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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미녀들의 수다 * 제주도/강원도/충청도 편

  • 작성자 이성진
  • 작성일 10.05.02
  • 조회수 15586

국민대학교에서 공부하기 위해 서울에 모인 팔도의 학생들. 그들이 기대했던 서울생활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또 각 지역의 학생들 간에 어떤 생각과 문화의 차이가 있을까? 그 재미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대의 팔도 미녀들이 모였다!! 그들의 유쾌한 수다를 통해 풀리는 팔도, 그 두 번째 이야기. 제주도, 강원도, 충청도 미녀들의 수다를 엿들어보자.

 

 

제주도미녀 김숙희(영어영문 10) : 제주도는 공기부터가 달라요. 태어날 때부터 제주도에 살았던 제가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도착해서 공항을 나서자마자 서울과 제주도의 공기가 얼마나 다른지 알았어요. 숨이 턱하고 막혔거든요. 제주도 공기는 정말 맑은데.. 제주도는 공기 뿐 만아니라 자랑할 게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사람들은 한라산 등 유명한 관광지만 떠올리지만 제 생각에 제주도는 알려지지 않은 '길'들이 정말 좋아요. 어딜가나 길 옆으로 유채꽃이 가득한 들판, 깨끗하고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거든요. 특히 '올레길'은 다른 지방 친구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길이예요. 그 외에도 제주도에는 '테디베어 박물관'과 같은 다양한 테마의 크고 작은 박물관들이 많으니까 꼭 들러보셨음 좋겠어요. 

강원도미녀 이은혜(국어국문 10) : 테디베어 박물관은 수학여행 때 가봤어요. 너무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고 구경하는 내내 기분 좋았어요. 저는 강원도 인제, 산에 위치해 있는 정말 조그만 한 마을에서 자라왔는데요. 제주도의 공기, 바다나 들판처럼 자연이 정말 좋아요. 사계절이 뚜렷하고 너무 예뻐요. 하지만 제가 제일 자랑하고 싶은 건, 모두가 가족처럼 정답게 지내는 강원도 사람들이예요. 서울처럼 사람이 많지 않아서 한 다리 건너면 서로 다 아는 사이라 정말 가깝게 지내요. 조그만 일이 있어도 서로 돕고 축하해주고 위로해주는 정이 넘치는 곳이죠. 그게 가장 자랑할 만한 것 같아요. 아, 그리고 관광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건 다양한 축제들이예요. 특히 강원도의 특색에 맞게 자연을 주제로 한 축제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유명한 빙어 축제, 고로쇠 축제 등이 있는데 체험의 기회도 많아 정말 재미있어요.


    
충청도미녀 남민지(경영 08) : 조금 다르지만 축제하니까 생각났는데, 제가 사는 대전은 다들 아시다시피 엑스포가 유명해요. 다들 '꿈돌이' 들어봤죠? 어렸을 때 꼭 인형 하나씩 가지고 있었잖아요.(웃음) 아무튼 엑스포는 확실히 대전의 자랑거리 인 것 같아요. 또 다른 자랑거리는 대학 주변마다 형성된 다양한 문화들이예요. 대전에는 다른 지방보다도 대학교가 정말 많아요. 카이스트를 비롯해서 약 12개의 대학들이 위치해 있어요. 이런 대학들 주변으로 대학문화가 엄청나게 발달해 있죠. 2007년에는 대학가요제도 대전에서 열렸었어요. 대학문화가 많아서인지 젊고, 새롭고, 독특한 문화들을 즐기기에는 대전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강원도미녀 이은혜(국어국문 10) : 고향에 있을 때, 서울에는 높은 빌딩들로만 가득 찬 산도 없는 각박한 곳일 거라고 상상했었는데, 막상 와 보니까 그렇지 않은 게 의외였고 좋았어요. 특히 국민대 뒤로 보이는 북한산과 캠퍼스 공기는 강원도 못지않게 좋은 것 같아요  강원도에서 보던 아름다운 자연과, 도시가 함께 있어서 흥미로운 것 같아요. TV에서만 보던 사람들로 꽉 찬 명동 길이나 드라마에 나온 카페 등 유명한 장소들을 직접 쉽게 지하철, 버스를 타고 방문할 수 있을 때 서울이 좋은 것 같아요. 

충청도미녀 남민지(경영 08) : 맞아요. 그리고 그런 장소들 뿐 만 아니라 TV에서 나오는 사람들도 실제로 볼 수 있잖아요. MBC시트콤 '레인보우로망스'가 우리학교 캠퍼스를 배경으로 촬영된 것 아세요? 심지어 이렇게 학교 안에서만 해도 유명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니까요.

