보면 그냥 물건 파는 일이다 보니까요. 그런데 제가 물건을 많이 팔고 기부도 많이 받으면 나중에 어려운 사람도 도울 수 있으니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 간접적으로라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기쁜 거죠.
보람보다도 다른 봉사활동보다 제가 즐거우니까 하는 것 같아요. 그게 중요한거죠, 제가 재미없으면 의미가 있는 봉사활동도 무의미한 거죠.


- 앞으로의 계획, 움가활동천사 계속 하실건가요?

네, 물론이죠. 다음 학기에도 사회봉사 1학점도 따고 또 할 거예요.
물론 사회봉사 다 끝나도 더 할 것이지만. 제가 여유가 있으면 계속 하려구요. 행사 일정이 있으면 제 스케줄에 맞추어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움직이는 가게는 우리나라 구석구석에 나눔과 순환의 메시지를 전하는 희망의 가게이다.
앞으로 ‘움가’의 힘찬 출동으로, 세상이 좀 더 아름다워 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