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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르바이트 시대!

  • 작성자 박수연
  • 작성일 09.07.20
  • 조회수 22950

 

등록금 1000만원 시대. 등록금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나날이 경제가 힘들어질수록 부모님께 내미는 손이 민망해진다.

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생들 10명 중 7명(67.8%)이 등록금 걱정으로 휴학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또 이들 중 72.3%는 여름방학 꼭 이루고 싶은 계획으로 용돈, 등록금 벌기를 꼽았다.

이처럼 무더운 여름에도 살을 에는 현실이 국민인의 앞을 피해갔을 리 만무하다. 선뜻 아르바이트를 하려 나서도 할 만한 직종과 시급의 타협점을 찾는 것이 만만치 않다. 어영부영하다 하는 것 없이 시간이 지나거나 차라리 그 시간에 공부를 하라는 부모님의 타박을 듣기 십상이다.

하지만 맘먹고 덤비려 해도 최근 여름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괜찮은 아르바이트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아르바이트 시장에도 졸업자나 실직자들 기존 구직자들이 넘쳐나 대학생들의 자리가 줄어든 것. 뿐만 아니라 학업 포기 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아르바이트 천지다.

마냥 손 놓고 있다가 잘못하면 허송세월로 끝날 수 있는 여름 방학. 아르바이트를 꿈꾸는 국민인들이여, 제대로 알고 계획한 후 뛰어들자! 국민인의 산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아르바이트 공략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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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부터 파악하고 공략하기

통계 출처: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 (albam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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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인들의 산 경험담

대학생들이 주로 꼽은 아르바이트 중 산전수전을 다 겪은 국민인 학우들의 경험담을 통해 양날의 검 아르바이트의 장, 단점을 파악해본다.

대기업 사무 보조 아르바이트 04학번 회화과 최민호

저는 한국은행에서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컴퓨터를 다루기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주로 컴퓨터로 한글 작업을 했어요. 대기업에 공기업인 만큼 업무가 형식화 되어 있고 절차도 많은 경향이 있었어요. 주로 필요하신 자료를 도서관에서 찾아드리고 서류나 자료를 복사하고 정리하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필요하신 자료를 타이핑해드리기도 하고요. 9시 반에 출근해 5시에 퇴근했어요. 아르바이트여서인지 공기업에 가까워서인지 추가 근무를 시킨다든가 하는 일은 없었고 주 5일 근무해 월급으로 80만원정도 받았습니다. 대단히 위계 질서적이고 근무 자체가 형식적이라 효율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쉽게 바뀌지 못하니까 그런 거라 여겼어요. 제가 어리니까 다들 귀여워해주시고 일 자체는 쉽고 반복적인 업무여서 좀 지겹긴 해도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관공서 근로 08학번 의상디자인과 박유진

어머니께서 방학 때 대학생이 관공서에서 일할 수 있다고 가르쳐주셨어요. 방학이 시작되기 한 달 전에 구청 사이트에 들어가서 신청 모집 일을 보고 신청 날짜 기간에 등록했죠. 굉장히 지원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제비뽑기로 뽑는다고 하더군요. 관공서 근로지만 대학생들이 자기 본분의 전공을 살릴 수 있도록 관련 부서에 배치합니다. 저는 미술 관련 전공이어서 관계자 분이 미술관련 전공인데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가르쳐 주실 수 있겠냐며 연락을 주셨어요. 돈암 1동 주민 센터에서 초등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죠. 참 여러 가지 메리트가 많은 것 같아요. 일단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했지만 저의 미술 경력이 되고 미리 사회생활체험도 간접적으로 해볼 수 있으니까요. 수당은 한 달을 기준으로 9시에 출근 5시고 주 5일 근무를 기준으로 현재 아르바이트 기본 수당에 개근 시 수당이 더 붙는다고 알고 있어요. 30%는 상품권으로 지급이 된다고 하더군요.

매장, 서빙 아르바이트 04학번 신소재공학과 이영규

친척분께서 운영하시는 고깃집에서 서빙일을 했습니다. 시급은 5천원으로 센 편이었고 주말은 6시~10시 평일 7~11시까지 일했습니다. 용돈을 벌기 위해서 시작한 거였는데 그리 만만치 않았죠.

장점은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비교적 시급이 세다는 것이고 단점은 육체적으로 많이 피곤한 것입니다. 서빙을 주로 하지만 잡일이 많고 손님들을 상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아요. 야간타임이었기 때문에 술에 취한 손님도 많았고 음식이 나오는 시간에 대한 직접적인 불만이나 험담을 들어야 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과외 나노물리학과 05학번 임수환

등록금 마련을 위해 과외를 시작했습니다. 주로 과학, 수학 문제집의 문제를 학생과 같이 풀어주고 설명을 자세히 해주는 식으로 중학생,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일주일 세 번 1시간 반 정도를 1대 1로 가르쳤습니다. 한 달에 50만원정도 받았어요. 과외는 혼자 구하기가 쉽지 않아 저는 어머니 친구 분이나 소개 제 친구 소개로 부탁 받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단점은 굉장히 생각보다 시간에 얽매이고 과외 시간을 학생 편하게 하되 자기 시간에 맞추며 짜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언제 무슨 일이 돌발적으로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미루거나 지각하지 않게 애써야 하죠. 저도 그렇고 쌍방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 쪽에서 시간을 지키는 것도 신경을 써야합니다. 갑자기 일이 생겼다며 미루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리고 학생들도 사람이다 보니 성격이 맞는 게 편한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어요. 숙제 같은 것도 내주었을 때 하지 않는 경우면 곤란하죠. 또한 부모님과의 마찰이 좀 있을 수 있어요. 학생의 모의고사 점수를 굉장히 신경 쓰게 되고 성적이 떨어지면 직접적으로 눈치가 보이는 경우가 있죠. 심지어는 점수 떨어지면 잘릴 위험이 많아요.

하지만 가르쳐보기 전까진 어떨지 모르기 때문에 학생과 부딪혀서 알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학생 부모님께는 신뢰감을 드리는 게 중요하고요. 과외도 하다보면 노하우가 늘고 학생들을 유하게 다루는 방법을 파악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압도적으로 시급이 세고 고등학생들을 가르치는 자체가 스스로에게 공부가 되어서 좋아요. 고등학교 과정을 다시 한 번 복습한다고 생각하면서 가르쳐서 굉장히 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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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아르바이트는 사회에 나가기 전에 미리 해보는 체험이며 자립을 하기 위한 사전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확실한 계획을 세우고 신중히 고르지 않으면 뼈아픈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다. 스스로 무엇인가를 벌고 이루어보겠다는 계획도 좋지만 맹목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아르바이트보다는 훗날 뒤돌아보았을 때 여러 가지 뜻 깊은 의미로 남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