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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국민인] 쁘리비엣, 국민!

  • 작성자 정다워
  • 작성일 11.05.08
  • 조회수 16936

 2011년 5월 현재 우리 학교는 세계화에 발맞춰 전 세계 27개국의 151개교와 자매결연을 체결, 교환학생, 복수학위, 방문학생 등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21세기의 글로벌 시티즌 양성을 목표로 하는 국민대학교다운 적지 않은 규모다. 자매결연을 체결한 학교는 미국이 34개교로 가장 많고 중국, 일본, 러시아 영국 등의 국가들이 뒤를 잇고 있다. 국민대학교의 수많은 교환학생들 가운데 이번에는 러시아에서 온 금발의 미녀들을 만나 보았다. 밝고 명랑하면서도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한국어를 정말 잘하는데 한국어를 전공하게 된 계기는?
사) 나는 아버지께서 한국어를 배워보라고 추천하셨어. 동아시아, 특히 한국은 미래에 큰 영향력을 가진 나라가 될 거라며 한국어를 배우면 어디에서든지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조언하셨지. 그래서 배우게 되었는데 어렵지만 재미도 있고 정말 만족하고 있어.
딜) 나는 졸업한 후에 외교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게 꿈이야. 앞으로 한국과 한국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서 러시아와 한국의 외교에 일조하는 직업을 갖고 싶어.

Q. 국민대학교에 처음 왔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알고싶어요.
인) 캠퍼스가 정말 아름다웠어. 산 밑에 학교가 있다는 게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공기도 맑고 나무나 꽃도 많아서 기분이 좋았어. 특히 벚꽃이 폈을 때는 정말 아름다웠어!
릴) 나도 정말 캠퍼스가 아름답다고 생각했어. 근데 이 북악관은 내가 다니던 러시아 학교 건물이랑 너무 비슷해서 익숙해.

Q. 학교에서의 생활은 어떤가요?
사) 정말 만족스러워. 특히 교수님들은 우리 생활에 많이 신경을 써 주셔. 친구들 도움도 많이 받고 있어서 정말 고마워.
딜) 맞아. 한국 사람들은 생각보다 정말 친절해. 외국인이라 조금 어색하게 생각하기도 하는데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도와줘.

Q. 그래도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릴) 수업이 힘든 것 같아. 특히 발표를 준비하는 게 어려워. 한국말로 많은 학생들 앞에서 발표를 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아.
인) 나도 며칠 전에 발표를 했었는데 준비하느라 정말 애를 먹었어. 그래도 한국 친구에게 도움을 받아서 잘 마칠 수 있었어.

Q. 학교에서 사귄 한국 친구들은 어떤가요?
딜) 아까도 말했듯이 정말 친절해. 다들 착하고 다정해. 그런데 우리와는 다르게 사생활에 대해서 호기심이 많은 것 같아. 사실 우리는 나이나 이성 친구에 대한 질문은 예민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데 처음 만나서 이런 걸 물어보는데 당황스러웠지.
사) 난 한국 친구들이 정말 재미있는 것 같아. 특히 술자리에서 하는 게임들은 정말 너무 재밌어. 러시아에서는 이런 걸 본 적이 없는데 한국 학생들은 그냥 술만 마시는 게 아니라 즐겁게 게임을 하는 게 너무 낯설었지만 정말 재미있어.

Q. 그럼 친구들이랑 서울의 관광 명소들에도 많이 가봤어요?
사) 얼마 전 여의도 벚꽃 축제에 다녀왔어. 각자 다른 친구들이랑 갔는데 사람이 정말 많더라. 그래도 벚꽃이 너무 아름다워서 정말 좋았어. 그리고 코엑스에도 갔는데 정말 없는 게 없더라. 신기한 경험이었어.
인) 난 한국의 궁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 특히 경복궁은 정말 아름다운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인 것 같아. 가만히 앉아서 궁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도 편해지고 ‘내가 정말 한국에 있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하게 되.

Q. 음식은 입에 잘 맞나요?
릴) 난 한국 음식 정말 좋아. 주로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정말 맛있어. 한국에 오면서 음식 걱정을 많이 했었지만 괜한 걱정이었나 봐. 한국 음식에 100% 만족하고 있어.
인) 나도 그래. 난 특히 매운 음식들이 입에 잘 맞아. 김치나 불고기 같은 음식도 좋고, 삼겹살도 정말 맛있어.

Q) 다음 달에 학기가 끝나면 다시 러시아로 돌아간다고 들었어. 아쉽지는 않나요?
사) 정말 아쉬워. 사실 난 다음 학기에도 국민대학교에서 생활하고 싶은데 마지막 학기는 꼭 러시아의 우리 학교에서 보내야 한다고 해서 너무 안타까워. 그래도 졸업한 후에 꼭 다시 한국에 오고 싶어.
딜) 나도 그래. 국민대학교에 온 지 벌써 두 달이나 지났는데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정말 너무 빠르다. 아쉽지만 남은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어.

Q) 국민대는 어떤 의미인가요?
인) 국민대학교는 나에게 삶의 훌륭한 경험이자 기회라고 말하고 싶어. 생각하지도 않았던 국민대학교에서의 생활은 내 평생에 절대 잊지 못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거야. 이 학교에서 만난 사람들과도 계속 연락하며 지내고 싶어.
릴) 국민대학교는 나에게 행복이야. 난 지금 너무 행복해. 국민대학교의 교수님들과 친구들을 알게 되고 가깝게 지내면서 정말 많은 걸 느꼈어. 내가 이곳에서 겪은 일들이 좋은 감정으로 남게 될 거야.

Q) 마지막으로 국민*인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딜) 국민대학교 친구들에게 정말 고마워. 다만 꼭 부탁하고 싶은 건 문화적 차이를 존중했으면 좋겠어. 불쾌하거나 기분이 나쁜 건 아니지만 가끔 당황스러울 때가 있어. 이런 건 문화적 차이에서 생기는 일이기 때문에 이해는 하지만 우리가 한국인들을 존중하는 만큼 너희들도 우리를 이해하면 좋겠다.
사) 국민대학교에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낯선 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으며 잘 적응할 수 있었으니까. 국민대학교에서의 남은 생활이 더 길었으면 하지만 언젠가 꼭 다시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