제주도미녀 김숙희(영어영문 10) : 저도 친구들이 엄청 부러워해요. 제주도는 섬이다 보니까 다른 지방으로 나가면 "걔, 육지 갔어?" 하는데요.(웃음) 특히 서울은 친구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육지?예요. 저한테도 그랬고요. 막상 와 보니까 실제로 가장 흥미로운 건 사람들이예요. 제주도에서는 제주도 사람만 살고 있잖아요. 하지만 서울에는 여러 지방 사람들이 한데 모여 있어요. 그래서 개성있고 신기한 사람들도 많은 것 같고, 제가 이런 사람들과 만나고 어울릴 수 있다는 게 항상 새롭고 즐거워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는 게 저한테는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아요.

 

 

강원도미녀 이은혜(국어국문 10) : 예전에 영화 '웰컴투동막골'에서 강혜정이 연기한 것처럼 모든 사람들이 그런 강원도의 구수한 사투리를 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강원도의 바다 쪽 사람들이 그런 심한 사투리를 쓰고요. 산 쪽으로 갈수록 사투리를 많이 쓰지 않아요. 또 젊은 사람일수록 사투리를 많이 안 써서 저도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하시는 말 중에 모르는 말이 정말 많아요. 저는 제주도가 사투리가 궁금해요. 정말 흥미로울 것 같은데, "밥먹언?" 이렇게 말하지 않아요?

제주도미녀 김숙희(영어영문 10) : 아, 마지막에 '-언'을 붙이는 말투보다 요즘엔 '-맨'을 붙여 말해요. 예를 들어 "밥먹으맨?" "와리맨?" 이렇게요.

강원도미녀 이은혜(국어국문 10) : "와리맨?"(웃음) 그게 무슨 뜻 이예요? 처음 들어본 것 같아요. 너무 신기해요. 같은 우리나라말 맞는 거죠?

제주도미녀 김숙희(영어영문 10) : 맞아요. (웃음) "와리맨?", 이 말은 "왜 이래?" 라는 뜻 이예요. 제주도 사투리에는 끝에 'ㄴ'이 많이 붙어요.

충청도미녀 남민지(경영 08) : 제주도 사투리 너무 재밌네요. 충청도 사투리는 경상도 말이나 제주도 말처럼 억양이 세거나 하진 않아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말이 늘어지는 특징아시죠? 말이 느려서 개그 프로그램 같은 데에서 자주 나오잖아요. 그리고 "-하는 겨." 라는 말투도 잘 아실테고...요즘은 서울사람들도 이 말투를 잘 쓰는 것 같아요. 이 정도 말고는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쓰는 말은 서울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서울 사람들도 잘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요. (웃음)   

 

 

충청도미녀 남민지(경영 08) : 확실히 서울 사람들에게는 지방에 대한 편견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대전은 광역시이기도 하고, 엄청나게 발전해 있는 도시인데도 제가 대전에서 왔다고 하면 "시골에서 왔구나"하면서 영화관은 있는지 백화점은 있는지 물어봐요. 정말 서울이 조금 축소되어 있다고 보면 되지 있을 건 다 있는데, 정말로 몰라서 묻는 건지 궁금해요. 지방이라 해도 정말 있을 건 다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서울에 있는 도시적인 것들에 지방 특색이 묻어있는 것들이 합해져서 오히려 서울보다 지방의 도시들이 더 흥미로울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강원도미녀 이은혜(국어국문 10) : 언니 말에 공감가요. 저도 선배나 친구들이 시골에서 왔다며 자주 이것 저것 아냐고 묻거든요. 그런데 언니랑 다르게 저는 정말로 몰라요. 언니는 지방이라도 도시에서 오셨지만 저는 정말 강원도 산골 중에 산골에서 왔거든요.

제주도미녀 김숙희(영어영문 10) : 은혜 말이 너무 귀여운 것 같아요. 하지만 저도 민지언니랑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제주도에도 없는 게 없거든요. 시내에 나가보면 서울 못지 않게 발달되어 있어요. 그런데 여전히 돌 여자 바람 밖에 없는 제주도를 상상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요. "제주도 사람들은 다 수영 잘해?" "젊은 사람들도 해녀처럼 잠수해서 굴 딸 줄 알아?"이런 질문을 하는데 정말 안 그래요. 저도 태어날 때부터 제주도 살았지만 해녀일은 안 해봤고요. 거의 할머니들이 하세요. 그리고 이건 편견이랑은 조금 다른데, 신기하게도 제주도 사람들이 모르는 걸 서울사람들이 더 잘 알아요. 제주도가 관광지로 유명해서 그런지 막상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하게 느껴지고 별로 관심도 가지 않는 것들에 다른 지방분들은 엄청난 흥미를 가지고 자세히 알고계세요. 그런 것에 대해 저한테 물어보면 정말 당황스러워요. (웃음)   

 

 

세 미녀들에게는 첫 인터뷰, 서로에게는 첫 만남이었지만, 다 같은 국민대학교 학생이라는 이유에서 일까? 어색함 하나 없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각각 다른 곳에서 살아왔고,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이야기를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함께해서 더 기분좋은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함께하는 캠퍼스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국민인*이 되기를, 미녀들을 넘어 미남! 국민인*들의 유쾌한 수다가 계속 되기를 바란다.